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2016년 악몽’ 재현될까 긴장

ㅇㅇ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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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이어 나흘 만에 2번째
인근 농장 가금류 예방적 살처분
모든 가금농장 7일 동안 이동제한
당국, 전국 확산 우려에 방역 고삐
철새도래지 야생조류 확진도 속출
10월 이후 안성·정읍 등 총 12건

 

 

경북 상주시에서 두 번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사례가 나왔다. 전북 정읍 오리농장 발생 후 나흘 만이다. 이번 확진은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해 2016년 AI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산란계 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AI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전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각 지자체와 농가에 철저한 방역을 재차 당부했다.

2일 AI 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신고된 상주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이 농장에서는 최근 산란계 폐사가 증가하고 산란율이 감소했으며 사료 섭취가 줄어드는 등 AI 의심증상이 발견됐다.

중수본은 초동 대응팀을 현장에 급파해 농장 출입 통제, 역학 조사 등 긴급 방역조치를 시행했다. 이어 해당 농장과 반경 3㎞ 내 사육 가금류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은 산란계 18만8000마리를 사육 중이었다. 반경 500m 내에 8만7000마리 규모의 가금농장 1곳이 있고, 500m∼3㎞에 가금농장 6곳(41만8000마리)이 더 있다.

중수본은 아울러 10㎞ 내 가금농장에 대해 30일간 이동 제한과 AI 일제 검사, 상주시 모든 가금농장에 대해 7일간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국내외 상황을 고려할 때 전국 어디에서나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철새도래지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확진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10월 첫 발생 이후 이날 경기 안성(안성천)과 정읍(동진강) 사례까지 12건으로 늘었다. 내년 1월까지 철새의 국내 유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확산 가능성이 높다.

해외상황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유럽은 독일, 네덜란드 등 21개국에서 올해 740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3개국 9건)보다 82배 증가한 숫자다. 일본에서도 10월 24일 야생조류에서 처음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된 뒤 농가에서 10차례 발생했다.

 

중수본은 국내에서도 추가 확산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4단계 소독 여부 점검, 이동제한, 임상·정밀검사, 축산차량 추적 등 방역조치를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두 번째 사례가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한 만큼 산란계 농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2016년 AI 사태 당시 살처분된 3700여마리의 가금류 중 2500여마리가 산란계였다. 전국 산란계의 36%에 달하는 숫자였다. 이에 달걀값이 폭등하고, 빵 등 관련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등 홍역을 치렀다.

중수본은 전국 산란계 밀집 사육단지 11개소에 대한 검사와 소독을 강화하고 농장 간 교차오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계란운반차량은 하루에 한 농장만 방문하도록 했다. 또 일회용 계란판 사용하도록 하고, 합판과 팰릿 등 계란 운반에 사용되는 비품들을 농장별로 구분해 사용하도록 했다.

농가들도 긴장감 속에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다.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전체 산란계 농가에 방역복을 지급했고 방역조치 강화 안내문자를 발송했다”며 “농가들은 예찰을 강화하고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며 스스로 방역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