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불여우2004.02.21
조회198

하루종일

지극히 단순한 업무에 지치고

사람에 지치고 

(일을 하다봄 가끔은 뒤통수를 한대 때려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자나...) 

 

퇴근시간 무렵에는

눈은 빠질것 같고,

고개는 마냥 뒤로 넘어지려구 하고...   

팔다리는 축 늘어져서 내것이 아닌 것 같고...   

아~~~나더 이제 다 됐구나...

 

퇴근하고 만나기로 한 사람들 땜시

오랜만에 외출을 하고  

좋은 사람들하구 만나서

저녁 진탕 먹구...

 

진탕이라고까지 표현한건 

1인당 삼겹살 2인분씩 ... 먹어치우고

밥 한공기 뚝딱 비우고

넘 많이 먹어서

술 들어갈 자리는 없을 듯 했는데

 

소주도 아니구 맥주 500cc를

네잔쯤 마시구...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마지막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론....

 

 

목동까지 가야되는데

여의도까지 밖에 안간단다

다들 내리는 분위기

어떻게 하지?

여긴 잘 모르는데...

 

 

어찌어찌 목동까지 간다는 택시에

4명이 합승을 하고...

 

 

 

택시가 출발하고..

앞자리에 앉은 아가씨...

기사 아저씨에게 묻는다

"거기까지 얼마쯤 나오지여?"

"6,000원 임다"

"아...네..."

 

 

글고는

다들 조용~~~

 

 

목적지까정 도착하고

택시비를 지불하고 나오는 순간

앞자리에 앉았던 아가씨가 나를 부른다.

 

 

"저기여... 제가 지금 4,400원 밖에 없거든여...

죄송하지만 ...2,000원만 빌려주심 안될까여?"

"그래여?..."

2,000원을 내밀고 돌아섰는데...

 

그 아가씨 숨이 넘어갈듯 

"저기여!!! 저기여!!!"

를 외치며 나를 쫒아온다

 

 

"저여?"

 

"넘 감사하구여... 연락처를 좀 알려주시면 ...낼 꼭 보내드릴께여"

 

"됐어여.. 그냥 놔두세여.. 괜찬으니까.. 그냥 가셔두 되는데여 "

 

"그래두여... 밥이라도 한끼 대접하구 싶어여..."

 

"무슨 2,000원에 밥을 사여... 괜찬으니까 그냥 가셔두 되여"

 

"그래두여... 제 맘 좀 편하게 해주세여.. 네?"

 

"정말 괜찬거든여...그냥 가셔두 되여"  

 

"그래두여..."

 

 

 

 

얼마간 실랑이를 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정...그러심 아가씨 명함을 한장 주세여... 제가 연락을 드릴께여"

"네?... 아~~... 잠시만여..."

 

 

글고는 지갑에서 명함을 한장 내민다

 

"꼭 연락 주세여...제가여... 첫월급 타면... 꼭 갚아드릴께여...

 꼭 갚아드리구 싶거든여... 정말 감사해여..."  

 

 

순간...  

이 친구가 어쩜 그렇게 귀여워 보이는지...

 

언젠가 내 지나온 시간속에도

저런 때가 있었겠지?

 

집으로 걸어오는 길...

사람들로 인해 피곤해졌던 마음

다시 사람으로 가벼워지는 그런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