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편지,, 이젠 진짜 지울게

ㅇㅇ2020.12.08
조회517
새벽에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사진첩을 정리했어.
마지막으로 저주하듯 퍼부었던 마지막 장문의카톡부터
우리가 헤어졌던 날 주고받았던 카톡
헤어지고 내가 붙잡을때 보냈던 카톡
그리고 우리가 행복했을때 나눴던 이쁜 말들이 가득한 카톡캡쳐까지... 다 있어서 보게됐는데
이젠 뭐랄까 .. 많이 무덤덤해졌구나싶어..
그러고보니 헤어진지도 어언 9개월이 다 되어간다.
너무 힘들때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참 와닿지않더니
맞구나 맞아..

근데 아직도 오빠 사진보고 있으면 눈물이 날때도 있다?
그냥 못해준것만 생각나서 더 그렇다,,
그러고보면 난 참 오빠한테 못됐게만 굴었다
마치 어른아이마냥.. 심술부리고 삐지고
기분나쁘면 말 안해버리고 화풀이해버리고..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겐 한없이 배려하고 이해해주던 난데
오빠한테는 참 모질게도 굴었고
결국 질리게.. 지치게 했고 마음의 상처까지 줘버렸어..
9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오빠에겐 너무 미안하고
어제일처럼 죄책감이 들고 그때의 내가 떠오를때마다
너무나 창피하다.. 왜 그랬을까.. 부질없는 넋두리도 한다..

마지막에 보낸 악담이 담긴 장문의 카톡은 내 진심이 아니였다. 그냥 그렇게밖에 생각못하는 모지란 나를 불쌍히 여겨줘라..
난 그냥 많이 모자랐고 부족했고 이기적이였고 몹쓸년이였다. 이런 말로 오빠의 상처받은 모든 부분이랑 퉁 칠순없어..
하지만 꼭 전하고 싶으니깐... 이렇게라도..

슬프게도 헤어지고 나니 보이더라
오빠만큼 나에게 헌신해줄 사람이..
사랑해줄 사람이.. 이해해줄 사람이 있..을까...?

그냥 나는 인생의 가장 소중한 기회를 잃었다 생각하고 살께
그리고 계속 속죄하면서 살게..

9개월.. 너무 긴 시간이 흘렀는데
무턱대고 연락해서 주절주절 내 입장만 얘기하는듯한
이런 글을 보내는것도 다 내 욕심이고
나만 생각하는거같아서 익명성을 빌려 용기를 내본다

지금 떠올려도 오빠는 정말 좋은 사람이였다
그냥 선한 사람.. 내가 개그치면 마냥 웃어주고 귀여워해주던 오빠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구나
그래도 내 덕에 마이 웃었재??

내가 차인거 안 아깝게!
오빠랑 딱 어울리는 좋은 사람만나서 행복하게 잘 지내줘
항상 건강하구!! 어른아이처럼굴어서미안해
용서하란말은 모태모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