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게 너무 서운해요

자스민2020.12.20
조회8,208
조언을 부탁드리고자 글을 쓰려고 합니다. 
그런데, 시댁과 관련된 일인지라...시댁에 대한 섭섭함과 짜증이 잔뜩 묻어 있는 글이 될듯 합니다. 
선배 주부님들의 아낌없는 조언 부탁드리며, 
제 글보구서 질책보다는 현재로선 위로를 더 먼저 받고 싶은 마음입니다. 

저희 시댁은 32평 아파트에 사십시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신지 10년쯤 되셨고, 
결혼안한 시숙과, 이혼하셨는지 별거중인지 모르겠지만 시누가 애를 데리고 어머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소개로 신랑을 만나 3년을 연애하고 결혼까지 마음먹고 망설이는 신랑 졸라 결혼하었을때도 
저희 시댁이 이렇게 가난하고, 이렇게 앞뒤 없는 집안일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데, 너가 결혼을 결심했다 하니....시키기는 하는데...남의집 귀한 딸 데려다가 고생시키는 것 같아 미안하다
다시 한번 생각도 해봐라하시길래.. 
솔직히 서운한 맘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얼마나 속상하실까 싶기도 하고.. 
애써 웃으면서 저희가 젊으니..젊을때 알뜰히 하면 얼른 기반 잡을 수 있다고 이사람과 꼭 결혼해 잘살테니 걱정마시라 위로해드리며 결혼했습니다. 
보태주는거 없으니, 달라시지도 않을거라고 생각했던 제가 멍청했지요.. 
돈 없다 하시더니...정말로 저한테 단 10원도 베풀지 않으시더군요. 
제게 예단예물생략하자고까지 하시구요.
저한테는 가진게 없으니 예물도 생략하시고 싶다 하시는거, 신랑이랑 대판해서 받았더니 
신랑에 제게 해준 예물한셋트가 포장도 되지 않은채 달랑 들어간 함이 왔습니다. 
안이 꽉채워진 함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딸보내는 사돈댁에 
정성이라도 보여주길 바랬건만...저희 친정엄마 눈물 감추느라 애를 먹었단 얘길 나중에 언니를 통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처음부터 돈을 못준다 한건 아니었네요. 
진심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신랑말로는 처음엔 집에서 5천만원을 주시겠다 하셨답니다. 
알고봤더니 5천만원을 대출받아 줄테니..원금과 이자를 갚고 있으면 차후에 집팔때 그 돈을 다시 저희에게 변제해 주신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말씀만으로, 저희 어머님은 제게 5천만원을 해준것처럼 뻐기시려고 하신거 같네요. 
저희는 결혼식만 올리고 맞벌이 주말부부를 하고 있습니다. 
신접살립은 제가 결혼전 자취하던 원룸전세에서 이불만 하나 이쁜거로 바꿔 시작했고, 
신랑은 회사 거지같은 사택 아파트에서 생활합니다. ㅠㅠ (애착가지고 가꾸는 사람이 없어서 정말 거지같습니다.) 
전 졸업후 5년 정도의 직장생활로 퇴직금 포함 5천정도를 모았고, 
신랑은 결혼전에 번 돈으로는 대학교때 받은 학자금 대출 갚고,
매형이 음주로 벌금맞아서 허덕 거리는거 누나가 울면서 전화해서 그거 막아주고 본인도 차 필요하니 차사고..그렇게 다 써버린거 같더군요. 
신랑은 
저를 만나고 1년은 직장생활을 하고, 재취업을 위해 공부한다고 1년 백수로 지내고.. 
그리고 취업에 성공해서 1년정도 돈을 모아..우리가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하면 집에 2천만원, 혼수로 천만원, 비자금 2천만원...이런게 맘 먹었던 것도.. 
당장 결혼이 현실이 되니...참...ㅠㅠ 
그 돈으로 머했냐구요?? 결혼하면서 천만원 쓰고.. 
아파트를 보증금했습니다. 
너네가 집을 얻을때 2천만원은 꼭 해주마 하시던 어머님 말씀 기대도 안했지만, 
그 말은 어디로 쏙 들어가고 암말없습니다
그렇게 집 문제를 일단락 짓고 연말이 다가오니 지난주 시댁엘 내려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씻고 나오니, 한마디하시더군요. 
앞뒤 얘기도 없이, 저희 둘 너무 한답니다. 
너네 둘만 잘 살면 다냐고...앞으로 매달 10만원씩 따박따박 부치라고 하시더군요. 
그 말씀을 전혀 아무렇지 않게, 아니 오히려 내 아들이 결혼하고 나더니 바뀌었다는 표현만 생략하신채 
어찌 그럴 수 있냐며, 사람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거라십니다. 
포장도 안된 예물상자가 아무렇게나 들어가 있는 텅빈 함가방을 보내신 분.. 
결혼할때 5천만원 주시겠다고 하셨다가...대출받아서 줄테니 너네가 갚으라고 하셨다가 
그래도 집 살때는 2천만원은 해주겠다고 하시던 분께서 정작 집 살때는 돈 10원도 안주시더니.. 
이제는 우리가 부자처럼 보이는 건지 매달 10만원씩 꼬박꼬박 보내랍니다. 
어머님께 10만원은 못드린다 했습니다. 
아니 만원도 못드린다 했습니다
돈만 없는 줄알았더니 염치도 없는 양반인 줄은 이제야 알았네요. 
가난이 죄가 아니지만, 염치가 없는건 죄입니다. 
섭섭하다며 무심하다며 너네가 어째 그럴수 있냐는 어머님.. 
결혼하고 얼마나 됬다고.... 
추석이라고 20만원 드리고, 아버님 기일이라고 10만원 드리고 
이번주 내려가 또 10만원 드렸습니다. 
저희 친정엔 두분 생일에 10만원씩 드린게 저희가 한 전부입니다. 도대체 머가 그렇게 섭섭하신지요?? 

생활비 10만원 보내라는 말씀 하실수 있습니다. 
이제 결혼한지 8개월된 저희한테 서운하다 하실수 있으신가요? 
저희 친정부모님께도 아무것도 해드리는거 없다 하니, 친정에도 드려라고합니다
자기딸은 평생을 옆에서 데리고 살면서...
저한테 저희 집엔 또 너희 오빠가 있지 않냐고..너희 어머니는 경제적 능력이 있으시지 않냐고... 
아니 어떻게 그런 말씀은 아무렇게 하실수 있으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