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포기하고 싶어요

ㅇㅇ2020.12.25
조회283
글을 처음 써봐서 규정에 잘 맞게 쓰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속에 응어리가 져서 ... 여기에라도 올리면 그나마 괜찮아질까 싶어 올려봅니다.

전 20살 재수생이에요. 어제 수능 성적표가 나왔는데 한 과목이 가채점 성적보다 한등급 낮게 나왔어요. 1지망 학교 최저를 못맞추게 되는 바람에 ... 너무 우울했어요. 최저 맞췄다고 신나서 수능 후에 그 학교 입시 미친듯이 준비하고 그랬던게 다 허무하고 .. 어제 오늘 입맛이 뚝떨어져서 아무것도 못먹고 누워만 있었네요. 
오늘 어느 학교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살 어린 고삼 동생이 지원한 학교에 합격을 했나봐요. 예체능이지만 성적이 좋아서 높은 학교를 쓴 거로 알고 있는데 왠지 모르게 너무 초라해지더라고요. 온갖 축하전화는 다 받고 집안이 난리가 났어요. 아무것도 못먹고 힘빠져서 누워있는데 동생은 기뻐서 소리지르면서 울고 엄마아빠는 제 눈치보는 와중에도 웃으면서 통화하더라고요. 가족으로서 같이 기뻐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했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원망스러웠어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더라고요. 고작 이런 마음밖에 가지지 못한다는게.
사실 아직 수시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솔직히 내가 붙을거라는 확신이 없었을 뿐더러 작년에 한 번 실패를 겪어보니 자신감이 바닥인 상태였어요. 더군다나 동생의 합격소식에 마음이 싱숭생숭해져서 저녁에 그냥 집에서 나와서 집앞 산책로 벤치에 하염없이 앉아있었네요. 2~3시간 한 곳에 앉아있다가 여기저기 아무생각 없이 걷기도하고.. 너무 추워서 결국 집에 들어왔네요 ㅋㅋ
아직 입시가 다 끝난 것도 아닌데 오바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는 모르겠는데 .. 고등학교 1학년때 중학교 3학년 동생은 반 1등을 한다고 친척들이 용돈을 더 주시면서 저한테는 넌 1등은 아니니까 이것만 받아라. 라며 비교를 당하거나 지역에서 공부 잘하기로 유명한 고등학교를 다니던 저는 전교권 성적이었던 중학교때에 비해서 성적이 많이 떨어져 중위권에 머물렀고, 부모님은 저에 대한 기대치를 버리셨다며 혼내던 적도 있어서 이런 경험때문에 제 자신이 많이 위축된 것 같아요. 유난히 타인의 시선도 많이 신경을 쓰고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박탈감이 느껴졌나봐요. 워낙 속에 상처가 많아서 자주 나쁜 생각을 하고는 했지만 오늘은 정말 살고싶지 않더라고요. 만약 수시결과가 안좋으면 난 어떻게 해야할까? 쪽팔려서 얼굴은 어떻게 들고다니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시를 지원할 수도 있지만 ... 모의고사에 비해서 성적이 너무 급격하게 달라지는 바람에 ... 어떻게 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저는 뭐 하나 잘하는 것도 없고, 하고싶은 것도 없고.. 실패자인가봐요. 미친듯이 무력해요. 아무런 힘도 안나고요. 그냥 ... 다 그만두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