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잔소리로 듣는 남편

빨강보석2020.12.17
조회1,533
결혼한지 5년차, 4살 아이 하나 있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맞벌이지만, 제가 퇴근이 빠른 편이고 남편은 아이 자는시간쯤 퇴근이라. 거의 모든 육아와 집안일은 제가 하는 편입니다.대신 주말엔 저는 집안일, 남편은 육아를 거의 80% 담당하고 있는 편이죠.   
별일도 아닌일로 싸우고 일주일째 말한마디 안하고 있어요
본론이야기 할게요 
1. 사소한 대부분의 규칙(?)이 바뀌지 않음  욕실 청소도 제가 다 하는데..   욕실 사용할때 환풍기 켜기(습기 때문에 수건이 눅눅해짐),   양치할때 얼굴 숙이고 뱉기 (그냥 콱콱 뱉어버리니 주변 얼룩이 생김),  설거지하고 행주로 씽크대 물기 닦기,   게임하면서 먹은 간식 쓰레기 바로바로 갖다 버리기,  이런것들이 얘기를 하면 잠깐 안그러다가 다시 돌아와요.. 
2. 빨래하고 건조기 돌릴때 빨래가 뭉쳐있는대로 건조기에 넣어버리니...  건조기에 들어갔다 나온 옷들이 다 구겨져서 나오더라구요..  빨래좀 털어서 넣으라 했더니.. 그것때문이 아니라고..  그러면서 사소한걸로 또 언성이 높아지고 대판 싸웠어요   앞으로 제가 원하는대로 해주겠다더니  무슨 건조기에 넣는 빨래 펴주는 공(?) 같은걸 사다가 넣더라구요   결국은... 빨래는 또 꾸깃꾸깃..  3. 치과가는문제 (이번에 싸운 계기..)  연말에 남편 회사가 며칠 쭉 쉰다길래..   늘 바쁘고 시간이 없으니.. 이참에 치과예약을 하고 치료좀 받으라고 했어요  치아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아..   앞니 임플란트도 했고.. 어금니쪽도 한번씩 아파서 밥도 못먹기도 했거든요.  그랬더니 한숨을 푹 쉬면서 싫은티를 팍팍 내길래..   저도 그 모습에 화가나서..   무슨 애 데리고 병원가라 했냐,, 본인 치과 가라고 하는거 아니냐..했죠..   남편 말이 자기가 무슨 애냐.. 알아서 하겠다.. 잔소리 그만해라..   지금 코로나 때문에 병원 가기도 그렇고.. 치과는 무서워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대요..  하......  코로나 때문에 저도 조금 걱정이긴 하지만.. 여기 지역은 크게 확산된 지역도 아니고.   연초에 이직하면서 쉴때도 치과 가라고 해도 안 가더니..   언제 알아서 하겠단건지... 
남편이 컴퓨터 용품 (키보드, 마우스, 게임용품 등등)을 계속 사고,, 어디 구석에 처박아 놓고.. 청소하다보면 나오고..그래서 치과이야기 하기 직전에 지금 안쓰는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들 전부 정리해라한마디 하고 치과 이야길 했더니.. 제가 하는 말은 다 잔소리로 들리나봐요..  자기가 살아온 습관이 있으니, 사소한 습관들이 제가 원하는대로 완전히 바뀌지는 않겠단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만.. 제가 집안일은 하는데 조금이라도 덜 수고스러우려고 하는 이야기들을 그저 잔소리로만 받아들이는 남편이 너무 밉네요..
아이도 챙겨야 하는데.. 이와중에 남편 병원까지 챙기면.. 그저 알았다 하는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요..?빨래 건조기 돌릴때 한번 털어서 넣어라 하면.. 그저 알았다 하는게 그렇게 힘든 일일까요..? 
제가 이렇게 이렇게 해줘라~ 하는걸 거의 대부분 그냥 해 주는법이 없어서그냥 별거 아니니 내가 원하는대로 해주면 안되냐 했더니 자기도 생각이 있는데 그것도 말 못하냐고 하네요...  
아이가 비염이 있어.. 매일 아이데리고 하원하면 청소기 돌리고 환기시키고.. 습도유지시키고.. 비염에 좋다는 향초 켜두고.. 저녁준비하고.. 목욕시키고.. 같이 놀아주다가 재우면 퇴근하는 남편이.. 이런것들도 그냥 군말없이 해주지 않을때마다 가슴에 뭔가 막 부글부글 끓어오르는것 같아요.. 
그냥 냅두고 싶은데.. 제 성격도 문제인가봅니다... 저는 왜 또 그게 안될까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