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하시렵니까?

가을남자200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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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한잔 하시렵니까? / 가을남자 ◆ 차 한잔 하시렵니까? 유난히 커피를 좋아하기에 제 혼자 마시기가 미안합니다. 헤즐럿 커피 향내가 나면 님들의 차 안에서 풍겼던 방향제 생각이 납니다. 설탕은 꼭 한 스푼! 아직 커피맛을 모른다고 쑥스러워 하며 웃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커피잔을 두 손으로 꼭 감싸쥐고는 전해오는 따뜻함이 좋다 하시며 눈을 사르르 감을 때 "유난히 긴 속눈썹이구나!" 그때 처음 느꼈습니다. 한 모금 마시고는 입가에 묻은 거품을 혀 한번 입술로 두 번 그리고 냅킨으로 닦으시던 특이한 습관도 그때 알았습니다. 무슨 이야기들을 많이 한 것 같은데 지금은 당신의 모습만 떠오를 뿐 생각이 나지않습니다. 아마도 당신의 모습 속에 잠겨있었던 모양입니다. 오늘도 그때와 같이 고운 햇살 내려앉는 그 찻집에서 그때 그 자리에 앉았습니다. 차 한잔 하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