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무지 빠르네요.... 이번주는 쌍동이 예슬이랑 현준이의 미루던 치과치료때문에 한바탕 난리가 아니였었죠. 몸까지 부르르 떨면서 울어대는 모습이 불쌍해서 치과에 갔다가도 되돌아오길 두번이나 했습니다. 마치 내가 잘못해서 지네들이 치과가야하는것 처럼. 나한테 삐져서리 말도 잘 안하고 예슬이랑 현준이 둘이서 나를 왕따시키더라구요 치과에서 집으로 돌아갈때도 둘이만 손을 꼭 붙잡고 고개를 푹숙이고 얼굴은 울어서 부어있고.... 나는 꼬맹이 두녀석 둘을 졸졸 쫓아가고....-,-;; 순간 정말 제가 잘못해서 꼬맹이들이 치과가야하는것 처럼 미안함이 생기더라구요. 결국 밤엔 일본에 계신 엄마한테 전화와서 꼬맹이들 치과 안갔다고 저만 또 잔소리 듣고요... ㅠ.ㅠ 대장은 어렵긴 어렵습니다.. 보다못한 승준이가 그럼 우리넷이 다같이 치과가서 검사받자고 하더군요. 먼저 자기가 검사받고 치료할테니 그거 보여주고 그담날 쌍동이들 예약하자고요... -.-a 정말 7살난 쌍동이들의 큰누나 큰오빠 노릇하는건 쉽지 않네요... 저도 치과는 무지 두려워합니다. 우선 소리부터 좀 공포스럽잖아요. 어쨌거나 치과간다는 말에 이녀석들 표정이 또 별로 안좋아졌습니다. "아냐. 오늘은 형아가 가서 검사받고 치료할거 있음 할거야. 형아도 쪼금 무서우니까 너희들이 같이 가죠. 응?" "형아 그럼 오늘은 의사선생님이 내 이빨 안봐?" "응. 오늘은 의사선생님이 형아 이빨 본다니까? 벌레먹은거 있는지 이는 잘 닦는지 보신대." "으으으으..오빠 어떡해....오빠 인제 큰일났다...빨리 이닦어. 응? 깨끗이.응? 이렇게 이렇게 위 아래로랑 속에도 잘해야해~.응?" 꼬맹이들은 승준이가 무지 걱정되는듯 한숨까지 쉬더군요.. 그려 오승준. 니가 잘 참아야 하느니라~!! 치과에 가서 승준이가 접수를 하고 기다리면서 난 꼬맹이들한테 정말 적나라하게 그림이 나온... 충치가 단계별로 심각해지는 정도를 보여줬습니다 . 그림만 봐도 꼬맹이들은 양손으로 입을 꾹 가리고 있더군요 "왜? 무서워? 숨막히잖아. 입에서 손떼." 현준이는 고개만 저을뿐 말을 안하더군요. 손으로 입을 계속 꾹 가리고요. "괜찮아..이건 정말 이도 잘 안닦고, 단것만 먹고, 검사도 안받고 그런 사람 이빨이니까. 괜찮아." "시러.입 열면 병균들어가. 으웁" "으이구 바보~바보 오현준~^^ 입열고, 말많이 해서 벌레 생기면 아마 누나는 지금 열개도 더 썩었겠다. 승준이 형은 이빨 다 빠졌을테고~. 입열고 말 많이한다고 벌레생기는거 아냐. 잘 안닦으면 그런거지." "진짜?" "웅.^^" 좀이따 승준이 이름이 불리고 치료하러 들어가는데, 승준이가 쌍동이들한테 말하더군요 "오빠하는거 안구경할래?" "우웅 시러. 무서워." 안가겠다고 한 녀석들이 나중에는 슬금슬금 눈치보면서 치료실로 다가가더니 멀치감치 서서 까치발을 하고는 쳐다보더라구요..^^' 곧이어 승준이가 나오고, 쌍동이들은 정말 자기네도 안한다는걸 못미더웠는지 우리 눈치 보다가 그냥 집으로 오니까 신기해하고, 또 좋아하고...^^ "형아 안아퍼? 의사선생님이 뭐래? 안울었어? 참았지?그치? 형아는 잘 참았지? 응?" "그럼~ 야 하나도 안아퍼~ 그 치과 의사선생님 하나도 안아프게 하드라. 형아가 현준이만할때는 다른치과 갔었거든 거긴 진짜 아퍼서 형아도 막 울었는데. 아깐 하나도 안아펐어. 진짜야~" 이러면서 오승준은 꼬맹이들 앞에서 입을 쩍 벌리더군요. "으기..(여기)하고...으거..(이거)...으어?(보여?)" 예슬이랑 현준이가 하마처럼 입벌리고 엉거주춤 앉아있는 승준이의 입속 구경을 하는걸 보고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야. 오승준 침떨어지잖아. 침따거.-.-;;" "웅? 오빠 입에서 매운 치약냄새나. 그치 오현준? 너도 나지? 웅?" "엉? 웅. 웅. 치과냄새나. 매운냄새. 치과냄새닷" 승준이가 계속 후~ 후~ 거리면서 장난치다가 말하더라구요 "야. 니들 거 알아? 충치 생기는거 쪼끔일때 치료하면 하나도 안아프는데...무섭다고 안하고 늦게하면 더 아프고, 또 입에서 냄새나~ 썩은 냄새~" "......." "니네 3월되서 유치원에서 노는데 친구들에서 웁(손으로 코랑 입 막으며)!! 이러면 어떡할래~" "음...오빠...나 봐봐. 나..충치야?응? 아~~~으어?(있어?)" 아무래도 예슬이가 유치원에서 무지 사랑하는 남자친구 강우영이랑 놀아야 하는것이 맘에 걸렸나봅니다. "어디어디...? 오호...으...움...예슬이 이 잘 닦았네~ 치과가면 오빠가 오늘 한것보다도 별로 안아프겠다. 쪼금이야. 금방 치료하면 끝이겠네 뭐~~" "진짜? 오빠가 한것보다 안아퍼?" 여기까지의 대화를 들으면서 저는 속으로 웃음을 지었죠 '장하다 내동생 오승준. 넌 정말 여우같은 내 남동생이야~' 결국 담날 쌍동이들은 여전히 긴장하고 무서워했지만 나름대로 씩씩하게 몇번의 칭얼거림과 몇방울의 눈물만으로 무사히 치료를 받을수 있었습니다. "우아...오예슬 무지 씩씩하게 잘 했네? 언니도 용기생긴다. 언니도 내일은 치료받아야지.. 조금 무서웠는데 너희들도 용감하게 했는데 언니도 해야겠다." "웅. 언니. 하나도 안아퍼. 아니 조금. 조금밖에 안아프고. 무서우면 눈 감으면돼. 응? 걱정마. 같이가줄게." "맞아. 누나 무서우면. 있지이~ 현준이 불러, 그럼 내가 누나 옆에 가서 의사선생님한테 아프게하나 안하나 볼게. 아프게 안해. 걱정마. 응?" "웅. 알았어. ^^(에고...녀석들...귀여운것들..-.-;; 근데 나도 꼭 해야하나...ㅠ.ㅠ) 햄버거랑 치킨 먹고싶대서 늦은 저녁. 셋만 햄버거 집으로 보내고 저는 혼자 집에서 좀 쉬었죠. 정말 하루종일 꼬맹이들이랑 붙어있음 체력도 딸리고...원래 말이 별로 없는 제가 말도 많이 하려다보니 잘때쯤엔 목도 아풉니다..ㅠ.ㅠ 좀 이따 들어와서는 승준이가 무지 툴툴 거립니다. "누나. 예슬이 멜빵바지 입히지마~ " "왜? 갑자기? 귀엽잖아 뭐. 편하고." "편하긴 뭐~. 갑자기 화장실 가고 싶대서 데리고 갔는데 멜빵바지 저거 단추 하나씩 푸는데 예슬이 급해서 발구르고...나도 진땀나서 죽는줄 알았어.-.ㅜ" "푸하~ 그래서 ?" "뭘~ 예슬이가 용케 잘 참으니까 다행이였쥐. 암튼 앞으론 다른거 입으라 그래." "야 오승준. 근데 넌 밖에 꼬맹이들 데꼬 돌아다니면서 예슬이가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함 어디 데려가? 남자화장실? 여자화장실?" "오늘 거긴 남자화장실에 사람 없어서 데꼬 들어갔지. ^^;; 딴땐 여자화장실에 들어가거나 나오는 사람한테 부탁하든지..급함 그냥 내가 데꼬 남자화장실 가지 뭐~히히히" "우아 오예슬 나도 구경못하는 데 구경하네? ㅋㅋㅋ" "근데..정말 애들은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말 실감해. 오늘도 예슬이 남자화장실 데꼬 갔다 오는데 좀 불쌍하드라... 그니까 누나도 담부턴 따라나와. 엉?" "쩝...알아쓰..." 우리가 화장실얘기를 하는걸 들었는지 예슬이가 타타탁 뛰어와 내 무릎위에 앉으며 얘길하더라구요 "근데...언니 있잖아. 내가 화장실 막 가고 싶다고 그래서 여자화장실에 들어가는 이모한테 오빠가 나 도와달라고 부탁할때 있잖아~~" "웅. 왜?" "오빠가 있지. 들어가는 첫번째 이모한테 얘기안했어. 화장실쪽으로 오는 세번째 이모가 이쁘다고 해서 괜히 나 더 쉬 마려웠어." "진짜? 승준이오빠가 이쁜여자한테 말시킨다고 세번째로 걸어오는 사람한테 너도와달라고 했었어?" "웅." 제가 승준이를 째려보면서 한마디 하려고 하자 승준이는 괜히 딴청피우다가 한마디 하길 "야야. 오예슬. 아니야~ 오빠가 언제 그랬어. 오빠는 그냥 너를 잘 도와줄 수 있을 것같은 이모한테 부탁하려고 한거지~" "쯧쯧..조용하지 오승준군.-.-+ 예슬아 담부턴 언니도 갈게. 응? 오빠 나쁘다 그치?응?" "우이쒸 아냐~ 그렇다고 그 여자가 나한테 말을 더 시킨것도 아니고, 뭐.. 어떻게 된적 한번도 없었어. 우쒸.." 이런 승준이의 말을 무시하면서 예슬이랑 더 얘기하는데, 여자분이 승준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안보인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예슬아. 그래서 그 이모가 예슬이 잘 도와줬어?" "웅.^^ 나보고 오빠가 삼촌이냐고 물으면서. 멋있는 삼촌이라고 하면서 삼촌애인 있냐고 하니까 내가 그냥 우리 아빠라고 했어.^^" "엥? 푸햐햐햐햐^^ 잘했어. 잘했어.웅 그렇게 하는거야^^" 오승준군 울그락 붉그락 거리면서 "야. 오예슬. 너 진짜 너무한다. 그렇게 오빠를 늙게 만들어버리면 오빠 여자친구도 안생기잖어~ 너무해~!!" "싫어. 오빠 여자친구 생기는거. 오빤 왜 글케 여자만 좋아하냐? 오빠는 나만 좋아한다고 했잖어!!" "야.야. 오예슬. 넌 오빠보단 강우영이 더 좋다며? 너 오빠랑 결혼안하고 강우영이랑 할꺼잖아. 그럼 오빠는 어떡하라구. 그래도 오빠는 다른여자 말고 예슬이만 좋아해야해?" "웅.(딱부러지게. 고개까지 끄덕이며 . 울 예슬이 무지 단호하더군요)" "....이야...오예슬...너 너무해. 정말....-.-;;" 큭...^^ 불쌍한 오승준군..여우같은 늦둥이 동생땜시 연애하는것도 조심스럽게 해야할것 같군요.. 히히. 아으...오늘은 너무 지치고 힘드네요. 유리나 거울 얼룰 닦는 세제랑 주방에 싱크대 물때 지우는 세제가 베란다에 분무기 같은 병에 들어있었는데 제가 잠시 딴짓하는새에 녀석들이 그걸 뿌리면서 장난치고. 옷이며 얼굴이며 머리며....다행히 눈엔 안들어갔지만... 화가나서 먼지떨이로 녀석들 엉덩이 먼지들 맴매하며 털어내고(?) 녀석들은 무지 불쌍하게 울어대고... 혼내고 벌세우는걸 되도록 안하려고 하는데.....그건...정말 힘드네요.. 하루에도 몇번씩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니깐요... 거실바닥 벅벅 문질러서 다 닦으니 그래도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엉덩이 빨갛게 됐을텐데....... 좀 덜 아픈 맴매 없을까요... 휴......이나이에 이런 걱정 이런 생각을 하다니....ㅠ.ㅠ 그래도 쌍동이동생들이 아프지 않고 무사히 한주를 보냈으니... 그것만도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요...^^;;; ☞ 클릭, '쌍동이들 이야기' 전체 보기
쌍동이들 데리고 또 한주를 보냈어요^^
또다시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무지 빠르네요....
이번주는 쌍동이 예슬이랑 현준이의 미루던 치과치료때문에 한바탕 난리가 아니였었죠.
몸까지 부르르 떨면서 울어대는 모습이 불쌍해서 치과에 갔다가도 되돌아오길 두번이나 했습니다.
마치 내가 잘못해서 지네들이 치과가야하는것 처럼.
나한테 삐져서리 말도 잘 안하고 예슬이랑 현준이 둘이서 나를 왕따시키더라구요
치과에서 집으로 돌아갈때도 둘이만 손을 꼭 붙잡고 고개를 푹숙이고 얼굴은 울어서 부어있고....
나는 꼬맹이 두녀석 둘을 졸졸 쫓아가고....-,-;;
순간 정말 제가 잘못해서 꼬맹이들이 치과가야하는것 처럼 미안함이 생기더라구요.
결국 밤엔 일본에 계신 엄마한테 전화와서 꼬맹이들 치과 안갔다고 저만 또 잔소리 듣고요...
ㅠ.ㅠ 대장은 어렵긴 어렵습니다..
보다못한 승준이가 그럼 우리넷이 다같이 치과가서 검사받자고 하더군요.
먼저 자기가 검사받고 치료할테니 그거 보여주고 그담날 쌍동이들 예약하자고요...
-.-a 정말 7살난 쌍동이들의 큰누나 큰오빠 노릇하는건 쉽지 않네요...
저도 치과는 무지 두려워합니다. 우선 소리부터 좀 공포스럽잖아요.
어쨌거나 치과간다는 말에 이녀석들 표정이 또 별로 안좋아졌습니다.
"아냐. 오늘은 형아가 가서 검사받고 치료할거 있음 할거야. 형아도 쪼금 무서우니까 너희들이 같이 가죠. 응?"
"형아 그럼 오늘은 의사선생님이 내 이빨 안봐?"
"응. 오늘은 의사선생님이 형아 이빨 본다니까? 벌레먹은거 있는지 이는 잘 닦는지 보신대."
"으으으으..오빠 어떡해....오빠 인제 큰일났다...빨리 이닦어. 응? 깨끗이.응? 이렇게 이렇게 위 아래로랑 속에도 잘해야해~.응?"
꼬맹이들은 승준이가 무지 걱정되는듯 한숨까지 쉬더군요..
그려 오승준. 니가 잘 참아야 하느니라~!!
치과에 가서 승준이가 접수를 하고 기다리면서 난 꼬맹이들한테 정말 적나라하게 그림이 나온...
충치가 단계별로 심각해지는 정도를 보여줬습니다 .
그림만 봐도 꼬맹이들은 양손으로 입을 꾹 가리고 있더군요
"왜? 무서워? 숨막히잖아. 입에서 손떼."
현준이는 고개만 저을뿐 말을 안하더군요. 손으로 입을 계속 꾹 가리고요.
"괜찮아..이건 정말 이도 잘 안닦고, 단것만 먹고, 검사도 안받고 그런 사람 이빨이니까. 괜찮아."
"시러.입 열면 병균들어가. 으웁"
"으이구 바보~바보 오현준~^^ 입열고, 말많이 해서 벌레 생기면 아마 누나는 지금 열개도 더 썩었겠다. 승준이 형은 이빨 다 빠졌을테고~. 입열고 말 많이한다고 벌레생기는거 아냐. 잘 안닦으면 그런거지."
"진짜?"
"웅.^^"
좀이따 승준이 이름이 불리고 치료하러 들어가는데, 승준이가 쌍동이들한테 말하더군요
"오빠하는거 안구경할래?"
"우웅 시러. 무서워."
안가겠다고 한 녀석들이 나중에는 슬금슬금 눈치보면서 치료실로 다가가더니 멀치감치 서서 까치발을 하고는 쳐다보더라구요..^^'
곧이어 승준이가 나오고, 쌍동이들은 정말 자기네도 안한다는걸 못미더웠는지 우리 눈치 보다가
그냥 집으로 오니까 신기해하고, 또 좋아하고...^^
"형아 안아퍼? 의사선생님이 뭐래? 안울었어? 참았지?그치? 형아는 잘 참았지? 응?"
"그럼~ 야 하나도 안아퍼~ 그 치과 의사선생님 하나도 안아프게 하드라. 형아가 현준이만할때는 다른치과 갔었거든 거긴 진짜 아퍼서 형아도 막 울었는데. 아깐 하나도 안아펐어. 진짜야~"
이러면서 오승준은 꼬맹이들 앞에서 입을 쩍 벌리더군요.
"으기..(여기)하고...으거..(이거)...으어?(보여?)"
예슬이랑 현준이가 하마처럼 입벌리고 엉거주춤 앉아있는 승준이의 입속 구경을 하는걸 보고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야. 오승준 침떨어지잖아. 침따거.-.-;;"
"웅? 오빠 입에서 매운 치약냄새나. 그치 오현준? 너도 나지? 웅?"
"엉? 웅. 웅. 치과냄새나. 매운냄새. 치과냄새닷"
승준이가 계속 후~ 후~ 거리면서 장난치다가 말하더라구요
"야. 니들 거 알아? 충치 생기는거 쪼끔일때 치료하면 하나도 안아프는데...무섭다고 안하고 늦게하면 더 아프고, 또 입에서 냄새나~ 썩은 냄새~"
"......."
"니네 3월되서 유치원에서 노는데 친구들에서 웁(손으로 코랑 입 막으며)!! 이러면 어떡할래~"
"음...오빠...나 봐봐. 나..충치야?응? 아~~~으어?(있어?)"
아무래도 예슬이가 유치원에서 무지 사랑하는 남자친구 강우영이랑 놀아야 하는것이 맘에 걸렸나봅니다.
"어디어디...? 오호...으...움...예슬이 이 잘 닦았네~ 치과가면 오빠가 오늘 한것보다도 별로 안아프겠다. 쪼금이야. 금방 치료하면 끝이겠네 뭐~~"
"진짜? 오빠가 한것보다 안아퍼?"
여기까지의 대화를 들으면서 저는 속으로 웃음을 지었죠
'장하다 내동생 오승준. 넌 정말 여우같은 내 남동생이야~'
결국 담날 쌍동이들은 여전히 긴장하고 무서워했지만 나름대로 씩씩하게 몇번의 칭얼거림과 몇방울의 눈물만으로 무사히 치료를 받을수 있었습니다.
"우아...오예슬 무지 씩씩하게 잘 했네? 언니도 용기생긴다. 언니도 내일은 치료받아야지.. 조금 무서웠는데 너희들도 용감하게 했는데 언니도 해야겠다."
"웅. 언니. 하나도 안아퍼. 아니 조금. 조금밖에 안아프고. 무서우면 눈 감으면돼. 응? 걱정마. 같이가줄게."
"맞아. 누나 무서우면. 있지이~ 현준이 불러, 그럼 내가 누나 옆에 가서 의사선생님한테 아프게하나 안하나 볼게. 아프게 안해. 걱정마. 응?"
"웅. 알았어. ^^(에고...녀석들...귀여운것들..-.-;; 근데 나도 꼭 해야하나...ㅠ.ㅠ)
햄버거랑 치킨 먹고싶대서 늦은 저녁. 셋만 햄버거 집으로 보내고 저는 혼자 집에서 좀 쉬었죠.
정말 하루종일 꼬맹이들이랑 붙어있음 체력도 딸리고...원래 말이 별로 없는 제가 말도 많이 하려다보니
잘때쯤엔 목도 아풉니다..ㅠ.ㅠ
좀 이따 들어와서는 승준이가 무지 툴툴 거립니다.
"누나. 예슬이 멜빵바지 입히지마~ "
"왜? 갑자기? 귀엽잖아 뭐. 편하고."
"편하긴 뭐~. 갑자기 화장실 가고 싶대서 데리고 갔는데 멜빵바지 저거 단추 하나씩 푸는데 예슬이 급해서 발구르고...나도 진땀나서 죽는줄 알았어.-.ㅜ"
"푸하~ 그래서 ?"
"뭘~ 예슬이가 용케 잘 참으니까 다행이였쥐. 암튼 앞으론 다른거 입으라 그래."
"야 오승준. 근데 넌 밖에 꼬맹이들 데꼬 돌아다니면서 예슬이가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함 어디 데려가? 남자화장실? 여자화장실?"
"오늘 거긴 남자화장실에 사람 없어서 데꼬 들어갔지. ^^;; 딴땐 여자화장실에 들어가거나 나오는 사람한테 부탁하든지..급함 그냥 내가 데꼬 남자화장실 가지 뭐~히히히"
"우아 오예슬 나도 구경못하는 데 구경하네? ㅋㅋㅋ"
"근데..정말 애들은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말 실감해. 오늘도 예슬이 남자화장실 데꼬 갔다 오는데 좀 불쌍하드라... 그니까 누나도 담부턴 따라나와. 엉?"
"쩝...알아쓰..."
우리가 화장실얘기를 하는걸 들었는지 예슬이가 타타탁 뛰어와 내 무릎위에 앉으며 얘길하더라구요
"근데...언니 있잖아. 내가 화장실 막 가고 싶다고 그래서 여자화장실에 들어가는 이모한테 오빠가 나 도와달라고 부탁할때 있잖아~~"
"웅. 왜?"
"오빠가 있지. 들어가는 첫번째 이모한테 얘기안했어. 화장실쪽으로 오는 세번째 이모가 이쁘다고 해서 괜히 나 더 쉬 마려웠어."
"진짜? 승준이오빠가 이쁜여자한테 말시킨다고 세번째로 걸어오는 사람한테 너도와달라고 했었어?"
"웅."
제가 승준이를 째려보면서 한마디 하려고 하자 승준이는 괜히 딴청피우다가 한마디 하길
"야야. 오예슬. 아니야~ 오빠가 언제 그랬어. 오빠는 그냥 너를 잘 도와줄 수 있을 것같은 이모한테 부탁하려고 한거지~"
"쯧쯧..조용하지 오승준군.-.-+ 예슬아 담부턴 언니도 갈게. 응? 오빠 나쁘다 그치?응?"
"우이쒸 아냐~ 그렇다고 그 여자가 나한테 말을 더 시킨것도 아니고, 뭐.. 어떻게 된적 한번도 없었어. 우쒸.."
이런 승준이의 말을 무시하면서 예슬이랑 더 얘기하는데, 여자분이 승준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안보인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예슬아. 그래서 그 이모가 예슬이 잘 도와줬어?"
"웅.^^ 나보고 오빠가 삼촌이냐고 물으면서. 멋있는 삼촌이라고 하면서 삼촌애인 있냐고 하니까 내가 그냥 우리 아빠라고 했어.^^"
"엥? 푸햐햐햐햐^^ 잘했어. 잘했어.웅 그렇게 하는거야^^"
오승준군 울그락 붉그락 거리면서
"야. 오예슬. 너 진짜 너무한다. 그렇게 오빠를 늙게 만들어버리면 오빠 여자친구도 안생기잖어~ 너무해~!!"

"싫어. 오빠 여자친구 생기는거. 오빤 왜 글케 여자만 좋아하냐? 오빠는 나만 좋아한다고 했잖어!!"
"야.야. 오예슬. 넌 오빠보단 강우영이 더 좋다며? 너 오빠랑 결혼안하고 강우영이랑 할꺼잖아. 그럼 오빠는 어떡하라구. 그래도 오빠는 다른여자 말고 예슬이만 좋아해야해?"
"웅.(딱부러지게. 고개까지 끄덕이며 . 울 예슬이 무지 단호하더군요)"
"....이야...오예슬...너 너무해. 정말....-.-;;"
큭...^^ 불쌍한 오승준군..여우같은 늦둥이 동생땜시 연애하는것도 조심스럽게 해야할것 같군요.. 히히.
아으...오늘은 너무 지치고 힘드네요.
유리나 거울 얼룰 닦는 세제랑 주방에 싱크대 물때 지우는 세제가 베란다에 분무기 같은 병에 들어있었는데 제가 잠시 딴짓하는새에
녀석들이 그걸 뿌리면서 장난치고. 옷이며 얼굴이며 머리며....다행히 눈엔 안들어갔지만...
화가나서 먼지떨이로 녀석들 엉덩이 먼지들 맴매하며 털어내고(?) 녀석들은 무지 불쌍하게 울어대고...
혼내고 벌세우는걸 되도록 안하려고 하는데.....그건...정말 힘드네요..
하루에도 몇번씩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니깐요...
거실바닥 벅벅 문질러서 다 닦으니 그래도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엉덩이 빨갛게 됐을텐데.......
좀 덜 아픈 맴매 없을까요...
휴......이나이에 이런 걱정 이런 생각을 하다니....ㅠ.ㅠ
그래도 쌍동이동생들이 아프지 않고 무사히 한주를 보냈으니...
그것만도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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