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맞은 1인의 한탄

녹아버린눈사람2020.12.09
조회254

2년동안 사겨왔던 5살 연하의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원인은 제가 바람 맞았고, 그걸 눈치 채고 하나씩 알아가다 제가 너무 힘들어져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전 애인은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상사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은 딸도 있는 40대라고 했습니다.
와이프는 사별했다고 전해들었구요.
그 상사라는 사람과 같이 일하는 무리들과 함께 술을 마신적이 있습니다.

'여명파'

전 애인과 그 무리들은 회사 내에서 술로 뭉쳐진 인연이라 숙취 해소제인 여명8**을 함께 마시는 사이로 그렇게 무리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그 사람들과 첫 술자리에서는 그 차장이라는 사람과 전 애인 사이에 제가 앉았었습니다.
왜냐하면 전 애인이 그 사람과 손을 자주 잡는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거든요..
그 첫 술 자리에서요.. 이때까지 그랬다고 합니다.

저는 제 눈으본 것이 아니라 사실로 여기지 않고 그냥 넘겨짚었습니다.

그 이후로 관계가 발전을 했나봅니다.

전 애인과 저는 동거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제가 살던 곳에서 들어와 살기 시작하다가, 전 애인이 키우던 고양이가 아파서 전 애인의 본가(이하 친정)에 다시 들어 살게 되면서 잠깐 동거를 그만두고, 제가 이직을 하면서 다시 합쳐살게 되었습니다.

그 집은 전 애인이 친정이 이사하기 전 세 들어살던 집(=전 애인의 친구 부모님집)인데, 거기가 비어있으니 다른 사람 세 주기도 그런 상태이니 그냥 전기세나 수도, 가스비만 내고 살아도 된다고 해서 그 집에서 다시 같이 동거를 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살게 된 이유는 또 한가지가 있는데 전 애인이 키우던 고양이가 아픈 것을 좀 더 호전시키기 위해 전에 살던 집에 가고 싶다고 전 애인이 그렇게 얘기 했었습니다.

그렇게 올해 초부터 시작해온 동거생활이 이번 12월 되서 끝이 나버렸네요.

사랑이 변한다는건 그럴 일은 없얼 줄 알았는데, 저는 그렇게 생활했는데... 애 있어도 명품 걸치고 다니던 그 사람이 좋아보였나 봅니다.

처음으로 바람이란걸 눈치 챈 것은..
저를 피해서 통화를 하고, 카톡을 하더라도 제가 화면을 못보게 저를 보여 카톡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늘상 하는 트위터인가보다 생각했는데, 사람에겐 촉이란 것이 있듯이 '뭔가 숨기려 하는 느낌'을 마구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엄마가 우울증으로 힘들어한다며 그 날 저녁을 같이 먹고 자고 오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뭐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미리 알려 줬으니까요..

그런데 수상한 행동들이 너무 마음에 걸려 며칠 밤을 제대로 못자며 혼자서 앓다가 전 애인이 출근한 사이에 전 애인의 어머님께 확인을 해 보았습니다.
역시나.. 잡혀있는 약속은 없다고 했습니다.
일단 거짓말한 거에서 제가 한번 멍- 하다가 어머님께 제가 느끼고 있는 상태를 얘기했습니다

물론 심증 뿐이라는 것이라고 다 사실대로 얘기 했지요.
이런 마음으로 같이 교제를 하고 있는건 너무 괴롭다고 말씀드리니 어쨋든 본인에게 물어보는게 맞지 않겠냐고 오후에 오라고 하겠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전 애인과 고양이 병원 진료도 다녀온 후에 어머님께 바래다 줬습니다.

그리고 애인은 올려보내고 저는 차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머님과 어떤 얘기를 할지 무척 궁금했지만, 그래도 어떻게 할지 궁금했습니다.
30분이 넘어도 나오지 않아서 제가 가서 문을 두드리니, 엄마에게 얘기 들었다고 나가서 얘기하자고 하더군요.

굳이 같이 얘기 안하고 따로 얘기하는게 뭔가 또 숨기는건가 싶었지만, 어쨌든 둘 사이의 관계는 둘이서 풀어야겠지요.
그래서 같이 가서 얘기를 하는게 사실 부산 사는 친구가 간만에 울산에 와서 경치 좋은 호텔에서 술 마시고 놀기로 했다면서 그렇게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럼 일단 엄마와 같이 저녁을 보낸다고 한 거짓말은 1회 누적되어 기붐이 상해 있었습니다.
그래도 차근차근 저의 입장을 더 얘기를 했습니다.

내가 의심하는 사람과의 카톡 내용과 그 부산 친구라는 사람의 카톡 내용을 공개해 줄수 있겠냐?고 물으니.. 그건 곤란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직감 하나가 더 꽂혔습니다.

'진짜 그 차장이다'
그리고
'그 사람과 호텔에서 외박을 계획 했었구나'

그렇게 되니 세상 암울해지더군요.
그래도 2년동안 커플링을 빼지 않고 잘 버텨왔기에 확인 차원에서 카톡 공개가 되지 않는다면 내가 그 약속 장소에 데려다 주겠다.
시간도 늦었을 것 아니냐며 제안했는데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그 친구가 불편해 할 것이라고..
그냥 데려다 주는 것 뿐인게 왜 불편할 지 물어봐도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차에 들어가서 앉아서 얘기를 하자고 하더군요.
(지하주차장이었지만 어쨌든 밖이라 추웠습니다.)

그렇게 사실 관계를 위해 어떻게 해줄수 있냐고 물어봐도, '그냥 믿어주면 안 돼?'라는 느낌으로 얘기하다가, 결국은 전 애인이 자포자기 느낌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그 사람이 나에게 신호를 보내왔고, 난 그저 무시를 하지 못하고 그 신호를 궁금해 하니 애정이 쌓여갔다.
그렇게 얘기 했습니다
그리고는 저의 손가락의 반지를 빼며 우리 관계는 여기까지 인 것 같다. 그러니 그만두는게 좋을것 같다. 그렇게 얘기를 하고선 차를 나섰습니다

그리곤 저는 5분 정도를 멍 때리다가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2년 동안 함께 즐거웠던 기억, 술 마시고 힘들어했던걸 달래주며 앞으로도 저를 괴롭힐 것 같다고 헤어지는게 어떻겠냐고 물어도 저는

'옆에 있을게요'

하며 보살펴줬던 기억, 그런 것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갑자기 눈물이 나며 오열을 했습니다.

그렇게 5~10분 뒤, 전 애인이 걱정이 되었던 건지 제 차에 타더니 오열하던 저를 보더니 미안하다고, 저를 감싸며 얘기를 했습니다.
뭔가 더 이야기한게 있었던거 같은데 저는 오열한다고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렇게 오열하고 있을 때, 저에게서 뺐던 커플링을 다시 끼워주면서 관계 정리는 해야하니까 잠깐 다녀오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잠깐 진정이 된 뒤에 제가 다시 물어봤습니다.
제가 데려다 주면 안되겠냐고..
그래도 전 애인은 술 한잔만 하고 들어올텐데 걱정하지 말라고 그렇게 얘기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알겠다고 하고 마지막으로 전 애인을 믿어 보았습니다.

그러고 다녀온 후에 한다는 얘기가, 차장이 자기가 헷갈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앞으로는 그럴일 없을거라고 얘기 했습니다.

그렇게 안도의 한숨도 잠시 지나서..
지난 수요일 날 극도로 예민 해져서 안되겠다고 우리 그냥 그만 만나야할 것 같다고 제가 얘기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밤잠을 설치며 불안해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전 애인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저의 의심을 풀려고 노력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실에 저는 다시 눈물이 나기 시작하며 오열을 다시 한 번 시작했습니다.

그 뒤에 전 애인의 행동은 모든 창문과 문을 닫아서 제가 오열하는 소리가 밖으로 새지 않도록 문단속을 하고 저를 달래러 왔습니다.

만약에 정말 저를 걱정했다면 문을 닫는것보다 저를 먼저 달랠 행동이 앞섰을텐데요..

그래서 느낀 점은.. '내가 전 애인에게는 부끄러워하는 일부분 중 하나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어 점점 화가 나서 눈물이 멈추었지만 이후에는 전 애인을 없는 사람 취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척 미웠으니까요.
그래도 동거를 하는 사이라 잠이 들랴고 누웠는데, 전 애인이 저를 걱정한건지 말을 걸려고 한건지, 등을 톡톡 쳤습니다.
그래도 제가 반응이 없자 잠시 후에 옷을 입더니 밖으로 나갔습니다.

제가 이별을 고했지만 전 애인에게도 많이 힘들어 하는가보다..
그래서 어디갔냐고, 고양이가 나간 전 애인을 보려고 계속 울었습니다.

그래서 전 애인에게 어디갔냐고 냥이가 계속 울며 찾는다고 얘기하니, 잠깐 바람 쐬고 들어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2~3시간이 지나도 들어오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도 혹시나 밖에서 울다 지쳐 쓰러진 건 아닌지,
산책 하는 것을 좋아하니 근처 성터 주변을 걷고 오다가 사고가 난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괜히 걱정되서 전화도 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거절이 아닌 무한의 부재중...

너무나 걱정이 된 나머지, 가지고 있던 비상연락망(전 애인이 만날만한 인물 몇몇)에게 혹시 전 애인이 거기 갔냐고 문자를 남겼습니다.

새벽 2시경이라 전화는 실례일 것 같기도 하고, 전 애인 통해서가 아니면 일절 얘기도 하지 않던 사이라 조심스러웠습니다.

아무도 연락이 오지 않아 그 차장이라는 사람에게도 문자를 남겼습니다.
늦은 밤에 문자드려 죄송하다고, 혹시 그쪽으로 전 애인이 갔냐고..

그래도 묵묵부답입니다.

그 어떤 이에게도 연락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밤을 지새운 것은 군대에서 당직 선 것보다 더 길게 느껴질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6시가 넘어 카톡이 한통 왔습니다.
집으로 가고 있다고.

집에서 기다렸습니다.

어디갔었냐고 물으니 그 차장에게 갔었다고 합니다.
얘기를 하고 싶은데 제가 들어주질 않으니 들어줄 누군가에게 갔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입에서 담배냄새는 왜 이렇게 나냐고 물으니,
그 사람 차에서 울기만 했다고 하는데, 옆에서 담배를 계속 폈다고 해서 냄새가 밴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또 이상한 것이 느껴진게, 담배를 그렇게 대놓고 폈으면 머리카락이나 옷에 베었어야 하는데 입에서만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뭐 어쨋든 잘못된게 아니니 얼른 준비하고 출근하자고 얘기했습니다.

밤새 울었다는게, 그게 너무 미안해서 죠르디 신상 이모티콘을 선물했습니다.
전 애인이 이거 왜 주냐고 갑자기 혼란스럽다고.

헤어지자고 제가 얘기한 상태였으니, 뭔가 호감을 사려는 저의 행동에 대해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보면서 얘기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영겁의 시간이 지나 저녁에 보면서 얘기를 했습니다.
내가 전 애인에게 늘 같이 함께 하겠다고 몇 번을 얘기하고 다짐 했는데, 그렇게 헤어지자고 한 뒤에 전 애인이 얘기하자고 신호를 보내온 것을 무시하고 보듬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래고 다시 시작해보지 않겠냐고 물어보니, 저를 계속 아프게 할 것 같다고, 그게 미안해서 자기는 힘들겠다고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자기도 저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함께 미래를 꿈 꿔왔던 사람이었고 결혼하지 않겠다고 한 자신에게 결혼 생각까지 심어준 저를 보내고 싶진 않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렇게 잠깐이었지만 저의 손가락을 떠났었던 커플링은 다시 저의 오른손 중지로 들어왔습니다.

다시 한 번 노력해보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같이 동거를 하고 있던 사이였지만 바로 끝내기엔 너무나 많은 것을 공유하고 살아오던 순간을 쉽게 끝낼 순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 금요일이 왔습니다.
회사 일이 많아 금요일마다 야근을 해서 늦은 밤에 제가 데리러가곤 했습니다.

그래서 그날도 어김없이 제가 데리러 갔었지요.
언제쯤 마친다는 얘기가 있으면 그 때 제가 데리러 간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날은 좀 일찍 가서 그 사람에게서 쌓인 화를 쓸어내 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왠 걸...

회사에 아무도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작은 화사라고 해도 창문에 불이 하나도 켜져있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약해졌던 저의 믿음을 다시 북돋우기에는 너무 큰 충격이었습니다.

또 거짓말을...

그렇게 멍 때리다, 톡을 해 보니...

톡이 안갔었다는군요... 허허...

이제 들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늦게까지 해서 고생했다구 태워다 주신다구 그렇게 얘기를 하네요...

저는 그렇게 빡친 마음을 부여잡고 혼자 쓸쓸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울산 시내면 자가차량을 이용하면 적어도 15분이면 도착하는 위치에 집이 있었기에 저는 그냥 내가 늦어도 상관없다 생각하고 갔습니다.

그렇게 집에 와서도 별 다른 얘기는 없었고.. 저는 고양이와 문 앞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화장실 문을 잠그고 들어가는 것을 보니 역시나 어김없이 그 사람과 통화를 하려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저는 다시 암울함에 잠겨 잠을 꼬박 세우며 지냈습니다.
다음날 토요일 아침.. 저를 보여 걱정하는 말을 꺼냅니다.

괜찮냐고.. 잠은 잤냐고...
저는 솔직히 더 이상 이렇게는 못 지내겠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헤어지는 것으로 얘기를 다시 꺼냈습니다.

이번엔 눈물도 나지 않고, 가슴만 먹먹하게 메여있었습니다.
그렇게 동거 생활을 끝내려 하니.. 너무나 많은 서로의 짐들이 보였습니다.
어쨌든 저의 짐이 더 많은 편이었고, 전 애인은 고양이의 요양을 위해 이 곳으로 들어와 살았던 것이 주 목적이었기 때문에..

제가 짐을 싸서 나가기로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이사 들어올 때 같이 구매했던 가전은 어떻게 하겠냐고 묻네요.
이케아에서 같이 구매했던 가구들이며...
그건 데이트 통장의 돈을 제가 가지는 것으로 하고, 에어컨 값은 이체 해주겠다고 합니다.

어쨌든 자기는 이 집에 살 것이라는 의사를 강하게 표현을 하네요..
지금은 저 혼자서 이 집에 지내고 있습니다만..
물건을 함부러 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아직도 미련이 남은 것이지요..
하지만 어차피 잊어야할 인연인데요..
물건 정리하면서 꾸준히 기억을 지워가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정리하는 중입니다.
회사에 까발리고 싶었지만..
그 둘이 좋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뭐라해봐야 뭐 어쩔까요..
이미 회사에 밉보였던 사람들끼리 술 마시다 그렇게 애정이 싹튼것을...

회사에서 뭐라해봐야 그냥 둘이 퇴사하면 그만인 것을.. 남은 여명파의 멤버들만 더 고생을 하게 되겠지요...

어쨋든 바람의 끝은 좋지 않군요...
그 사람들도 즐길만큼 즐기다 헤어지겠죠..

그래도 다시는 저를 찾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충분히 흔들릴 정도 그 사람을 많이 마음에 담아두고 살았으니까요.

다시 짐 정리하러 갑니다.
긴 글 모두 읽으셨다면 감사드립니다.

저의 한탄을 끝까지 봐주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