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은 정말 엄마만의 영역인가요?

2020.12.06
조회8,073

안녕하세요, 이곳에 주부님들이 많이 계실 것 같아서 조언을 얻고자 글을 써요.

저는 20살 여자입니다.
부엌 정리 때문에 엄마와 말다툼을 했는데 정말 제가 잘 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건가 해서요.

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되면서 직접 밥 해먹을 일이 많아졌어요. 기숙사 고등학교를 다녀서 집에 몇번 안 오기도 했고 직접 뭘 해먹을 시간은 없어서요. 아빠는 해외에 나가 계시고 성인이 되면서 엄마와 둘이 먹는 아침은 거의 다 제가 차려요. 그리고 엄마는 일용직 알바를 나갈때가 많아서 저 혼자 밥을 차려먹을 때도 많구요. 그나마 저녁은 같이 먹는데 40%는 저나 엄마가 해먹고 60% 정도는 사먹어요.

요즘 가스레인지를 쓸때마다 아래 사진과 같이 놓여있는 식기들이 신경쓰이더라구요. 플라스틱 손잡이 부분이 탈뻔 하거나 쌓아놓은 냄비같은 것들이 제가 조리하고 있는 후라이팬 위로 쏟아진적도 있어요.

그래서 제가 설거지 후 다 마른 식기들은 찬장에 넣어놓으면 좋겠다 말씀드렸더니, 부엌에 대한 건 오로지 엄마의 영역이자 권한이기 때문에 제가 왈가불가할 일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어요.

또 하나는 요 설거지 거리들인데, 씻어야 하는 것들도 이렇게 구분 없이 놓아 두셔서 제가 씻어야하는건지 알 수가 없어요. 그리고 두명다 바빠서 설거지를 못 하면 저 싱크대 옆 공간에 식기가 쌓여서 냄비하나 놓을 자리가 없어요. 물론 설거지를 제가 항상 하는 건 아니고 따지고 보면 비율이 반반정도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씻어야 하는 것들을 설거지통 안에 만이라도 넣어 달라 말씀 드렸는데 이것도 앞에서 말한 입장과 같구요.

정말로 부엌과 관련된 것들은 제가 말할 수 없는 것들인가요? 저도 이제 성인이고 엄마와 비슷한 빈도 또는 그 이상으로 부엌을 사용하는데.. 부엌을 가족의 공용공간이라고 여기는 제가 잘 못 생각하는건가요? 아니면 오랜시간 부엌을 관리해온 엄마한테 저는 이해할 수 없는 남다른 애착같은게 있는 걸까요? 왜냐하면 누군가가 제 방 배치를 마음대로 바꾸라고 하면 좋겠냐고 물으셨거든요...갱년기라 그런건가 싶기도 하구요.

그리고 제가 쓰고 나면 제대로 정리를 안 한다 말씀 하시는데 그 예시가 가끔 고무 장갑을 떨어트려서 안에 물이 들어간다거나 ( 이건 몇년전에나 그랬지 이젠 안 그러구요...) 제가 며칠전에 식용유를 쓰고 큰 뚜껑만 닫아 놓고 그 안에 작은 실리콘 마개? 같은 것을 버렸거든요. 새로 뜯은거라 일회용인줄 알았어요... 이런 것들인데..제가 아직 서툴긴 하지만 저는 하나씩 배워가면 된다고 생각하는데ㅠㅠㅠ

최대한 주부의 입장에서, 결시친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