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아이키우는 내게 동정하는 친한언니

ㅇㅇ2020.12.14
조회23,255
안녕하세요 세돌 아이 키우는 엄마에요
저는 남편이랑 밑바닥까지 보며 이혼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근데 전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스스로가 초라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아요
가끔 잠든 아이를 보면 이 아이가 무슨 죄길래
아빠없이 살아야하나 짠하지만
아이아빠랑 같아 살았던 때보단 훨씬 몸도 정서적으로도
행복하고 편해요 무척이요

저는 일하면서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주말같은땐 친정엄마 도움 받고있고
월 450벌고있어요

주변에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아이에게)이모들도 많아서
아이 선물도 많이 받구요

근데 문제는 저한테 오래된 친한언니가 있는데
그언니는 제가 너무 걱정된대요
제 성격을 알고 제가 지금 너무 행복해하는걸 알아서
저는 걱정이 안되지만 아이가 걱정된대요

당연히 걱정되겠죠,, 아빠없이 살아야 하는 아이가
앞으로 감당해야할 상처들과 헤쳐나가야할 일들

그런데 저는 정말 자신 있거든요
솔직히 안힘들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혼자 애키운다고 기죽지도 않고
코로나 터지기 전에는 일주일에 한번씩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번쉬면 주 한번, 두번쉬면 주 두번
아이 데리고 둘이 놀러다녀요
제가 돌아다니는걸 좋아해서도 그렇지만요

집에서도 아빠들이 하는 역할
전구갈기 조립하기 몰딩 등등 다 할수있고
한손에 아이 안고 한손에 유모차들고 계단 오르고

애들 옷 비싼거 사줘봤자 소용없다지만
이쁘고 좋은 브랜드옷 신발 직구해가며 잘 입히고 신키구요
왠만한 아이있는 집들보다 많이 놀러다녀요

제가 돈을 못버는것도 아니고 나이가 많은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더 열심히 단단히 살아야할 필요가 있는것 뿐인데

만나서 깔깔거리고 웃는 저를
갑자기 빤히 쳐다보면서 야 난 걱정된다 라는말 들으면
아 내가 진짜 불쌍한 사람인가,
내 아이가 불쌍한 아이인가 생각이 들어요

편모가정 아이 불쌍한거,, 네 맞죠
그런데 엄마인 저부터가 창피하지 않고 당당하고
제가 아이 주눅들지 않게 씩씩하게 키우고 싶은데
옆에서 자꾸 걱정하고 볼때마다 동정표처럼 챙겨주니
고맙기도 하지만 좀 부담스러워요


아이가 절 닮았다면
너 아빠없지? 하면
그게 뭐 어때서? 라고 받아칠수 있는 성격이겠지만
어찌됐든 상처가 있을 아이잖아요

지금 저는 행복해도
아이가 무언갈 알게될때 아이는 안 행복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전 제 아이 잘 보듬어줄 자신 있어요
정말 자신있고 제가 행복한데
현실은 불쌍한 사람인가봐요,,

이 언니를 만나면
제가 진짜 행복한건지
나는 불행한데 행복한척 하고있는건지
세뇌당하는것만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