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분한 연애의 마무리를 하며

Sjrnfsjrnf2020.12.22
조회1,381
살면서 어차피 지나간 일 후회 하지 말자가
뭐 일종의 삶의 모토였다.
2년 반전 너를 처음 만난 그 때도 별 기대 하지않았었다.
어차피 그 좋은 차가 너 소유는 당연히 아닐거라고는 알고 있었고
휘감고 있는 명품들 역시,
나도 명품이라면 모르는 거 아니기에
적당히 급 괜찮은 레플리카랑 섞었구나 싶었다.
나는 원래 얼빠여서
너가 하는 그 카톡과 구애도 시큰둥 했었다.
내 스타일도 아니였고
말하는 스타일도 너무 재미가 없었지만
그때는 봄이었고 커피나 한잔 마시고나 오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만남이
이런 더러운 끝을 가지고 올 줄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었지.

연애 초반 여느 연인이 그렇듯
내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 다 기억하고
세심해보이는 너한테
나도 조금씩 호감이 가고 끌리게 되서
이렇게 됐나보다
만남을 시작하고 정확히 3개월 뒤
넌 나한테 양다리를 걸렸지
전 직장 동료라고 변명을 했지만
내가 그 여자와 통화하고 난 뒤 너는
나한테 불같이 화를 내면서 내집을 나갔지
이윽고 넌 며칠도 못가 나를 붙잡더라
내가 금방 떠날 것 같아 보험처럼 만난 거라는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면서
못 이기는 척 받아줬다
그 붙잡는 와중에 너는 클럽을 또 갔었지
나한테는 다리가 너무 아프다고 하면서 가면서
나는 정말 아픈가보다 하고
바람핀 너를 미워하는 마음과 걱정하는 마음 반반씩 가지고 너를 봤었어
그 짧은 기간 동안 너는 나한테
양다리, 나를 만나고 있는 동안 원나잇, 클럽, 풀파티 모든게 걸렸지

너가 나한테 줬던 그 선물도
레플리카인거 알고 있었어
정품을 너보다 더 많이 알고 갖고 있다가 팔아보기도 했기 때문에
근데 그 와중에
그것도 얘가 오죽했으면 하고 귀여워하는 마음에 아는 내색 안하고 고맙게 쓰겠다고 받았었다.

모든게 걸리고 난 뒤
나는 너에게 정말 수차례 끊임없이
이별을 통보했었어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너는 붙잡고 매달렸지
다시는 그럴일 없을 거라고
오해 만들지 않을거라고

그 미련하고 상황을 모면하려는 말을
또 병신같이 믿고 넘어가기로 했다.

너가 직장에 들어가기전,
나를 만나기전 있었던 빚 때문에
그 양다리 걸친 여자한테 빌렸던 돈 때문에
결국 내가 너한테 돈을 빌려줬지

아무리 힘들어도 자기 여자한테 돈 얘기하는 남자는 빨리 손절하라고
주변에다가 말하는 나였는데
내 상황 되니까
막상 내 사람이 그런 모습인게 싫더라
빌려달라는 부탁을 거절 못하고
대출도 받고 가진돈 전부를 빌려줬지

하지만 넌 정말 구제불능에
밑빠진 독에 물 붓기더라

나는 어릴때부터 독립적으로 공부하고 살아왔던터라
어디 가서든 생활력 강하는 소리를 많이 듣는 편이었어
그래서 솔직히 말도 안되게 많은 너 빚도
정리 할 수 있을 계획도
사치 줄이고 , 돈 쪼개면 가능하겠다 싶었어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삼년안에는 가능할거라고

그 숱한 여자 문제와 거짓말로
나한테 이별 통보를 받았던 너는
또 몰래 여자 지인들과 연락하고
그 연락을 지우고 나한테 걸리고

다신 안그러겠다고 오해하지않게 만들겠다는

나는 그만 하고 싶다고
남 이렇게 의심하는 것도 싫고
내가 정신병 생길것 같고 ,
내가 어디가 못났나 싶다고
제발 좀 헤어져달라고 계속 부탁했지

내가 어디가서 빠지는 얼굴도 아니고
그렇고 내가 머리가 나쁜 것도 아니고
내가 뭐가 모자르고 너한테 뭘 잘못했길래
이런 취급을 받으면서 만나야하냐고

끝까지 아니라고 넌 그랬어

내가 처음부터 같이 사는거 싫다고 했었는데
너는 꾸역꾸역 내 집에 들어와서 살더라
물론 생활비는 거의 내 몫이었지
물론 너도 내긴 했었지 아주 간헐적으로

너 출장 갔을때
나한테 너무 피곤해서 잔다고 하고
말 안하고 여자 동료들고 술마시러 간거
성매매 업소 찾아본거 때문에

진짜 안되겠다 싶어
정말 마지막으로 헤어지자고 했어
일주일 넘게 빌면서
다신 오해 살일
너가 의심하거나 그 일로 화를 내도 감내하겠다고 했었지

근데 그일이 있고
정확히 한달 뒤
넌 또 몰래 여자랑 연락하고 지우고 집에 들어왔어

그거 걸리고 나서 또 오히려 나한테 당당하게 화를 냈었지
너가 한달전에 말하고 붙잡을 때 말한 거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안되겠다 싶었어
사람은 고쳐쓰는 거 아니고
세상 여자 남자들이 다 하는 착각 , 그걸 내가 하고 있었구나 새삼 깨달았어
이 사람이 나를 만나기 전에
어떤 사람이든 나를 만나면 고쳐지겠지
나는 이 사람한테 특별한 사람일거야
이런 착각.
그래서 정말 모질게 헤어지자고
니 짐을 내가 쌌어
꽤 큰 돈 문제도 있었기에 서류도 했었어야 됐었지

내가 평생 안하던 하혈도 안하고 휘청거리는 새벽에 혼자 차를 불러서 병원 가는데
넌 내 집에 있으면서
괜찮냐는 말 한마디없이 누군가랑 카톡을 하더라

처음엔 내 입으로 헤어지자고 했으니까
신경 쓰지말자 했었는데
내 집에 있으면서 뭐하는 거지
괘씸하더라? 그래 너 핸드폰을 봤어
내가 헤어지자고 말한지 5일도 채 안된 사이에
내 집에 얹혀 살면서
온갖 여자들한테 연락을 돌리면서
데이트 약속을 잡고 있더라

재미있었어
아 얘는 환승 이별이구나
뭐 재미있네
그렇게 맨날 결혼하자 얘기하던 애라도
별 거 없구나 싶었어
근데 내 집에 있으면서
다른 여자랑 카톡이랑 데이트 하고 집에 들어오는 꼴은 내가 아무리 보살이고 병신이라도 못 보겠더라.

그리고 서류 처리 하러 간 날
화장실 간 사이에
예전 연락처가 동기화가 되서
옛 번호가 저장 되어 있는 사람이
나한테 3년만에 전화가 온 걸
너가 봤나 보더라

그거 보고 나보고 너도 남자 만나고 연락하지 않냐고?

그래서 내가 물었지
내가 너 만나는 2년반동안 남자 문제로
너 속상하게 한 적 있냐고
카톡이든 전화든 같이 있을때 했고
없을때 한 내용이면 다 얘기했다고
그거는 너도 인정을 하대?

그러고 너 짐을 고이 잘 싸서 내놨어
가지고 가서는
그제서야 너는 아차 싶었는지
다시 붙잡고 매달리더라

너무 어이가 없었지
바로 몇시간전까지
다른 여자랑 설레이면서 카톡하던 사람이
왜 이제야

그래서 처음엔 대꾸도 안하고
돈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고 말했었어

노력하는 모습 보이겠다고
각서라도 쓰겠다고
다시 여자 문제던지
오해 할 일 만들면 돈 일시상환하겠다고까지 했지

그러고는 카톡으로 하루 일과를 계속 얘기하더라
나도 생각하면서 답은 했었지

근데 몇번이고 다시 생각해도 자신이 없어서
난 말했어
다시 생각 안 할 자신도 없고
생각 안 날 것 같지 않다고
또 너를 닥달하고 의심할 것 같다고
아무리 좋고 해도
서로 상처 줄 바에는 각자 하고 싶은거 하고 살자고
제발 놔달라고

너는 기다리겠다고 했지
얼마가 걸리든
나는 생각 안 바뀔 것 같다고 바로 어제도 말했어

엊그제 너 생일날
생일상은 원래 차려주려고 했어
그래서 너 일 마치고 와서
내가 생일상 차려줬지
먹고 고맙다고 하고 갔지
그러고는 좀 만 더 생각해보라고
다시 생각해보라고 계속 말했잖아

그래서 난 또 되풀이하면서
새로운 사람 만나라고
간섭 받지말고 지인들하고 연락하고 만나면서 자유롭게 살라고
생일밥은 마지막 정이자 마무리라고 하면서 말했잖아

그리고 오늘이 되었네
아프다는 말에
약국에서 약 사가지고 와서
발라 주려고 집에 들리라고 했어
그리고 돈 문제 때문에 너가 보여준 너 핸드폰을
다시 보았네?
나한테 그렇게 말하는 와중에

또 여자한테 혼자 산다고 놀러오라고,
자고 가고 된다고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인스타랑 카톡
다 내린거 보면 모르냐고

이렇게 말하면서
나한테 다시 생각해보라고 한거야?

주변 사람들이
다 왜 만나냐고 다른 남자 소개시켜주겠다고 부르는 자리도 거절하고 연락도 끊고
내가 아깝다고 해도
너 착해서 , 다정하니까
너 가진거 없고 빚만 있어도
관종이고 허세부리고
가지고 있는 다 짭이고 해도
나는 그것도 귀여웠어

그래서 내가 마지막으로 말했지
이러면서 너는 오해할 일 안 만들겠다고,
기다리겠다고, 나보고 생각 더 해달라고
노력하겠다고 한거냐고 물었지
넌 또 대답이 없더라
차마 할 말이 없겠지
너도 스스로 인정한 쓰레기고 양아치니까

세상 똑똑한 척
산전수전 다 겪은 척 하고
살았는데
내가 이렇게 모지리 같은 연애의 마무리를 할 줄이야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은 없는데
이렇게 더러운 이별을 내가 할 줄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