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면 꺼지는 봉곳한 뽕브라 처럼

푸른바다200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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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면 꺼지는 봉곳한 뽕브라 처럼

산반무늬 산수국 꽃

 

 

쥐면 꺼지는 봉곳한 뽕브라 처럼

 

 

소줏집에서 등골 안주가 사라졌다 광우병의 잠복 기간은 5년,

 

올해 86세 친구 아버지 광우병 파동 뉴스 본 뒤엔 퇴근길 아들이

 

자주 사들고 오던 등골에 젓가락 일절 대지 않더라고,

 

또 이런 이야기; 아파트 노인정에 나가는 게 유일한 낙인 82세

 

장모님 며칠째 칩거하시는데 사연인즉, 말기암에 걸린 그 할마씨

 

점심상에 얼굴 마주하면 도무지 밥덩이가 넘어가질 않아서,

 

아흔을 넘기고는 끼니마다 밥공기에서 밥 덜어낸다는 시인의 외할머니,

 

며느리 볼일 보러 나간 밥상에서는 식은밥 한 공기 말끔히 비우신다는

 

할머니, 같은 사람일까 다른 사람일까

 

아, 그랬던가 무릇 생(生)이란

 

쥐면 꺼지는 봉곳한 뽕브라처럼 속이 비어서

 

산수국 헛꽃에 죽자고

 

달려드는

 

저 겹눈의 허기에 바닥은 없다

 

 

장 옥 관  시인의  詩 입니다.

 

 

쥐면 꺼지는 봉곳한 뽕브라 처럼

수국꽃

 

 

헛꽃

 

벌나비를 유혹하기 위해 꽃술도 없이 피는 꽃

 

세상은 헛꽃으로 무장되어 있다

 

밥맛보다 몸집 키우기로 식객을 압도하는 식당

 

술맛보다 분위기로 술꾼을 휘어잡는 술집

 

차맛보다 인테리어로 승부 하는 찻집

 

모두가 헛꽃이다

 

 

참꽃

 

내가 아는 할머니 한분

 

나이가 들어도 늘 연애감정으로 살아가신다

 

젊은 날 보다 더 장신구에 신경을 쓰신다

 

화려하지만 천박하지 않은 차림새로

 

주위 사람들을 기쁘게 하신다

 

참꽃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 모두가 헛꽃이다

 

영원히 살수 없는 시한부 헛꽃이라면

 

이 세상을 소풍처럼 살다간

 

천상병 시인이 참 부럽다

 

 

불면의 야삼경에 인생의 맹점을 볼 수 있게 해준

 

詩 한편 먹었습니다

 

몇 번이나 되새김질하며 먹었습니다

 

다시금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인생의 맹점을 보게 한 시였습니다

 

헛글이 아닌 참글을 먹었습니다

 

그것도 참 맛나게......

 

 

푸 른 바 다

 

 

쥐면 꺼지는 봉곳한 뽕브라 처럼

산수국 꽃



 

쥐면 꺼지는 봉곳한 뽕브라 처럼

탐라산수국

쥐면 꺼지는 봉곳한 뽕브라 처럼

 

출처 : Tong - 푸른바다5님의 푸른바다의 글마당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