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 기차에서 본 황당한 분

개념좀주세요2008.11.24
조회914

안녕하세요~ 24살 처자이구요~ 22일 토요일에 보았던

 

좀 황당한 이야기가 있어서 이리 글을 써봅니다~

 

제가 강원도 동해에 사는데 중요한 시험이 있어서 서울 올라갔다가

 

기차 타는걸 좋아해서 돌아가는 길에 청량리역서 밤 9시 50분 특실표를 끊고

 

시간이 되서 차안으로 올랐습니다~

 

주말이라 태백이랑 정동진으로 여행을 가시는 분들이 참 많더라구요 ㅎ

 

특실표는 좀 비싼 편인데 그래도 사람들이 그득그득 했습니다.

 

자리를 잡고 선반에 짐을 올리기 위해 일어섰는데

 

바로 앞자리에서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더군요~

 

짐을 올리면서 보니깐 30대 중반되는 여자분이

 

자리에 먼저 앉아 있고 바로 옆에는 20대의 여자 두분이

 

중복되는 자리때문에 실랑이가 벌어졌더라구요~

 

편의상 나이대로 대화내용을 나눠 보겠습니다.

 

30대 - 글쎄 여기가 제자리 맞아요~ 봐요~ 1호차 39석~

 

20대 - 저도 1호차 39석인데요~ 다시 한번 표 봐주세요~

(20대 여자 두분은 인터넷 발권을 하셔서 따로 프린트된 표를 가지고 계셨죠

인터넷 발권은 미리 예약한 사람들만 가능해요 ㅋ)

 

근데 여기서 부터 30대 여자분의 황당함이 시작됩니다~

 

자리에 그냥 앉으면 될걸 정말 자기 자리라는듯 두좌석 사이에

 

드러눕더군요;; 중간에 팔걸이도 있는데;;

 

30대 -(여유있는 웃음을 띄면서) 아가씨들이 잘못본거아냐?? 다시한번 봐봐잉~

 

귀여운척까지 하시고;; 지켜보는 내내 웃긴거 겨우 참았네요;;

 

20대 2 - 야 표 정말 잘못나온거아냐??

 

20대 1- 아냐아냐~

 

30대 - 아니긴 머가아니예요~ 봐봐요~

 

그말에서 저도 30대 여자분의 표를 살짝보게되었습니다.

 

대놓고 보라는 식으로 꺼내고계셔서요~

 

그리고 저는 거기서 30대 여자분의 크나큰 오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말하려던 찰라에 20대 여자분께서 말을 하시더군요~

 

20대 1 - 어? 이 차 남춘천 가는 차였어요??

 

20대 여자분 순간 패닉에 빠지려 하실때 제가 말을 거들었습니다.

 

본인 - 아줌마 이거 강릉가는차예요 -ㅅ- 남춘천표를 들고 계시잖아요

 

그 표에는 매표소에서 헷갈리지말라고 붉은 색연필로 표시까지 해준거였죠;

 

3초간의 정적이 흘렀습니다. 20대 여자분들은 30대 여자분을 황당하게 처다보고..

 

30대 여자분은 귀염떨던 얼굴과 표정은 어디가고 굳은 얼굴이 되가셨죠

 

하지만 곧 민망함때문인지 억지웃음을 지으시며 말씀하십니다.

 

30대 - 어머나! 그럼 내려야겠네~ 호호~

 

하면서 재빠른 손놀림으로 짐을 챙기시던데 오른손에 캔맥주가 보였어요-ㅅ-

 

설마 술드셔서 그러신건가 -ㅅ- 보니깐 일행도 없으시고...

 

그리고 20대 여자분들한테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없이 유유히 사라지시고;;

 

30대 여자분의 행동도 그렇지만 더 황당한건 그 이후 입니다.

 

20대 1 - 근데 남춘천 기차 40분에 떠나지 않았냐??

 

그렇습니다. 30대 여자분은 9시 40분 남춘천차(태백선)인데

 

정작 타신건 강릉차(영동선)을 타셨죠..게이트도 다른데;;

 

결론적으로 남춘천가는 차에는 '특실'이 없습니다. 일반실 뿐이죠 -ㅅ-;;

 

차표도 강릉가는건 이만오천원 안팎인데 남춘천은 오천사백원;

 

그러고는 자리가 잘못나왔네 중복되었네 여긴 내자리네 아가씨들 황당하네

 

라고 말한 30대 여자분은 제대로 실수하신거죠 -_-;;

 

제 옆자리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신 아주머니께서 한말씀 하시더라구요

 

'그대로 타고 갔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네'

 

머 30대 여자분은 그 후에 어찌되셨을지 미리 짐작이 갑니다만

 

역시나 안습이네요 ㅎㅎ

 

여행인지 집으로 가시는 건지 몰라도 잘 다녀오셨음 합니다-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