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이혼 후 저에게 심한 욕을 하는 엄마

쓰니2020.12.05
조회181

안녕하세요.




중학생입니다. 네이트판에 글은 처음 써보네요. 여기 계신 분들한테 여쭙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엄마와 아빠는 최근에 따로 살기 시작했습니다. 서류 상으로는 이혼은 아니고 지금은 아빠가 원룸을 얻어서 나가신 상태예요. 엄마와 아빠는 요 근래 몇 달 전부터 싸우기 시작해서 마음 속에 쌓여 있던 게 많은 아빠가 그대로 방 구해서 나가셨어요. 엄마는 후회된다면서 다시 같이 살자고 아빠를 설득하려고 하고 있고요.




기본 설명부터 하자면 이미 꽤 여러 번 엄마가 아빠를 설득하려고 하셨어요. 회사 앞에서도 야근하는 중인 아빠를 기다리고 원룸 앞에도 가서 대기를 했던 터라 아빠가 그걸 알고 원룸을 다른 곳으로 옮긴 적도 한 번 있었어요. 폭력 한 번 안 쓰고 금연하던 아빠가 회사 앞에서 엄마를 밀치고 엄마 얼굴에 갖다대고 담배를 피워도 엄마는 계속 설득하고 싶은 마음이었나 봐요.




그런데 그 동시에 엄마는 아빠를 증오하기도 했어요. 집에 들어와서 술만 드시면 아빠 욕을 하시면서 많이 울기도 했고요. 가끔 방 안에 있던 저를 불러내서 너 때문에 아빠가 간 거라고 화내며 많은 욕을 하기도 했어요. 그러면서도 아빠를 설득하러 갈 때는 꼭 저를 데려갔어요.




문제는 여느 때와 같이 아빠를 설득하려고 차를 타고 엄마와 함께 원룸에 가던 중에 일어났어요. 저도 원래 말할 게 있으면 바로 얘기하는 편이라 엄마한테 제 생각을 얘기했어요. 가봤자 아빠 마음은 달라지지 않을 거다, 시간을 가지고 나중에 가도 늦지 않다 이렇게요. 아빠를 찾으러 갈 때마다 제가 엄마에게 똑같이 했던 말들인데 뭐 예상했지만 엄마의 대답은 다를 게 없었죠. 아빠는 엄마가 잘 아는데... 어쩌구 저쩌구. 아빠는 엄마가 달래줘야 한다면서요.





사실상 엄마가 아빠를 설득하려고 만나도 끝날 때 쯤엔 항상 서로 고성만 오갔는데 그렇게 얘기하는 엄마가 이해가 안됐어요. 그래서 저도 말을 이어가다가 차 안에서 언성이 높아졌어요. 그 뒤의 대화는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아래에 간략하게 쓸게요.





엄마: 너는 아빠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잖아. 어쩜 딸이 그렇게 어쩌구 저쩌구

나: 아빠가 필요 없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엄마: 네가 예전에 그렇게 말했잖아.

나: 저는 아빠가 필요 없다고 말한 적이 없어요. 엄마와 아빠 각자 시간을 갖자는 거지 절대 그렇게 생각한 적도 없고 사실 아빠가 없으면 저한테 좋을 것도 없잖아요.





그렇게 말다툼을 하다가 약 몇십 초 정도 후에






엄마: 내가 언제 네가 아빠를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어?

나: 아까 몇십 초 전에 얘기하셨잖아요. 기억 못 하세요?

엄마: 그런 적 없는데.





그렇게 얘기가 되길래 저는 혼잣말로 한숨을 쉬면서 녹음을 해야 하나... 이렇게 말을 했어요. 이건 가끔 엄마랑 대화를 하다 보면 엄마가 말을 번복할 때마다 강하게 드는 생각인데 계속 말을 안 하고 있다가 그 때는 무슨 이유인지 그게 입 밖으로 나왔어요. 그런데 그 말을 듣고 갑자기 운전을 하고 있던 엄마가 화를 내면서 얘기하셨어요.





엄마: 너는 어떻게 할 말이 있고 못 할 말이 있는데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니?




그러고 뭐 미친 X, 등등 욕을 하고 화를 내셨어요. 그래서 저도

그게 왜 못할 말인데요?

이렇게 되물었어요. 순수하게 궁금했던 마음 반 엄마 말에 안 지고 싶은 마음 반이었던 것 같아요. 그랬더니 또 엄마는





자꾸 대꾸하냐, 못 배워 먹은 티 나네, 에X 없는 자식 티 내는 거냐 등등 여러 가지 말을 하셨고 그 말에 전 많이 화가 나서 마지막 질문에 답 하듯이

있는데요.

라고 대꾸했어요.




그랬더니 또 씨X X, 독사 같은 새X, 등등 많은 욕을 하셨어요.





엄마는 운전석에, 저는 뒷자석에 앉아 있었는데 빨간 불이 되자 차를 멈추고 엄마는 저를 향해 고개를 돌려서 화난 표정으로 팔을 뻗으셨는데 다행히 그 때 초록불이 돼서 옆에 있던 오빠가 출발하라고 했어요. 엄마는 다시 앞을 보고 원룸을 향해 운전하셨고 폭력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사실 몇 달 전만 해도 엄마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면 바로 울음을 터뜨렸을 거예요. 그런데 요 근래 엄마와 아빠가 심하게 싸우고 온갖 욕을 서로에게 퍼붓는 과정에서 저도 중간에서 욕받이가 됐던 게 한 두 번이 아니라 이제는 별로 감흥 없어요.





갑자기 방문을 열고 들어온 술 취한 엄마가 저한테 독한 X, 이기적인 X, 그러고도 넌 살고 싶냐, 넌 아빠가 골골대며 혼자 죽어가길 바라냐 이렇게 얘기하신 적도 있었고요.





얘기가 많이 길어졌네요. 네이트판 여러분들은 아까 저와 엄마의 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 글을 엄마에게 보여드리지는 않을 거예요. 달라질 건 없으니까요. 단지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 분들 말씀을 제가 참고하려고 해요. 제가 무례했던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둥글게 해달라고 말하고 싶지만... 제 성격도 어지간하진 않아서 양심에 찔려 그렇겐 차마 말씀 못 드리겠네요. 그래도 위 대화에서는 누가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