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인생은 혼자 사는 건가요?

블루앤그레이2020.12.27
조회1,188
안녕하세요, 늘 판은 눈팅만 하다가 오늘은 너무 힘들고 우울해서 하소연하는 기분으로 글 올려요.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올해 들어 인간관계가 왜 이렇게 힘들까요.
원래 성격상 인간관계가 두루두루 넓은 사람은 아닌데,
그래도 자주 못 만나도 속내를 털어놓을 만큼 편한 친구 한두명에,
결혼해서 가정이 있거나 일이 너무 바빠서 1년에 3-4번 만나서 근황 정도 챙기는 친구들 두세명은 있었거든요.
근데 올해 들어서는 그나마의 인맥도 점점 더 이어가기 힘드네요.

사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2년 전에 결혼 준비를 하던 9년 사귄 남자 친구에게서 헤어짐 통보를 받고 우울증과 공황이 왔었어요.
서로 제일 가까운 친구이자 동반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모르는 사이에 그게 변해버렸던 것 같아요.
그 친구는 해외에 있어서 (제가 살았던 나라라 언어장벽은 없어요) 결혼하면 그 친구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하니 다시 시작하는 거라 힘들겠지만, 그래도 함께하면 행복하겠다- 했던 저라, 정말 난생 처음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종일, 주 7일 했어요.
안 좋은 생각으로 가득 차서 손목에 칼을 대고 그으려다 마음이 약해져서 칼을 놓치고 엉엉 울기도 했고,
길 가다 차 앞에 뛰어들면 어떤 느낌일까를 생각하면서 멍하니 건널목에 서 있던 적도 있었구요.
그러다 혼자 정신 차리고 우울증약도 잠깐 먹었고,
필사적으로 다른 미래를 만들려고 발버둥치면서 열심히 살았어요.

아무튼 이 얘기를 한 이유는,
그때는 시차도 있고 하니 남자 친구 일정에 맞추려고 남자 친구를 1순위로 두고 나머지 시간에 다른 사람들과 만났는데,
이제 그 친구가 없으니 자기계발을 해도 시간이 비고,
나는 매일 비슷한 사람만 만나니 사고방식이 편협한 건 아닐까- 싶어서 다른 삶을 사는 이들과도 어울려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올해 한 소모임 활동을 시작했고, 거기서 나름 열심히 활동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속내를 털어놓을 만큼 편해진 친구들도 있었어요.
내향적인 저에게 먼저 다가와주고, 진심으로 호응해주고 이야기를 나눠준 사람들도 있었구요.
갑갑했던 마음이 조금은 풀리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좀 편해졌어요.


근데 코로나로 소모임 활동이 풀리는 가 싶더니 다시 중지되는 바람에,
그나마 친해진 사람들과 다시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원래 친했던 친구들도 코로나 때문에 집콕하고 있고,
가장 친했던 친구는 현재 해외에 계신 부모님 병환으로 아예 해외로 나가있는 상황이에요.
저도 3차 유행 시작 후 무서워서 갑갑해도 집-직장만 무한반복 중인데,
안 보이니 마음에서 멀어지는 건지,
그나마 연락하던 사람들과도 연락이 뜸하고,
그러니 정말 내가 이렇게나 친구가 없었나.. 싶고... 그러네요.
만날때는 그렇게 즐겁고 편하게 속내를 털어놓고 서로를 응원하던 사람들이,
막상 제가 우울해서 잠깐 이야기라도 할까 싶어 연락처를 보니, 연락할만한 사람은 없네요.
근황을 묻던 친구들도 요즘엔 많이 바쁘다고, 재택근무로 힘들다는 이야기만 하길래, 부담될까 싶어서 연락하기 꺼려지구요.
혼자서라도 바람이라도 쐬러 갈까 싶어도 (코로나 전엔 혼자 한강공원 가서 자전거도 타고, 당일치기 여행도 가끔 갔어요),
이 시국에 괜히 코로나 걸려서 가족한테 옮길까 걱정되서 못하겠어요.

다시 우울증 약을 먹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정말 우울감에 사로잡히는 나날이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짧은 응원의 말이라도 해주시면 마음에 다시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것 같으니 부탁드려요!
여러분들도 몸 건강, 마음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