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7년 사귄 여친이 바람을 핀것 같습니다

ㅇㅇ2020.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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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

댓글 감사합니다.. 예상은 했지만 충격적인 내용도 많더군요. 저는 이번 주말에 여친의 직장 동료를 통해 지금 만나는 남자의 번호를 알아냈고, 아무말없이 이 글의 링크를 문자로 보냈습니다. 저는 더이상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고 이제부터 선택은 그 남자의 몫이겠죠. 여친에겐 조금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남자랑 결혼한다면 지 팔자이고, 헤어진다면 그것도 지 업보겠죠. 저는 이렇게 지난 7년의 시간을 정리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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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판 30대 게시판이 제일 현실적인 직언 많이 해주신다고 해서 친구 아이디로 글 올립니다.

일단 제 소개부터 할께요. 올해 35 서울사는 남자이구요, 지난달에 7년 사귄 여친이랑 헤어졌습니다.

전 서울 중상위권 대학 나와서 현재 대기업 계열사 B2B 영업직 대리급이구, 연봉은 이제 5천만원 조금 넘습니다. 모아놓은 돈은 전세금에서 대출 빼면 약 1억 정도 되는거 같네요. 집에서도 도와주실 형편은 안되구요.

여친이랑은 대학 졸업반때 같이 취업스터디 하면서 처음 만났습니다. 제가 먼저 취업에 성공해서, 그후 1년 정도 여친 취업 자소서랑 면접 같은거 도와주고 여친도 결국 화장품 회사 영업직으로 입사 성공해서 둘다 직장인 신분으로 같이 알콩달콩 데이트도 많이 했습니다.

여친은 특히 저의 자상한 면이 좋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여름이면 같이 해외여행도 가고, 제가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데이면 소소하게 명품 선물도 하나씩 해주고 하면서 지냈습니다. 여친은 저에게 손편지나 손수 만든 장갑같은 걸 주로 선물로 줬지만 저는 어느 명품보다도 기쁘게 받았습니다.

직장생활 2년차쯤 됐을때 여친이 화장품 쪽은 적성이 안맞는다고 간호대같은데로 편입해서 전문직을 하고 싶다고 했고, 저는 물심양면으로 도와줬습니다. 학원 다닐때 밤마다 학원 앞으로 픽업도 가고, 학교 입학한 뒤에도 나이많다고 기죽지 말라고 맨날 데리러가고 친구들까지 제가 같이 밥사주고... 직장인 남친 역할 든든히 해주면서 빨리 원하는 직장 갖기위해 지지해 줬습니다.

결국 작년 말에 졸업하고 바로 종합병원 입사해서 3교대로 일을 시작하더군요. 근데 그때부터 여친이 조금씩 변하는걸 느꼈습니다. 저에게 자기 회사가 여초 직장인데다가 3교대 근무라서 일하는 시간도 불규칙하고 불편하니 회사 앞으로도 찾아오지 말라고 하더군요.

전 그냥 여친이 하지는대로 다 했습니다. 이제 여친도 원하는 직업 구했으니 같이 결혼해서 잘살고 싶은 마음도 컸구요. 올해도 몇번 눈치를 보면서 결혼 얘기를 떠봤는데, 여친은 항상 대화를 피하고, '오빠는 다 좋은데, 현실감각이 없어.' 이런 얘기를 많이 하더군요.

생각해 보면, 여친은 가진것보다 꿈이 많았습니다. MBC 구해줘홈즈 같은 예능을 같이 볼때, 19평 짜리 빌라같은 집이 나왔는데 여친이 '에구.. 저런 집에서 둘이 어떻게 살아?' 이러더군요. 그때 제가 '요즘 저런 집도 몇 억씩해서 못 들어가는 사람이 태반이다' 이랬더니 자긴 죽어도 저런 집에서는 못 살꺼라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니, 여친은 그때부터 저랑 결혼할 마음이 없었나 봅니다. 어쨌거나, 11월에 저에게 일방적으로 이별 통보를 할때도 저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고, 좀 시간이 지나면 돌아올꺼라고 믿었기에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여친 인스타그램을 다른 절친 계정을 통해서 본적이 있는데(제 계정은 이미 차단 당함), 신혼집 인테리어 견적 받고 있다는 식의 포스팅이 있더군요. 자세히 보니 지금 다니는 병원 의사 아니면 무슨 경영직군 쪽에 있는 사람이랑 결혼 날짜를 잡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상식적으로 결혼 얘기까지 나올 정도면 작년에 입사한 뒤로 바로 연애를 시작했다는 얘길텐데 피가 꺼꾸로 솟을것 같더군요. 작정하고 파보면 그 남자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찾을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제가 더 무너질 것 같아서 일단 인스타를 내려놨습니다.

어쨌거나 그 일이 있고나서 잠을 잘수도 없고, 일을 할수도 없습니다. 복수심 때문에 해서는 안되는 생각도 들고, 억울함에 어찌할바를 모르겠습니다. 결혼식장에 찾아가서 깽판을 칠까, 지금 만나는 남자를 찾아가서 우리 관계를 폭로할까, 별별 생각이 다듭니다.

저보다 경험 많으신 분들이 계시면, 제가 어찌하면 좋을지 따끔한 충고 좀 부탁드립니다. 물론 따뜻한 위로도 좋지만 지금 저에겐 뭔가 이 복수심을 해결할 방법이 더 필요한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