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결과가 좋지 않은 친구들아

굓쇿2020.12.08
조회197
안녕
난 현역때 3년 모두 수시 준비하다가 6광탈했던 사람이야
제목 보고 '내 상황이다' 혹은 '이게 뭐지' 싶어서 들어왔을텐데 이 시점에 뭔가 현역시절 나와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친구들이 있을 것 같아서 글을 써보려고 해 (^__^)..
본격적인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우선 난 지방 사립형 일반고에 입학했고 한번 빼고 늘 전교 10등권을 유지했었고 (내신따기 비교적 어렵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쉽진 않은 학교였음) 학생부는 정말 열심히 채워왔다고 자부 했었다 그리고 난 당연히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대학교는 가야 하는 곳이라 생각했었음 그래서 내가 재수?를 한다는 거 자체를 생각하지 않았을 뿐더러 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ㅋㅋ
수시 지원하고 하나씩 발표날때 처음 떨어진 날은 그냥 그러려니 했다 앞으로 몇개가 더 남았고 뭐 큰 타격이 없었음 그리고 뒤에 하나씩 더 떨어질때마다 나는 조마조마했고 이게 피를 말리는 기분이구나 싶었음 그 당시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기분 나아지고자 밤마다 폭식?을 했는데도 점점 말라갔음 (먹으면 그땐 좀 기분이 나아서) 그리고 최종적으로 다떨어졌을땐 머릿속 사고회로가 정지가 돼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진짜 행동하나를 제대로 하는게 불가능했음 울면서 가족한테 유학보내달라고 울부짖었다 ㅋㅋ
이후 칩거하며 그냥 침대에 누워서 하염없이 울기만 했던 것 같다 진짜 아무것도 하기 싫고 내가 참 능력이 없구나 난 아무것도 아니구나 난 대체 삼년동안 뭘한거지 하며 자존감은 바닥을 뚫었고 그렇게 3달 가까이 흘렀나 ..?
보다못한 엄마는 운전면허라도 따자며 나를 데리고 나가셨음 그렇게 몇달동안 아무것도 안하다가 나가니까 딱 생각든게 '세상은 나하나가 폐인이 된다해도 잘 돌아가는구나' 였음 그때 기분이 진짜 개빡쳤었다 진짜 개 그지같고 내가 왜 이 세상에 맞춰살라고 대학교 좋은데 갈라고 그 고생을 다했는데 너무 멀쩡하니까 오히려 억울하고 분노에 가득 가득 찼다
그래서 그날 이후로 운전면허따고 알바 _나 해서 돈벌고 그돈으로 바로 여행갔음 (코로나 확산되기전이었고 별로 이슈가아니었을때ㅠ) 여행가니까 거기서 또 방대한 자연에 개놀라서 난 아무것도 아니구나싶었음 ,, 집에 돌아와서 일기를 쓰면서 곰곰이 생각하니까 내가 이렇게 처박혀서 생활해봤자 세상은 _나 잘돌아가고 아무도 그런 나에게 관심이 없으니 다시 내가 도전해서 그냥 내가 없으면 절대안되는 그런 세상을 만들자로 결론이 났음 참고로 이생각까지 도달하기 까지 5-6개월 걸렸다 tlqkf개오래걸림
나는 학창시절엔 실패를 경험해본적이 정말 드물었음 실패라해봤자 뭐 성적안나온거? 근데 수시개망한건 진짜 내가 태어나서 처음 겪는 ㅈㄴ 큰 실패였어서 어떻게 이걸 대처해야할지를 당시에 몰랐어서 정말 많이 헤맸음 근데 지금은 나한테 실패가 닥쳐도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은 알 것 같음 그 음침하게 살던 기간 동안 정말 많은 걸 깨달아서 ㅇㅇ
지금은 정말 잘 살고 있음 아주 마음 편하게^^..
입시결과가 좋지 않다고 그 원인을 스스로에게서 찾지마 그럴수록 비참해지는 건 나 자신이야.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야할 인생에서 이건 비교적 작은 실패에 속할지도 몰라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면 되는 거고 힘들면 조금 쉬었다 다시 힘내서 가두 돼. 만약 내가 이런 실패에 좌절했다하더라도 너무 성급히 일어서려 하지 말자. 우리가 처음 겪는 큰 실패잖아. 충분히 오래 힘들어하고 좌절해도 돼. 그래야 후폭풍도 없어 힘들어하고 좌절하는 순간이 있어야 내가 어떻게 극복하는가도 알 수 있으니까 ..! 결과가 다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신경쓰지말자 ..!! 너넨 다 잘해왔어~~ 삼년동안 고생한 너 자신을 먼저 생각해!!!!!
긴글 읽어줘서 고맙따 우리 모두 호ㅏ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