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너무 막막한 30대입니다.

울할매2020.12.06
조회1,238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써보는 글이네요.

여기가 많이 보신다고 해서

혹시나 도움될까 싶어 글남겨봅니다..

글이 조금 길 수 있으니 긴글 싫어하시는분은 넘기셔요 ^^

 

 

 

대구에 사는 막막한 30대 여자입니다.

저는 어릴 때 (3살쯤) 부모님의 이혼하시고

아버지와 친할머니와 함께 살다가

중학교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계속 친할머니와 함께 살게되었습니다.

친할머니가 제 부모님이시죠

 

그리고 전 20대중반부터 따로 나가 살게 되었습니다.

그땐 같은 도시에 있어서 많이 찾아뵈었고.

30대가 지나면서 다른도시에 살게되어

자주 찾아뵙진 못했죠

거의 하루에 통화1번씩은 하려했으나.

노력만큼은 안되었네요 핑계죠

 

글을 모르셔서

휴대폰에 제 번호를 단축번호 저장시켜놓고

휴대폰 키패드에 매니큐어나 테이프를 발라서

꾹 누르게 하면 저랑 통화할수있다고

알려드린후론 그후론 저에게 전화도 많이 하셨는데..

그것도 바쁘단핑계로 제때못받았네요

 

아파트에 사셨지만. 항상 새벽에 일어나셔서 운동하시고

가꾸시는 텃밭들도 많아서

배추.고추.무.고구마 등등등을 기르셔서

이웃들 나눠두고 저도 올때마다 챙겨주곤하셨습니다.

정정하셨어요

    

 

이제와 후회하면 모든게 후회인데.

 

11월초 할머니가 몸이 많이 안좋다는

연락을 받게되었습니다.

(연락주신분은 국가에서 평일 3시간씩 돌봄서비스를

해주는 요양보호사님)

 

느낌이 이상해서 기차타고 내려왔습니다.

배가 아프시다 해서 근처 자주가는 내과를 가니

나이가 많으셔서 (88세) 

 내시경은 못하시고 초음파만 하셨는데

위벽이 너무 두꺼워 위암일것같다고

큰병원으로 가라는 내용을

돌봄하시는분께 전해들었습니다.

가까운 종합병원에 진료예약을 하고

다행히 이틀후로 잡혀서 할머니를 모시고갔습니다

바로 내시경이나 다른검사없이

 내시경을 받아봐야알수있다고 하셔서

내시경날짜를 잡았습니다.

그게 12월 둘쨋주였죠

 

그리곤 집에서 제가 계속 같이 있으면서

(점점 마르시더라구요)

이것저것 밥과 국 찌개도 해서 먹여드리고

좋아하시던 믹스커피나 야쿠르트.유산균음료같은건

달라는대로 드리고

어느날은 잘드시고 잔소리도 하시고 그러시다가

어느날은 하루종일 주무시고..

요양보호오시는 분과 계속 좀 잘드시면

금방 기력회복할것같은데

라는 생각을 못 떨춰버리고 먹여드릴생각만했죠

(주변 할머니지인분들도 놀라신게 엊그제.

어제까지 밭에서 보셨다는분이 많이 계셨어요)

 

심각성을 알지 못하고 내시경만 기다리고 있다가

어느새 대소변을 못가리시더라구요

기저귀까지 해드렸는데 워낙 정정하셨을 때

꼼꼼하시고 자존심 세신분이라 건드리지못하게..

또 볼일보셔도 기저귀 갈지도 못하게 하시더라구요

저도 아직 철이 없어서.. 저도 기저귀대소변받는게

첨있는일이라 저도 짜증내고 그랬네요...

 

안되겠다 싶어 종합병원에 혼자 가서

입원할수있는지 진료받으러 갔습니다.

그날이 목요일 오후였는데.

주말엔 담당의사분이 안계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일욜로 입원날짜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집에 왔는데.. 뭔가 느낌이 너무 이상했어요,

안되겠다 싶어 119를 불러 그 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거의 의식이 없으신상태에서 이것저것 처치를 받고

응급실에 하루반나절있다가 병실로 옮겼어요.

가자마자 시급했던건 빈혈. 수혈도 받고

엑스레이랑 이것저것 찍고

내시경도 수면이 위험해서 몸상태가 안좋지만

내시경도 감행했습니다.

조직검사결과는 그 다음주에 나올거였지만.

저에게 하는 말은 거의 위암이 맞는것같다.

거기다 천공(구멍)까지 있으시다였습니다.

콧줄(비위관)을 하시고

 (천공으로 인해 음식물을 먹으면 그 구멍으로 빠져나가

몸속에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물질을 빼내는 작업)

그리고 소변줄 . 몇 개의 링거들..

그리고 연명치료거부에 사인을 했죠..

(기본치료와 투석이외엔 X했습니다.

다른것들은 거의 관넣고 그런거더라구요)

 

지금도 계속 병실에 계십니다. (제가 24시간있구요)

결론은 위암말기에 위천공 위누공

나이도 있으시고 기력 쇠력 다 없으셔서 수술.치료불가

길어봐야 3개월...하지만 내일이든 언제든 돌아가실 수 있다.

돌아가실 때 까진 음식물은 물론 물도 섭취불가.

링거 (수액.영양제)로만 연명

 

그리고 다른병원을 알아봐야합니다..

전 진짜 집에서 어떻게든 모시고 싶은데..

음식물을 섭취하실 수 없어

링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방문간호사같은

서비스도 매일을 못온다고

의사말이 불법이라고 하더라구요

 집에선 절대 못모신다고 병원알아보라고,,

 

항상 정정하실 때 하신말씀이

본인은 집에서 죽고싶다고

병원에서는 죽기싫다고

 그리고 심폐소생술같은거 싫다고 하셨습니다.

 

그럼 결국엔 내과가 병원이나. 호스피스뿐인데.

 

몇군데 병원은 소견서 팩스보내니 다 거부를 했고

 

호스피스있는 병원들은 대기자가 많고.

(호스피스는 말기암이나 시한부선고받으신분들이

가실때까지 완화치료해주는병원)

(중요한건 환자 본인이 지금상태 현재본인의 병상태를

알고 가셔야하는곳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면회가 힘들지만.

최대한 면회가 되는 곳으로 알아보았어요

그나마 찾은 호스피스병원은 매일 면회가 된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다행이라 생각하고 의사가 떼준 중증환자등록도 마치고

기다리고있는데. 1-2일내로 되는 등록이 2일째되어도 안되있다고

그 병원측에서 얘기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럼 제가 확인계속 해보겠다고 하니

본인들이 더 빨리 알수있다며

등록되는 대로 연락주겠다고 하더라구요.

2일째에도 연락없고 답답한마음에

 3일째 병원에 연락하니.. 그제서야

 

“아.. 등록 이제되었네요

그런데 바로 입원은 불가능하고 대기하셔야해요”

 

“네? 그게무슨말씀이세요 원래 자리가 없었던건가요?”

 

“한자리 있었는데 어제 들어오셨어요”

 

“???? 중증환자등록이 안되어서 기다린건데

자리가 없다하심 어쩌나요?”

할머니께 본인이 지금 어떤지 상태를 알리지많았지만.

(충격받으실까봐)

그 호스피스병원 입소전 자세히 얘기드릴생각이었습니다.

 

그걸알고 있는 이 병원에서는 그걸가지고 걸더라구요.

일단 자리가 있든 없든 할머니가 본인상태를 아셔야 하는데

그걸모르고있지 않느냐라구요

전 들어가기전 말씀드릴생각이었다라고

얘기하다 그냥 알겠다하고 끊었습니다.

 

믿고있던 병원을 못들어가니

하루종일 발만 굴리면서 병원이란 병원은

전화를 다 해봤네요.

 

몇군데 병원은 팩스보내라 해서 소견서 보내니

거부의사를 해왔고,  그 와중 지금 입원하고 있는 병원에

간호간병병실이 있더라구요. 간호사와 간병인이 좀더 많고

케어를 좀더 해주며 면회도 가능한...

그래서 혹시나 해서 여쭙고 이용가능하다해서

너무 뛸 듯이 기뻐서

오랜만에 슬픈 눈물이 아닌 기뻐서 나는 눈물이 나더라구요

사인하러 내려가기전

 

“할매~ 이제 병실옮길 거야 할매가 조금더 입원해야해서

병원에 좀더 있어야하는데..

코로나 알지? 코로나 때문에 내가 할매랑 같이 잠은 못자..

대신 매일매일 면회올 수 있어”

 

끄덕끄덕하시더라구요

 

승인이 나서 입퇴원계가서 병실옮기는거 승인하고 다 했는데

호출전화가 왔어요.. 병실 간호사였는데.

저희 할머니 담당의사가 간호간병실로 옮기는거 알고

거기못간다고 했다더라구요

담당의사 밑에 계시는 수간호사? 랑통화를 했습니다.

 

대략 내용은

 

“ 호스피스도 아니고 왜 간호간병실을 알아봤어요? ”

 

“ 거기가 면회도 되고 아무래도 간호사들도

   많이 계시니 좋을것같아서요”

 

“ 할머니 잘못되면 어쩌게요

   곁에서 임종이라도 봐야죠”

 

“ 지금 다른병원들은 다 안받아주고

  그래도 면회라도 되니 제가 꼬박꼬박오면..”

 

“ 안되요 간호간병실은”

 

“ 왜요? ”

 

“ 거긴 치료받아서 나가는 곳이에요.

  이 병원은 급성기병원

  (급성질환이나 응급질환보는병원)이예요 

  현재 입원도 1주일이상은 잘 못있어요"

 

” 그럼 모실데가 요양병원뿐인데

  요양병원은 면회가 안된다고 해요“

 

” 코로나 때문에 면회 다 안되죠. “

 

” 그럼 임종지켜보라 하시면서

  면회안되는 요양병원밖에못가나요?“

 

” 요즘 다 요양병원가세요“

 

결론 얘기하지면 저를 답답해하면서..

간호간병실은 치료가 가능한사람이 치료하고 나가는곳이다.

가망없는 저희 할머니는 치료가 안되니

괜히 병상차지하고있는거다

 

이거였습니다. 참 막막하고 답답하고 슬프네요

 

면회도 안되는 요양병원을 보내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링거 때문에 병원엔 계셔야 하니까요,

 

면회부터 물어본 요양병원들중

제가 딱해 보였는지 한군데에서 훨체어도 못타시니

일주일에 한번 면회예약해서

침대채로 보여드릴수있다고 하십니다.

비대면이지만요,.

지금 희망은 여기뿐이네요..

 

다른방법은 없겠지요?

 

혹시나 할머니께서 본인완강히 

집으로 가시겠다고 하시면 어떻게 되는건가요..

절 못보시면 더 힘들어하실것같아요..

 

현재 할머니 상태는

수액.영양제 링거와

(항생제.기침 하루 1-2번 링거로 통해넣고 계시고)

콧줄(비위관)은 제거한상태이시며 금식 12일째.

(입이 말라하셔서 거즈에 물묻혀물게해드리고)

소변줄은 소변줄을 잠궈 방광느낌나게 해봤으나 실패하고

기저귀에 소변을 못보셔서 다시 꼽은 상태입니다.

잠은 많이 주무시지만 깨시면 밥먹었냐 물으시고

이야기도 알아들으시고 고객끄덕하시고..

가끔 예전 살던 동네 언급하십니다

살짝의 알 수 없는 말들을 잠꼬대처럼 뱉어내시고

(살짝의 치매가 오신듯해요 너무 누워계셔서인지)

욕창도 생기셔서 아직도 손대는거 싫어하지만

2시간씩 시간맞추진못하지만 눈치봐가며 옆으로 늬이고합니다.

다행히 병원에서 드레싱해주시는분이 심한단계아니라고 하세요

 

엊그제부터...

 

" 나는 왜 밥안주노..집에가서 밥해온나 "

" 지금 할매 몸회복하는데 밥먹으면안된대.

  저기 하얀색이 밥이고 노란색이 물이야 (링거) "

 

밥얘기할땐 저도 울음을 삼킵니다

24시옆에 있지만 코골며 정말잘때 살살 물마십니다..

앞에서 물마시는거 보여드리는것도 죄송해서요.

밥은 화장실갔다올께하며 간단히 휴게소에서 빵같은

간단한거 먹고있는데.. 

먹고살자고 먹는 저도 너무 짜증나네요..^^    

 

이제야 사진도 못찍은것도 후회되고..

연락도 자주 못드린것도 후회되고..

너무 후회투성일뿐입니다.

사람이 먹는 즐거움도 하나의 행복인데..

돌아가실때까지 어떠한 음식물도 못드시고.

가셔야한다는 생각이 너무슬픕니다..

그리고 제가 없는 병원에서 혼자계실걱정도요,,,

 

이런생각하면 안되지만..

지금은 이 세상에서 제가 없고도 싶네요

현실을 부정하고 싶나봐요..

어떠한것도 못해드리는 제 자신이

너무 답답하고 막막해서요

 

현재 찾아본 요양병원 (침대채로 1회면회)으로 모시고

일생기면 바로 갈수있게 할머니집에 있으면서

계속 다른곳을 찾아볼예정입니다.

 

하루꼬박 생각한끝에 호스피스는 패스하려합니다.

남은기간 본인상태 알고 병원계시면 더 견디시기 힘드실것같아요.

 

할머니집엔 풀먹여 빳빳한 옷들

못나온사진들 모아뒀는데 그런사진들도 액자에 넣어놔두셨고

제가 어릴때부터 찍은 증명사진들도 다 모아놓으셨고..

평생 알뜰하게 사셔서 쓸만한것들은 거의 버리고 않고 모아두셨고..

성당다니시는데 초엔 항상 제이름과 건강과 잘되길바란다는 글이 써져있고..

아직 현실로 와닿지가 않아요 금방 일어서실수있을것같은데 ^^

 

 

 

 

제가 묻고싶은것들은

 

1 . 이런상황에선 정말 집으로 모실방법이 1도 없는건가요.

     환자본인이 나는 죽어도 병원싫다

     죽더라고 집에 가겠다라고 했을경우는요..

 

2 . 더큰병원으로 가도 의견은 똑같을까요..

 

3 . 면회되는 요양병원.

    아니면 잘케어해주고 산책이나 이런 공기도 쐬워주는

    편안한 곳 대구나 대구근처 요양병원있을까요

 

4 . 제 상황에 제일 적절하거나

    나은상황은 어떤게 있을까요

 

 

 

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