[추가글]공무원 그만두고 도자기학과 가고싶어요.

ㅇㅇ2020.12.01
조회19,857

[추가]

안녕하세요!
추가글이 너무 늦었네요ㅠㅠ
일단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드려요...
이렇게 많은 댓글이 달릴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보고 한 달 정도 생각 많이 했습니다.

결론은!
도자기 공방은 취미로만 다니려 합니다.
물론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잠시 쉬는 중이지만ㅠㅠ

짧게 생각하고 결정한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댓글 찬찬히 읽어보니, 제가 현실적인 문제들을 좀 간과하고 있었던 것 같네요..

팩트 폭력 댓글들도 있었고, 제 의견에 힘을 실어주시는 댓글들도 있었고, 경험자 및 다른 분들의 다정한 댓글들도 있었는데 한 분 한 분 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는 처음에 달렸던 한 두개 댓글 외에는 추천이나 반대를 전혀 누른 적이 없습니다.

대댓글을 단 적도 없구요... 모두 저를 생각해서 얘기해주신거라 마냥 감사하기만 했습니다.

앞으로 공무원 생활에 사명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모두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코로나 조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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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래 판은 가끔 베스트글만 읽는 정도였는데
이렇게 글을 직접 작성하는 건 처음이라 너무 떨리네요..

우선 저는 21세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4년째 재직 중인 25세 여자입니다.

고등학교 때 무작정 취업이 빨리 하고 싶다는 생각에 대학을 가지 않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서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입사하니 기계처럼 반복되는 업무, 재미없는 회사 생활, 보수적인 조직, 발전없는 제 자신 등 너무 인생을 허비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 인생을 허비하는 듯한 생각을 한 지는 벌써 3년이 넘었는데, 그래서 취미 생활이라도 가지자는 뜻에서 2년 전부터 도자기 공방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 동네에 도자기 공방이 없어서 타 지역 공방으로 가야 합니다. 1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도 공방 가는 날이면 너무 신나고 행복합니다. 어릴 때 부터 손으로 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잘 해왔습니다. 물론 업으로 하면 아무리 좋았던 일이라도 싫어진다고 하지만 ... 그래도 지금의 공무원 생활 보다는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제 고민은

공무원을 그만 두고, 공방은 계속 다니면서 서울에 있는 전문대학교의 도자기학과에 입학하고 싶습니다.

공방을 계속 다니며 실력을 키운 다음 도자기 공방을 창업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물론 이에 들어가는 비용 일체는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제가 근무기간 4년 동안 모은 돈으로 해결할 생각입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얘기하니 “배부른 소리 하지말고 그냥 다녀라.”, “시국이 어느 시국인데 공무원을 그만두냐.”, “도자기 학과가 비전이 있느냐.” 등 제 고민에 대해 깊게 생각도 하지 않고 툭 잘라버립니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 취업도 어렵고 안정적인 직장이 최고라는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고민하다가 너무 늦어버리면 더 이상 되돌릴 수 없을 것 같아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기 위해 마지막으로 네이트판에 고민을 한 번 작성해봅니다.


다른 분들이 읽어보실 때도 제가 바보같은 선택을 한다고 느껴지시나요?

혹시 제 결정을 응원해주시는 분이 있다면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지 ..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