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의 세계경제 호황… 好機 놓치는 한국

돈키호테200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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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선두 中·인도 성장률, 나란히 세계1·2위 한국 작년 수출증가율 19%…

성장률은 불과 2.9%
정치불안·정부 정책혼선이 투자위축의 원인 세계경제 高성장, 한국만 침체


- 수출도 ‘美·中 특수’… 기업들 잇따라 공장 증설

 

지난 주말 일본 도쿄 신주쿠(新宿)의 대형 가전 양판점 요도바시 카메라.

20년만의 세계경제 호황… 好機 놓치는 한국

DVD 녹화기 매장이 걸어다니면서 구경하기 힘들 정도로 붐비고 있었다. 일본은 작년부터 디지털 가전제품 바람이 불면서 DVD녹화기, 패널TV, 디지털 카메라라는 ‘3종의 신기(神器)’가 폭발적인 인기다.

 

요도바시 카메라 직원 사타케(佐竹)씨는 “작년 한해동안 전체적으로 매출액이 약 50% 증가했다”고 말한다. 10만엔(약 100만원) 전후의 DVD리코더와 여성이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의 4만~5만엔짜리 디지털 카메라가 최근 가장 잘 팔리는 인기상품이다.

 

중국·미국 특수를 기반으로 한 수출 약진과 디지털 가전을 중심으로 한 내수활황으로 일본 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는 현장이다.

 

◆13년 만의 최고성장

 

일본정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작년 4분기(2003년10~12월)의 전분기 대비 실질 경제성장률(속보치)은 1.7%. 연율로 환산하면 무려 7%이다. 이처럼 높은 성장은 지난 1990년 2분기 이후 13년 반 만의 일이다.

 

이는 미국이 같은 시기 기록한 4.0%의 성장률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스미토모생명종합연구소 야마사키 쇼이치(山崎昇一) 이코노미스트는 “7.0%란 실질성장률은 통계처리과정에서 과대평가된 면도 없지 않지만, 4분기에 일본경제가 확실한 성장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기업들은 공장 증설

 

디지털 가전붐의 최대 수혜자인 샤프는 미에(三重)현 가메야마(龜山)에 1월부터 새 공장을 가동시켰다. 설비투자액은 앞으로도 늘려갈 계획. 샤프 관계자는 “공장완성과 더불어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얘기했다.

 

도시바는 4000억엔을 투자해 디지털가전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지었다. NEC도 올해 당초 계획보다 설비투자액을 200억엔 늘릴 계획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던 전자기업들이 모두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일본정부는 세계를 석권했던 ‘메이드 인 재팬’을 되살리기 위해 바이오, 연료전지, 인터넷으로 원격조작이 가능한 정보가전, 소프트웨어 등 콘텐츠, 환경기기, 산업용 로봇 등 6개 분야를 ‘일본이 세계를 석권할 수 있는 산업’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개인소비의 부활

 

그동안 5.2%에 달하던 실업률은 지난 12월 4.9%로 하락했다. 고용증가는 주로 파트타임 일자리의 증가에 기인하지만, 좋은 조짐이 아닐 수 없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9일 “임금의 안정과 보너스의 증가, 실업률 감소 덕분에 소비자심리가 호전돼 개인소비의 부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업률 감소는 소득증가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소비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쿄=최흡특파원 pot@chosun.com )

 

썰렁한 고철 야적장

 

20년만의 세계경제 호황… 好機 놓치는 한국

 

▲ 충남지역 철강업체들이 중국의 건설특수 등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로 원자재인 고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비상이 걸린 가운데 평소 같으면 고철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야 할 충남 당진군 한보철강 내 야적장이 얼마 전부터 바닥을 드러내는 등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 2004.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