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모벽 ... 얘기 좀 들어주세요...

쓰니2020.12.23
조회657
안녕하세요 평소 페이스북에만 올라오는 판들만 잠깐씩 즐겨보다 조언을 구하고자 올려봐요...
좀 많이 길어요... 제 인생에 대한 고민... 길더라도 한번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저는 스무살 여자입니다.
저는 현재 8살때부터 현재까지 심한 발모벽을 앓고 있습니다.
발모벽은 스스로 머리카락을 뽑는 병이에요.
인터넷에 발모벽이라고 검색해보면 조그마한 탈모벽들만 나오지만 저는 12년간 이 병을 앓으면서 거의 대머리 수준으로 심각하게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3년전부터 매우 심각해져 지금까지 통가발을 착용해 왔습니다.
저는 항상 의기소침해져있고 가족들에게도 절대 가발을 벗은 모습을 보이기 싫고 그냥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도 않습니다. 가끔 거울만 보면 눈물을 흘려요..
저는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미용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남을 꾸며주는 게 너무나도 행복하고 제인생은 미용이라고만 생각해왔어요.
하지만 꿈을 이루는 중간중간 미용사가 되려면 나부터 멋져져야 하는데 난 이게 뭐지..라는 회의감이 들어요
저는 중학교 2학년때부터 지금까지 총 7가지의 자격증과 헤어샵에서 근무를 꾸준히 해오면서 경력을 쌓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선은 피할 수 없더라고요.
싫어하는 질문인 게 뻔히 티가 나지만 꼬치꼬치 캐묻는 직원들과 손님과 직원들이 얘기하며 저를 가르키며 가발을 착용하고 다닌다며 뒷얘기를 하는둥....
계산을 하거나 할때 저를 다들 힐끔힐끔 쳐다보고...
어딜 놀러가나할때 생각보다 머리카락이 꼭 젖는 경우가 많더라고요ㅎ...
워터파크도 함부로 못가고... 외박을 할때면 가발을 2,3일동안 내내 쓰고 있어야할 때도 있어요..
그런데 제가 1년이 다되어가는 남자친구가 있어요
정말 이사람과 함께있으면 행복하고 즐거워요.
남자친구도 저에게 의지를 많이하고 남자친구의 친구들,부모님,동생 등 저를 정말 좋아하여 주위에선 우리가 꼭 결혼까지 할거다 라는 확신이 다들 있을정도로 주위에서 칭찬해 줍니다...
이런 사랑하는 남자친구는.. 제가 가발을 착용하는 줄 몰라요ㅎ.. 남자들은 잘 모르더군요..
이 병은 유전이 아니라 제가 스스로 뽑아서 생긴 탈모기 때문에 다시 자라긴해요 하지만 더딜뿐... 제가 2,3년간 하나라도 뽑지 않는다면 가발은 더이상 착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유전같은 경우는 걱정안하셔도 돼요...
그런데 1년이 넘은 시점에서 남자친구는 어디 팬션을 잡고 놀러가자, 워터파크를 가자, 바다를 가자, 풀빌라를 가자, 코로나가 끝나면 발리로 해외여행가자 등 물에 관련된 곳을 계속 가자고 해요.. 알겠다고 하긴 하지만 저도 가끔 같이 침대에 누워있을때 머리 뒷부분이 엉키고 가발이 흔들리고 벗겨질려는 상황들이 많이와요..
귀엽다고 머리를 쓰다듬는 행동같은 걸 하려면 제가 반사적으로 손을 치면서 피해요..
학창시절때부터 머리에 관련된 행동,말 등이 나오면 피해버리고 엄청나게 예민해집니다...
이런 저인데 ...남자친구에게 솔직하게 얘기해야 할까요..? 너무나 두렵습니다 절대 남자친구에게 벗은 모습은 죽어도 보이지 않을거에요 죽어도요.
처음부터 얘기했어야 했는데 ... 말할 타이밍을 놓쳤어요..
그리고 가끔 친구들이랑 탈모얘기같은게 나오면 조금이라도 머리 빠지면 야,너 탈모냐~~? 헐 이러면서 엄청 뭐라하더라고요...
이것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고 이런 제 자신이 너무 밉고 싫어요...
전국 대학병원을 돌아보며 치료해보았고 몇시간 대기를 하면서 수소문한 탈모병원 .. 정신과진료, 심리상담 모두 전부 다 해보았어요.. 하지만 저것들은 머리카락이 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인데 뽑으면 무산이에요..
저도 안뽑고싶은데 정신차려보면 머리카락이 뽑혀있어요..
정신과진료와 심리상담은 그냥 하나같이 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이 병은 무엇보다 본인이 안뽑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손가락에 테이프를 감아봐라 이런말 뿐이에요...
진짜 안뽑기위해 그냥 머리를 밀어봤어요 그런데 1,2센티씩 자라니까 그걸 또 뽑더라구요 ㅎ...
이것때문에 학창시절에 자살시도까지 했어요...
이런 저... 어떡하죠... 점집이라도 가서 물어봐야하나 싶은 생각도 있어요..

두서없이 써서 죄송해요.. 쓰다보니 제가 너무 한심해서 눈물이 계속 나오네요...
친한친구 2명만 딱 아는데.. 남자친구에게 솔직히 얘기하고 그게 싫다고 헤어지는 남자면 똥차라고 조언을 해주었어요
저도 머리로는 알긴 알지만 정말 그것때문에 헤어진다면.. 진짜 죽고싶을 것 같아요 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