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할까 그냥 다른 거 할까

ㅇㅇ2020.12.25
조회118

수능 쳤는데 점수가 원하는 만큼 안 나왔어 (정시러야)

원래 재수 생각 하나도 없었어 입시 공부가 나랑 너무 안 맞았거든 특히 수학... 아무리 해도 모르겠고 그냥 그래서 성적 안 나오면 대학 안 가고 알바 병행하면서 돈 모으고 공무원 시험 2~3년 정도 바로 준비할 생각이었는데 엄마가 그래도 대학은 나와야 되지 않겠냐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나름 뭐 준비도 하고 학원 어디 다닐지 알아도 보고 그랬는데 우리 집 형편이 나 재수할 돈을 그리 여유롭게 대 줄 순 없다는 걸 안단 말이야? 그래서 뭔가 패스 끊고 학원 다니는 것도 눈치 보일 것 같고 요즘도 그냥 돈 얘기만 하면 한숨부터 쉬는데 눈칫밥 먹어가면서 공부하긴 싫거든... 등급이 너무 아쉽게 나와서 한 번 하는 거 그냥 빡세게 후회없이 할 자신은 있단 말이야 ( 현역 때 문제집 사는 것도 눈치 엄청 봤었어 )

무엇보다 ㅋㅋㅋㅋ 재수학원 비용 얘기했을 때 엄마가 그냥 네가 전부터 하고 싶었던 제과제빵이나 바리스타 되는 걸 배워보는 건 어떠냐고 그러길래 '아 엄마가 부담스럽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멍해지더라고

뭘 어떻게 해야할까 그냥 너무 막막하고 아무런 생각이 없어져 그제 재수 얘기 꺼냈는데... 엄마는 그냥 재수 하라고 하시긴 하는데 뭔지 알지 약간 찜찜한 느낌?

엄마 생각도 잘 모르겠어 어떨 땐 대학 가라고 하고 어떨 땐 그냥 공무원 시험 준비하라고 하고 그제 같은 경우는 제과제빵 하라고 하고... 확실하게 얘기를 안 해주니까 더 심란하고 그렇다

머리도 그닥 좋은 편은 아니라 재수를 했을 때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 확신이 안 서 ( 현역 때보다 열심히 하긴 할 거야 ) 공무원 시험이나 제과제빵도 힘들다는 거 알고 도피처로 생각하는 거 아니야 내가 이걸 얕본다는 생각은 안 했으면 좋겠어

그냥 진짜 모르겠어 너무 혼란스럽다 조언 좀 해 주라 ㅠㅠ...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