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비정상이라는 엄마

soso2020.12.06
조회462
안녕하세요 가끔 눈팅만 하다가 제가 이렇게 글을 쓸 줄은 몰랐네요

자극적인 제목 죄송합니다. 나중에 엄마랑 같이 댓글 읽어보기로 해서요!

저는 19살 학생입니다. 해외에 거주하기때문에 수능이나 기타 공부를 안하는 상태구요 이점 유의해서 봐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먹는게 삶의 낙인 사람이예요. 말그대로 쉴때의 대부분을 시간나면 가고싶은 맛집이나 먹고싶은거 생각하고 밥을 먹을때도 다음 끼니 메뉴를 고민합니다. 그냥 제가 즐거워서 그렇게 하는거지 가족들한테 강요도 안해요. 제가 요리한거 먹어보라는 정도? 

근데 엄마가 오늘 밥먹다가 제가 비정상이라는거예요.. 먹는거에 너무 집착하고 그런 행동들이 병있는거 같다면서 정신과 가봐야되는거 아니냐고 그랬어요 아님 전생테스트라도 해보라면서요


저는남들에 비해서 많이 먹는편이긴 해요. 라면도 3-4개씩은 먹을수 있지만 그냥 가족들하고 라면 끓여먹을때는 한봉지만 먹구요 밥도 많이 먹어봤자 두공기? 이렇게 먹어요. 다이어트도 하다가 유지할때도 있고 그래서 하루에 세끼를 꼬박 다 챙겨먹지않고 한두끼만 먹어요 (돼지 아니예요 키 174cm에 몸무게 64kg 입니다)
또 제가 식탐이 많은건 인정해요. 그렇다고 가족들끼리 밥먹을때 남의 밥그릇에 있는거 뺏어먹지도 않고 오히려 먹어보라면서 덜어주고요.. 워낙 먹는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제가 먹고싶은거는 그냥 받은 용돈으로 사먹는데 그럴때마다 동생이 먹고싶다고 하면 나눠주고 같이 먹어요. 식탐을 부릴때는 제가 '혼자' 먹을때 배부르게 먹고싶으면 푸짐하게 먹는 정도입니다.

다만 잘 나눠먹다가도 예민하게 굴때가 있는데 가족 다같이 뭔갈 먹을때 제가 먹을거냐고 물어봤을때 괜찮다고 해서/ 아님 각자 일인분이 있는 상태일때 저는 머릿속으로 어떻게 먹어야지 맛있고 이만큼 먹어야지 맛있게 배부르겠다 하는 기준선을 정해놓거든요그럴때 한입 달라고 하면 정말 짜증이 나서 쳐다봐요.. 제가 세워둔 완벽한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게 싫거든요.. 짜증내면서도 한입 주기는 해요. 그걸 본 가족들 반응은 하나같이 어차피 줄거면서 왜이렇게 짜증을 내냐, 너가 너무 음식에 집착을 한다, 너 혼자살때나 그래라, 예민하게 굴지 말라고 해요눈치를 준다는 점에서 좀 다르지만 제가봤을때는 같이 나눠먹을때가 더 많거든요

평소에도 저런 말 들어서 스트레스 엄청 받았는데 저보고 저런 말을 하니까 너무 서러운거예요.. 남도 아닌데.. 엄만데 애초에 딸한테 정상이 아닌것 같다고 하는것도 이상하고.. 저를 어렸을때부터 봐온 사람이 할 말은 아니지 않나요?

화가나서 계속 따졌는데 엄마는 그냥 제가 그렇게 틈만나면 먹을거 얘기하고 매일 저녁 뭐먹냐고 물어보고 누가 네 음식 건드리면 예민하게 건드리는게 보기 싫대요 별로 보기 안좋아보인대요 먹는거에 집착하는 행위가

그래서 대외적으로 부모님의 이미지 때문에 그러냐, 물어봤더니 아니래요 그거는아무리 생각해도 저 밖에서 남들하고 밥먹을때도 앞접시에 음식 쌓아두고 먹는 행위도 하지 않구요, 한젓가락 먹어보고싶으면 물어보고 가져가구요, 친구들끼리는 먹고나서 남아있는 음식 아까워서 제가 접시 비우는 정도예요.. 엄마도 제가 게걸스럽게 먹지 않는다는건 인정했어요

밖에서는 저렇게 신경쓰고 욕 안먹게 하려고 처신 잘 하고 다니는데제가 편하게 있고싶은 집에서 이런 소리를 듣고 좋아하는걸 폄하당하는게 너무 스트레스예요하루종일 부엌에서 사는것도 아니고 한끼 맛있게 차려먹으려고 요리하는걸 가지고 집착이라고 표현해서요


제가 답답해서 친구들하고도 비교를 했거든요내 친구들도 이렇게 먹는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 주변뿐만이 아니라 세상에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오죽하면 먹방유튜브 영상이 조회수가 많이 나오겠냐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많고 다름을 인정해주면 안되냐고 그랬는데 그 친구 이름 대보라고 하고, 또 먹방하는 사람들은 소수기 때문에 비정상이래요. 소수라는 것 자체가 정상의 범주에 안든대요. 50년 살면서 너같이 음식한테 집착하고 그렇게 방어적으로 구는 애는 본인이 처음봤대요


사람들마다 좋아하는게 다른거고 건드리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이 있잖아요저한테는 그게 먹는거예요.. 제일 행복해지고..요새 특히나 코로나때문에 다들 집에만 있고 그러잖아요? 저는 사람 못만나는 스트레스를 맛있게 배부르게 먹는걸로 푸는데 그게 이해가 안되나봐요차라리 담배를 피는 아빠나 뭐라그러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합리화나 하면서.....제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식은 존중받을 가치가 없는건가요? 먹는거라서?


엄마도 고등학교때 먹는거 좋아했다면서.. 자기는 그렇게 집착은 안했다는데 모르죠 제 눈에는 제가 정상이니까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제가 너무 어이 없어서 인터넷에 올려본다고 했다니 그러라고 해서 화력이 센 판에 올려봤어요..


댓글과 조언 꼭 부탁드립니다. 나중에 엄마랑 같이 읽어보려구요. 대체 누가 비정상인건지, 고칠 부분이 있다면 고치는 방향으로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