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수능 희비...'비운의 02년생'

ㅇㅇ20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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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에 칸막이 책상 때문에 걱정됐는데 대비를 잘 해서 괜찮았어요.”

“영어는 쉬웠는데 수학은 미적분·도형 등 어려운 문제가 많았어요. 수리 가형이 특히 어려웠고요.”

3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속 사상 첫 12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시험장을 빠져 나온 수험생들의 얼굴엔 홀가분함이 묻어났다.

일부 수험생들은 피곤한 기색도 역력했다. 수시와 정시 전형이 이제부터 시작이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수험생들도 잇따랐다.

이날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느낀 수능 체감 난이도도 다양했다. 특히 수학이 어렵다고 답한 수험생들이 많았다.

▲달라진 수능 환경...“수학 어려워” 
이날 제주제일고등학교에서 만난 이동규군(18)은 “수리 가형이 많이 어려웠다. 수리 가형이 어려운건 주위 친구들도 똑같이 느낀 것 같다”며 “영어는 지난 9월 모의평가 때보다도 쉬워서 막히는 부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신성여자고등학교에서 만난 이샛별양(18)은 “국어 과목에서 시간이 부족했고 수리 가형도 조금 어려웠다”며 “영어 과목은 지난해 수능 난이도와 비슷했지만 한국사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양은 “마스크 착용은 몇 개월 전부터 하다 보니 익숙했지만 칸막이가 설치된 책상에 적응하는데 조금 힘들었다”고 얘기했다.

오병수군(18)은 “국어 영역 때는 마스크를 낀 상태로 히터바람을 맞으니 지문이 잘 읽히지 않아 애를 먹었다”며 “영어는 쉬운 반면 수학은 미적분 ·도형 등 어려운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주범 제주도교육청 진로진학센터 교사는 “국어는 전반적으로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쉽다고 나왔다”며 “영역별로 보면 애들이 어려워하는 문제들이 많아서 지난해와 성적 양상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김 교사는 “수학 가형은 난이도가 전체적으로 지난 수능에 비해 올라갔다”며 “1등급 컷은 지난해와 비슷하겠지만 2~3등급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수리 나형의 경우 9월 모의평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풀이했다.

▲각종 감염병 뚫은 ‘비운의 2002년생’
올해 수험생들은 ‘비운의 고3’으로 불린다. 학창 시절 감염병 유행을 코로나19를 포함해 세 번이나 경험했기 때문이다.

2002년에 태어난 도내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수험생은 올해 4000여 명.

이들 수험생은 2009년 초등학교 1학년 때 신종플루를 경험했다.

중학교에 들어간 2015년엔 중동에서 건너온 메르스도 견뎌야 했다. 수능을 치러야 하는 고등학교 3학년 개학을 앞두고선 코로나19에 직면했다.

이들은 고3 학기 중 예상치 못했던 일들을 경험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수업은 물론 등교도 연기되는 일을 겪었다. 이에 따른 일부 고3 수험생에 대한 학습격차 우려도 제기됐다.

기존 수능은 11월 19일에 예정됐으나 12월 3일로 2주 미뤄지면서 사상 첫 ‘12월 수능’을 치렀다.

수시모집 원서 접수는 9월 7일에서 9월 23일로 밀렸다. 정시모집 원서 접수도 종전 12월 26일에서 1월 7일로 연기됐다.

오영호 제주제일고등학교 3학년 부장교사는 “수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입에 돌입한다. 이달 초부터 수시전형 논술과 면접고사, 정시전형이 연이어 시작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학생들의 진학지도에 집중하고 학생 코로나19 방역 지도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