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뇌종양, 덕분에 수술 잘 받았습니다.

ㅇㅇ202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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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제대로 감사인사를 드리네요. 네티즌 여러분께서 달아주신 댓글 덕분에 이렇게 무사히 수술까지 마쳤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만약 누구신지 안다면 보답이라도 할 텐데요... 중환자실에 이틀 있다가 일반병실에서 일주일 있다가 퇴원해서 당숙삼촌께도 식사대접 해드렸어요.

사실 이전에 서울서 나름 큰 2차 종합병원이라 과마다 큰 이상없고 스트레스라고 해서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내과에선 편두통이라했고, 피검사, 내시경, 이비인후과, 안과도 이상없고 정형외과는 디스크라고 했고요. 불이익 있을까봐 이름은 못 밝히겠지만... 아무튼 저희가 어리다면 어린 부부라 잘 몰랐는데 조언 감사했습니다.

수술은 너무 감사하게 깔끔하게 됐어요. 교수님 말씀으로는 이게 제일 좋은 소식이라고 종양이 아주 작진 않았지만  전이도 없고 기가 막히게 큰 혈관들을 피해서 자리잡아서 출혈이나 부종도 없었고 뇌도 안 건들고 말끔하게 떼어졌대요. 하늘이 도왔을만큼 좋은 위치라 증상도 심하지 않았고 후유증도 약하게 있을거라고 하셨어요. 눈이랑 팔다리는 앞으로도 약간 불편하겠지만 협진해서 꾸준히 노력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없을거라고도 하셨고요. 본인말로는 팔다리는 살짝 느낌이 이상한거 말곤 괜찮다고 하고 움직이는 건 잘 움직이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진짜진짜 감사한게 1차, 최종조직검사 결과 악성도가 높지 않았고 병명이 바뀌었어요. 영상검사로는 교모세포종 가능성이 크다고 하셔서 그게 너무 절망적이었는데 교모세포종이 아닌 수모세포종으로 확진되었어요. 이 병이 위치도 그렇고 20대후반엔 거의 없는 병이라서 생각치도 못한 희귀한 케이스라고 하셨어요. 교모세포종보다는 항암도 잘 듣고 재발률도 낮안 종양이라고 교수님께서도 한시름 놓는다고 하시더라구요. 무엇보다 이 사람이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해서 체력도 좋아서 항암도 잘 버틸것 같다고 하셨어요.

남편은 발랄해요ㅎ 수술실 들어갈때는 죽상이었다가 중환자실에선 심심해서 죽는 줄 알았다는데 일반병실 오니 살겠대요. 통증도 수술 이튿날까지만 심했고 담날부터는 열심히 걸어다녔어요. 그리고 밥을 그렇게 못 먹더니 이제는 밥도 잘 먹네요. 중환자실에서부터 배가 너무 고팠답니다ㅋㅋ 퇴원하고도 잘 걷고 말도 많이 하고 톡하고 유튜브도 보는거보니 살아난 거 같아요.

그리고 전 1인실에 있었고 간병인 이모님 썼고 의사, 간호사선생님들께서도 너무 배려해주셔서 괜찮았습니다. 애기도 문제없고요. 걱정 감사해요. 이제 집에서 요양하면서 남은 방사선이랑 항암치료도 잘 받아서 꼭 이겨낼거에요. 저희 세식구 위해 기도해주셔서 또 감사하고 앞으로를 위해 한 번 더 기도해주세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