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아파트화재로 짝잃은 신부, 오열하며 애타게 찾던것

ㅇㅇ20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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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군포 아파트 화재 사고로 예비신랑이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결혼을 약속했던 예비신부가 화재 직후 현장에서 시신을 애타게 찾아다녔다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2일 오전 11시30분쯤 젊은 여성이 1층 출입구 경찰 출입통제선 주변에서 눈물을 머금은 채 서성였다.

여성은 현장을 지키던 경찰관과 소방관들에게 다가가 “(외국인들과 같이 일하던) 한국 근로자 어디에 떨어졌는지 아세요?”라며 사망자의 흔적을 애타게 찾고 있었다. 그러나 제대로 대답해 주는 이는 없었고, 여성은 “왜 아무도 몰라. 어디 떨어졌는지 알려줘요”라며 한참을 통곡했다.

이 여성은 화재 당시 폭발과 화염을 피하다가 12층에서 추락해 숨진 근로자 A씨(31)와 내년 2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B씨였다. 결혼 예정일은 당초 지난달로 정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져 3개월가량 미뤄졌다.

유족은 무녀독남인 A씨가 최근까지 다른 직장에 다니다가 결혼을 앞두고 인테리어 업체로 이직했다고 전했다. 이날 A씨는 창틀 교체 공사를 하러 해당 아파트에 방문했다가 참변을 당했다.

A씨의 큰아버지는 “(이직한 지) 한 달도 안 됐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태국인 4명과 작업을 했다고 들었다”며 “경찰을 통해 들어보니 더운 나라 사람들이 창문 작업을 하다 보니 추워서 난로를 피운 것 같다. 당시 현장에 관리자인 팀장은 없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포경찰서에서 (A씨가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화재 때문인지도 몰랐다. 연락받은 직후에 화재 사고 뉴스를 봤고, 연관됐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지금 장례 절차도 정하지 못했다. (경찰에서) 부검을 해야 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일 오전 10시30분부터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2차 합동 감식에 착수했다. 1차 합동 감식은 화재 진압 후 2시간여 만인 전날 오후 8시에 진행됐다.

감식반은 현장에 난로 등 화기 작동 여부, 인화성 물질 존재 여부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지난 1일 오후 4시37분 군포시 산본동 백두한양9단지 아파트 12층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로 인해 A씨 등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