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지방대 가면 안되는구나

뭐시2020.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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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내 성적 인서울 중위권 정시로 갈수있었어. 지금학교 전에 한달이나마 다니던 대학도 인서울이야. 그치만 난 재수해서 지방대로 갔다? 왜냐면 그래야만 집을 탈출할 수 있었거든.

우리집이 어떻냐면 성인도 외박불가에 통금 9시에 오티새터엠티 다못가고 부모님 말씀은 무조건 네네 순종해야하며 공부하라고 알바도 못하게 했어. 알바못하게할정도로 집 경제력은 좋아. 하고 싶은건 다 지원해주셨어, 공부나 예체능 다. 대신 일일히 돈을 어디에 쓰는지 부모가 다 알아야해. 우리오빠같은 경우에는 아빠 카드를 썼는데 집이나 학교근처가 아닌 곳에서 카드 썼다하면 추궁당했어. 이성친구는 당연히 꿈도 못꾸고 친구집에서 자면 집밖에서 잔다고 머리통을 쳐맞았지ㅎㅎ 일요일은 무조건 교회가야하고. 딱 청교도라고 보면 될거야 가정 분위기가. 나 같은 경우에는 성인 되어서도 화장 못하게 하고 염색 못하게 하고ㅎㅎ

내 위에 한살많은 오빠가 군대가기 전날 클럽갔다고 입대당일에도 부모님과 치열하게 싸우는걸 보며 나는 꼭 대학가자마자 집나가겠다고 결심했어. 지방으로 대학가는거는 그나마 장학금받을수이싸 스카이 분교니까 (본교분들께는 죄송합니다. 그래도 어디가서 친척들 있는 자리 제외하고 적어도 저는 분교라고 솔직히 밝혔어요ㅠㅠ) 우리딸 본교라고 뻥치고 자랑할수는 있으니까 생각보단 쉽게 허락받았지.

1학년 때 입학하고 기숙사 들어가자마자 내가 가장 먼저 한 짓은 기숙사 퇴사하고 그돈이랑 내가 몰래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자취방구한뒤 맨날 동기들 및 선배들이랑 술마시고 노는 일이었어. 염색도 이때 처음해봤어. 집에서는 나를 안경쓴 범생이로 알았지만 사실 내 별명은 하도 염색 많이하고 화장이나 옷 색 진하다고 무지개였어. 주말에 가족들한테 말안하고 서울에 오면 클럽에서 살다시피했고 주중에는 종종 남자끌여들여서 반동거도 해봤지. 겨우 21살이었는데 그전까진 모쏠이던 내가 남친잠깐 없던 시절이면 원나잇도 종종 했어.


그나마 2학년되어서 정신차리고 뒤늦게 학점챙기고 대외활동 알아보는데 다들 알다시피 대외활동은 서울에서 주로 해. 그러다보니 나는 합격하기에도 합격하고도 활동하기에도 불리하더라... 그리고 우리학교가 솔직히 서울은 아니다보니 확실히 서울보다는 좀 교통부터 별로야. 그걸 시작으로 서울에는 있는게 우리학교에는 없거나 적은게 보이더라고. 이렇게 쓰니까 되게 서울부심 있는사람같은데, 나는 사실 학교 오기전까진 서울부심 없었어. 내가 학군좋기로 유명한 곳에서 살았는데도 서울이네 강남이네 잠실이네 떠드는거 이해못했고 오히려 그런거 욕했어, 사람사는거 똑같지 않냐고. 근데 내가 막상 서울이 아닌 곳에 사니까 알겠더라, 왜 서울쪽은 비싼데도 사람들이 꾸역꾸역 몰리는지. 솔직히 인프라가 서울이 더 발달했다보니 살기 더 편하긴 해. 서울이랑 지방이랑 다르다는거 지방에서 딱 2년 사니까 확실히 느껴져.


이런말 하면 난 욕먹을수 있는데, 난 코로나가 고마워, 학교안가니까 서울에서 살수 있어서 대외활동도 알바도 열심히 할수있거든. 나 정말 우리학교 싫어해. 단순히 지방이거나 분교라는 이유로 무시도 많이 당했어. 돌아간다면 나는 재수는 해도 이학교는 안올거야. 더 열심히 해서 좋은 학교를 갔다던지 같은 성적을 받았다면 다른 인서울학교를 갔을지도 몰라. 물론 집은 똑같이 나갈거야. 집 나가고 나니 잘 안보는사이가 된후 부모님과의 사이는 더 좋아졌고 또 막상 부딫히니까 의외로 부모님이 생각보다는 순순히 놓아주셨어, 나이가 드셨는지. 지금 부모님 집에서 살고 있는데 이제는 나도 학교 다녔던 2년간 놀만큼 놀았으니 전만큼 안나가고 부모님도 나가서 사는것보단 낫다고 늦게 들어와도 친구집에서 자도 남자친구랑 데이트해도 뭐라안하셔. 이 모든것들이 내가 집 안나갔다면 불가능했겠지만.

여튼... 단순히 부모가 밉다고 내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 했던 충동에 누구보다 후회하고 사는 낼모래 24살이었습니다..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