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피싱전화가 왔습니다...

Bb2020.12.02
조회39
10분전에 엄마랑 안부통화를 했는데 지방에서 일하는 오빠에게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서울에서 일하고 있는 막내동생이 친구의 사채빚으로 인해 사채꾼에게 잡혀있다나 그런 내용이었는데
시골에계신 아빠께 그런 전화가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급하게 동생들과 부모님간에 확인전화를 돌렸는데 엄마가 계속 통화중이라고 가까이 사는 저에게 확인을 해보라더군요.

엄마는 계속 통화중이고 원격수업으로 집에 있을 조카에게 전화했더니 할머니는 심각한 통화중이신데 우시더라 하는 얘기가 나옵니다.

조카에게 급한 전화라 하고 할머니께 잠깐만 받으시라 하니
엄마가 다급한 목소리로 나중에 통화하자 하시네요. 마음이 급해져 바로 본론으로 "엄마!! 막내 돈관련된 전화 받고있지? 그거 사기야! 보이스피싱!! 오빠가 통화했는데 막내 회사에 있대!!"

약간 울음섞인 엄마의 목소리에 화가 나네요. 피싱범들은 왜 꼭 나이많은 노인들에게 금쪽같은 자식들의 안위를 볼모로 사기를 치는 걸까요? 에이 썩을 놈들

엄마는 전화한 인간이 전화를 못 끊게 한다며 나중에 통화하자 합니다. 전화를 끊고 막내에게 전화해 여차저차하니 조카 번호로 전화해 엄마를 안심시켜 드려라 하고 조금 기다렸다 엄마에게 전화를 거니 받으십니다.

사건의 전말인즉슨 처음에는 이 놈이 아빠에게 전화를 했던 모양입니다. 막내의 친구가 사채를 쓰고 도주를 해서 막내가 대신 잡혀있다 아들을 가만두지 않겠다 뭐 그런 내용이었답니다. 아빠가 도대체 금액이 얼마요? 하니 2700만원이랬답니다.
아빠께선 여보시오 3000만원도 아니고 3억도 아닌 2700 가지고 사람 목숨을 들먹이요!! 아빠께선 일단 호통을 치시고는 내가~ 경제권을 집사람이 들고있어서 돈이 없으니 그쪽으로 전화하면 돈을 줄거라 얘기하셨답니다. 저희 아버지시지만 좀 순박하시다 해야하나 그렇습니다. 작년에 뇌경색으로 몇달을 입원하셨다 회복 중이신데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그리하여 엄마에게 바톤터치가 되어 엄마도 크게 놀라시고 이 놈이 전화 끊지말고 은행으로 바로가라 하는 찰나에 자식들이 줄줄이 확인전화 드리니 이제야 안심하셨네요.

아무튼 보이스피싱이 남의 얘기가 아니었네요.
딸래미 밥 먹이고 청심환이라도 하나 사서 엄마 보러 가야겠어요.
가서 놀란 가슴 달래드려야죠.
마무리는 어떻게 해야할지...
날씨 추워지는데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길~

사진은 고냥이 자랑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