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한 나의 쳐절한 여정을 나누고자 함. 오후 4시경, 회사 건물 내 확진자 발생 공지 받음, 전 직원 검사 및 1주일 재택근무 권고 받음.재택 근무 중이라 간이검사소를 찾아보니 집 근처 역에 있어서 계단으로 얼른 내려감. 첫번째 검사소, 역 앞 임에도 줄이 한 10명 남짓 보여서 회사 메일을 보여주고 검사를 받고자 한다 라고 하니, 직원 - '아, 내일 오세요, 오늘 끝났어요' 필자 - '혹시 근처에 다른 검사소가 있을까요?'직원 - '내일 오세요'필자 - '아직 6시 전인데...'직원 - '네' (무시하고 돌아감.) 이미 회사에도 이야기 하고 근무 종료 해서, 나온 김에 다른 곳 있으면 가자 라는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하니, 다른 검사소가 5분 거리에 있었다. 두번째 검사소, 줄 길이는 비슷했다. 필자 - '저, (회사 메일 보여주며) 검사 받고자 합니다.'직원 - '보건소 전화해보세요'필자 - '아니...'직원 - '네' 오늘 날씨에 길바닥에 서서, 보건소 전화를 시작했다. 전화를 거니, 다산콜센터가 받는다??대기 시간 10분이란다. 일단, 길가에 서서 대기하기 시작했다, 10분쯤 지났을까, 연결음이 나오더니, 그냥 끊는다. 다시 걸었다. 다시 10분 뒤, 드디어 연결이 되었다. 필자 - '저, 구로동 보건소죠?'직원 - '무슨 일이신가요?'필자 - '코로나 검사 받으려고 하는데, 오늘 받을 수 있을까요? 9시까지라고 안내가 되어 있어서'직원 - '아, 02-860-2012'필자 - '네? 이 번호 보건소 아닌가요?'직원 - '대표번호 말고 여기 본부 직통번호로 거세요'필자 - '제가 밖이라 메모하기 어려워서 바로 연결 해주실 수 있을까요?' 힘든 건 이해한다... 다들 엄청 바쁘고 힘들겠지.... 하지만 묻는 사람마다 말꼬리를 끊어대니, 나도 사람인지라 슬슬 기분이 언짢을 수 밖에 없었다. 보건소 전화는 신호음이 가다가 그냥 끊어진다. 이게 보건소 번호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었다. 찾아보니 10여분 거리라 걷기 시작했다. 최대한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철길 쪽으로 돌아서 향했다. 세번째, 보건소, 줄이 없었고,뒷골목에 컨테이너 하나가 있었다. 대기선에 섰지만, 컨테이너 안 직원들은 쳐다만 볼 뿐, 아무도 응대해주지 않았다. 필자 - '저기, 검사 받으러 왔는데요.'직원 - '예약했어요?'필자 - '아, 전화했는데 연결이 안 돼서요, 지금이라도 예약할 수 있을까요?'직원 - '예약하고 오세요'필자 - '여기서 예약할 방법은 없을까요? 전화가 계속 안돼서...'직원 - '예약하고 오세요' 역시나 그냥 들어간다. 검사하는 사람도 없었고, 줄도 없었고, 시간은 6시가 넘어서 전화 연결은 아예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보니 컨테이너에 1339 상담전화 안내가 있었고, 혹시라도 하는 생각에 콜센터에 연결했다. 필자 - '(회사메일 설명후) 검사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혹시 안내해 주실 수 있을까요?'직원 - '보건소에 연락하세요, 인터넷에 번호있습니다.' 1시간반 동안 검사소 3곳, 그리고 전화대기 수십 분, 여기까지 였다. 세금, 건보료 월급의 30% 꼬박꼬박 내고, 해외에서 귀국 때 대통령이 보내주는 격리 식료품 세트?는 무슨... 사실 기대도 안 했을 뿐더러 당연히 더 필요한 사람에게 갈 거라 생각했다. 귀국 때 안내 하나 없이 조용히 내 돈으로 지정 숙소에서 똑같은 도시락 2주 먹고 감사하다고 호텔 직원 분들께 커피 대접했고, 생활 지원금 대상자 제외되었을 때도 불평 없이 가족 모두 사전에 약속한 대로 지원금 만큼 기부했다. 살면서 세금, 과태료, 그 어느 하나 불평불만 없이 납부했고, 살면서 경찰서에는 면허증 갱신이라 하러 갈 정도로 조용하게 그저 의무이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당연한 역할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생활해왔다. 오늘, 단 한 명만이라도, '죄송합니다, 오늘은 불편하시더라도, 집에서 대기하셨다가 내일 일찍 전화 또는 방문해서 검사해보시면 어떨까요?' 라고, 아니면 그냥 '이해 부탁드립니다.' 라고만이라도 해줬다면, 여전히 정부, 나라에 대한 믿음의 가닥을 잡고 있었을 텐데..... 그저 부끄럽다, 왜 사람들이 정부의 통제를 무시할까? 왜 사람들이 공권력에 대한 불신을 숨기지 못할까? 그 수많은 공무원 채용 인력들은 어디서 누구를 돕고 있는 걸까? 이런 불신이 내 마음 속에 이제는 생겨버렸다는 것, 그리고 아마도 정부의 지침에 나도 모르게 콧방귀를 뀌고 어제만큼 지금만큼 협조해주지는 않을 거란 것, 그리고 이런 하소연 아닌 푸념을 익명으로 적으면서 화를 삭히는 거야 라고 다짐하면서도 가슴속 어딘가 화의 불씨를 완전히 꺼버리지 못하고 말 것이란 것. 나도 부끄럽고, 나의 국적도 부끄럽고, 제목에 나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써버렸다는 사실도 부끄러운 하루이다.
K-방역의 민낯, 호로비츠가 관뚜껑 여는 소리하고 있네
오후 4시경, 회사 건물 내 확진자 발생 공지 받음, 전 직원 검사 및 1주일 재택근무 권고 받음.재택 근무 중이라 간이검사소를 찾아보니 집 근처 역에 있어서 계단으로 얼른 내려감.
첫번째 검사소, 역 앞 임에도 줄이 한 10명 남짓 보여서 회사 메일을 보여주고 검사를 받고자 한다 라고 하니,
직원 - '아, 내일 오세요, 오늘 끝났어요' 필자 - '혹시 근처에 다른 검사소가 있을까요?'직원 - '내일 오세요'필자 - '아직 6시 전인데...'직원 - '네' (무시하고 돌아감.)
이미 회사에도 이야기 하고 근무 종료 해서, 나온 김에 다른 곳 있으면 가자 라는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하니, 다른 검사소가 5분 거리에 있었다.
두번째 검사소, 줄 길이는 비슷했다.
필자 - '저, (회사 메일 보여주며) 검사 받고자 합니다.'직원 - '보건소 전화해보세요'필자 - '아니...'직원 - '네'
오늘 날씨에 길바닥에 서서, 보건소 전화를 시작했다. 전화를 거니, 다산콜센터가 받는다??대기 시간 10분이란다. 일단, 길가에 서서 대기하기 시작했다, 10분쯤 지났을까, 연결음이 나오더니, 그냥 끊는다. 다시 걸었다. 다시 10분 뒤, 드디어 연결이 되었다.
필자 - '저, 구로동 보건소죠?'직원 - '무슨 일이신가요?'필자 - '코로나 검사 받으려고 하는데, 오늘 받을 수 있을까요? 9시까지라고 안내가 되어 있어서'직원 - '아, 02-860-2012'필자 - '네? 이 번호 보건소 아닌가요?'직원 - '대표번호 말고 여기 본부 직통번호로 거세요'필자 - '제가 밖이라 메모하기 어려워서 바로 연결 해주실 수 있을까요?'
힘든 건 이해한다... 다들 엄청 바쁘고 힘들겠지.... 하지만 묻는 사람마다 말꼬리를 끊어대니, 나도 사람인지라 슬슬 기분이 언짢을 수 밖에 없었다.
보건소 전화는 신호음이 가다가 그냥 끊어진다. 이게 보건소 번호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었다. 찾아보니 10여분 거리라 걷기 시작했다. 최대한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철길 쪽으로 돌아서 향했다.
세번째, 보건소, 줄이 없었고,뒷골목에 컨테이너 하나가 있었다. 대기선에 섰지만, 컨테이너 안 직원들은 쳐다만 볼 뿐, 아무도 응대해주지 않았다.
필자 - '저기, 검사 받으러 왔는데요.'직원 - '예약했어요?'필자 - '아, 전화했는데 연결이 안 돼서요, 지금이라도 예약할 수 있을까요?'직원 - '예약하고 오세요'필자 - '여기서 예약할 방법은 없을까요? 전화가 계속 안돼서...'직원 - '예약하고 오세요'
역시나 그냥 들어간다. 검사하는 사람도 없었고, 줄도 없었고, 시간은 6시가 넘어서 전화 연결은 아예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보니 컨테이너에 1339 상담전화 안내가 있었고, 혹시라도 하는 생각에 콜센터에 연결했다.
필자 - '(회사메일 설명후) 검사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혹시 안내해 주실 수 있을까요?'직원 - '보건소에 연락하세요, 인터넷에 번호있습니다.'
1시간반 동안 검사소 3곳, 그리고 전화대기 수십 분, 여기까지 였다. 세금, 건보료 월급의 30% 꼬박꼬박 내고, 해외에서 귀국 때 대통령이 보내주는 격리 식료품 세트?는 무슨... 사실 기대도 안 했을 뿐더러 당연히 더 필요한 사람에게 갈 거라 생각했다. 귀국 때 안내 하나 없이 조용히 내 돈으로 지정 숙소에서 똑같은 도시락 2주 먹고 감사하다고 호텔 직원 분들께 커피 대접했고, 생활 지원금 대상자 제외되었을 때도 불평 없이 가족 모두 사전에 약속한 대로 지원금 만큼 기부했다. 살면서 세금, 과태료, 그 어느 하나 불평불만 없이 납부했고, 살면서 경찰서에는 면허증 갱신이라 하러 갈 정도로 조용하게 그저 의무이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당연한 역할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생활해왔다.
오늘, 단 한 명만이라도, '죄송합니다, 오늘은 불편하시더라도, 집에서 대기하셨다가 내일 일찍 전화 또는 방문해서 검사해보시면 어떨까요?' 라고, 아니면 그냥 '이해 부탁드립니다.' 라고만이라도 해줬다면, 여전히 정부, 나라에 대한 믿음의 가닥을 잡고 있었을 텐데.....
그저 부끄럽다, 왜 사람들이 정부의 통제를 무시할까? 왜 사람들이 공권력에 대한 불신을 숨기지 못할까? 그 수많은 공무원 채용 인력들은 어디서 누구를 돕고 있는 걸까? 이런 불신이 내 마음 속에 이제는 생겨버렸다는 것, 그리고 아마도 정부의 지침에 나도 모르게 콧방귀를 뀌고 어제만큼 지금만큼 협조해주지는 않을 거란 것, 그리고 이런 하소연 아닌 푸념을 익명으로 적으면서 화를 삭히는 거야 라고 다짐하면서도 가슴속 어딘가 화의 불씨를 완전히 꺼버리지 못하고 말 것이란 것.
나도 부끄럽고, 나의 국적도 부끄럽고, 제목에 나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써버렸다는 사실도 부끄러운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