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알게된 남자-1

32녀2020.12.07
조회278

나는 지하철을 타고 30분을 출퇴근한다. 다행이도 종점에서 가까운 편이라 출퇴근때 굳이 서지 않아도 되었다.

어느 날부터인가 내 옆자리에는 한 남자가 앉게 되었다. 정확하게는 내가 그 사람의 옆자리에 앉게되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30대중반으로 추정되는 나이에 다소 통통하다 싶은 얼굴에 안경을 쓴 스포츠머리의 남자 그저 평범한 남자일 뿐일데 그에게 관심이 가는 이유는 나도 잘 몰랐다. 다만 그에게 관심을 갖게된 이유는 하나 있다.

어느 날인가 아침에 폰을 만지면서 메시지기록과 은행 어플을 뒤적이며 폰으로 가계부를 쓰는 모습을 유심히 보게 되면서부터다.

커피값 2,000원

담배값 4,500원

친구랑 삼겹살에 소주 2만 8천원

뭐가 그런지 꼼꼼하게도 적으며 한달 쓴 비용을 정산하는데 ‘방세, 교통비, 통신비, 생활비 다합쳐서 100만원 언더 목표달성’

이라고 한달을 소비지출을 정산하면서 적는 그 모습에 눈이 갔다.

그리고 나서 다시 꼼꼼하게 예정된 지출내역을 적는 적금 50만 원짜리 2개 적립식 펀드 50만원, 청약저축 10만원, 비상금 통장에 40만원, 본의는 아니었지만 월급도 봤다. 많다면 많은 금액 326만원

그때부터 였을 것이다. 그에게 관심이 가기 시작한건...

 

언제나 같은자리에 앉는 그는 주변에 무신경한 사람이었다. 폰을 보거나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늘 자기할일만 하고 주변에 시선을 주지 않았다. 당연히 한마디도 하지 않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일도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퇴근시간에 처음으로 같은 열차에 탔다. 나는 그를 알아보았지만 그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다만 그의 목소리르 처음으로 들을 기회가 있었다. 업무상으로 추정되는 대화에서 그는 낮게 깔린 목소리로 문제를 묻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일적으로 통화하는 모습이 왠지 멋있어 보였다. 업무상 전화를 마친 그는 빈자리가 나자마자 자리에 앉아 가방을 열었다.

가방에서는 노트북이 나왔고, 노트북에서 황급히 무언가를 하더니 노트북을 정리하며 다시 전화를 걸어 업무를 해결했다.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일까? ]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