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개씽하게 온 거 같음

ㅇㅇ2020.12.16
조회582

솔직히 십대가 무슨 번아웃이냐 할 수 있겠는데...
나 되게 밝고 사람 좋아하고 말도 잘했어
친구도 많고 나 좋아해 주는 사람들도 많아
그런데 내가 어느날부터 공부에 압박감이 들어서 공부를 시작하려는데, 노베이스부터 하려니까 너무 힘들고 그래서 너무 너무 내 자신이 싫어졌어
그래도 워낙 긍정적이라... 그냥 열심히 했어 학원 다닐 수도 없고 독서실도 코세글자 때문에 곤란해서..
그냥 집에서 학교에 있는 시간 제외하고도 따로 네 다섯시간씩 한 것 같아 닥치는대로..
보기에 뭐가 저게 열심히 한 거냐며 말할 수 있는데 나로서는 진짜 최대로 한 거야

근데 어느 순간부터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고 눈물이 나와
전혀 안슬프고 눈물 나올 상황이 아닌데도 그냥 흘러
진짜 슬퍼서 우는게 아니라 그냥 흐름
공부하다가도 갑자기 벅차서 눈물 나고 가족이 뭐 치우라고 말만 해도 눈물 나 가족은 몰라 몰래 울어서...
사람들이랑 말하는 것도 전보다 많이 꺼려지고 사람 만나는 것도 싫어지고 자신감도 자존감도 다 잃었어
식욕도 떨어지고 세끼 먹으면 토할 거 같아
솔직히 얼마나 했다고 이러나 싶어 나도
얼마 하지도 않았고 전에 놀았던 거에 비해 내가 공부한 거는 정말 조금이라고 생각해
마음 속으로 조급해지지 말자 내 발걸음에 맞추자 자꾸 되뇌이는데도 친구들은 벌써 앞질러가고 있고 나만 여기서 멈춘 것 같아 공부를 안 하면 행복하기라도 해야하는데
공부를 안 하고 나면 죄책감 들고 내가 뭔데 쉬지 싶고
너무 내가 싫어져 그렇다고 공부를 하면 문제를 풀면 풀수록 안 풀리니까 내가 진짜 멍청인가 싶고 그래
나도 내가 너무 예민한 것 같아 이걸 어떻게 이겨내야 해
너무 속상해 아무 것도 아닌 걸로 이러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돼 나는
부모님은 이해 못 해... 멘트가 사춘기 철부지 같은데
진짜 그냥 이해릉 못 하셔 고3 선배들이 스트레스 받아서 하는 썰?.. 그런 거 들으시고 왜 그렇게까지 해야하냐고 하시고 왜 스스로 스트레스 받는 지 조차 모르셔
그냥 좀 아프다 진짜...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