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가 죽기전에 아이를 친아버지한테 보낼바에 차라리 시설에 맡기라고 할정도로 아이 생부쪽에 증오가 가득해서 단한번도 아이 생부쪽에 연락한적 없어요. 시누 생전에도 양육비 한번 받은적 없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올해 9월쯤 아이 생부에게 아이를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왔어요. 아이 생부는 시누랑 헤어지고 바로 해외로 이주해서 시누가 아이를 낳은것도, 죽은것도 몰랐다가 올해 초에 한국와서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만나는것까지는 냅뒀는데 이제는 그 생부가 자신의 유일한 혈육이고 그집안 장손이라고 애를 데려가고싶대요.
처음에는 미쳤냐고 두번다시 그런말 꺼내지말라고 난리쳤는데 생각해볼수록 그게 나은가 싶기도 하고... 솔직히 저희집 형편으로 첫째를 대학까지 보내는건 가능하지만 대학원이나 결혼자금까지 대줄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첫째의 생부가 강남에 거주하니 경제적 여유도 학군도 훨씬 좋고 아이만 원한다면 유학까지 보내줄수 있대요. 결정적으로 제가 아이에게 자신이 없어요. 차별안하려 제딴에는 노력했는데 가끔 저도 모르게 생물학적으로 낳은 아이들에게 더 신경이 가더라고요. 첫째가 사춘기가 남자애치고 빨리왔는데 그게 저때문인거 같아 차별안하려고 죽을힘을 다했어요. 저도 모르게 얘가 내 친자식이면 결혼자금도 유학도 내 뼈를 갈아서라도 해주지않았을까... 회의감이 들어요. 보내는것도 데리고있는것도 제 욕심같고... 그리고 아이생부측의 유일한 혈육이니까 키운정은 없더라도 우리씨 우리 장손 이러면서 어화둥둥하는건 있더라고요. 저희의 경우 애가 자기가 친자식이 아니라는것을 알고 살았기때문에 은근히 아이 스스로 괜히 위축되기도 했어요. 괜히 저희에게 더 잘보이려고 집안일을 하고 동생들을 돌보는 것이 다 제탓이겠죠. 저희가 정말 친부모처럼 편했으면, 아니 우리가 그렇게 못대해준 증거같고,반면 생부쪽 집에 가서 넌 우리집안아이야, 라는 소리를 듣는것이 첫째입장에서 싫지는 않대요.
솔직히 보내기 싫은데, 저희 부부에게는 아이의 꿈을 펼쳐줄만한 경제력이 없어요. 제가 못나서 이런 생각 하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