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지마

쓰니2020.12.28
조회2,386
이글을 볼수있을지 모르겠지만 한번 적어본다

안녕 내 전여친이자 나쁜사람아 지금쯤 나랑 헤어진지 거의 3주가 지나가네

그래도 누난 아무렇지 않게 그 사람이랑 잘 지내고 있겠지?

나는 오히려 잘 안지냈으면 하는 마음이다

누나한테 보았던 안좋은 모습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뭐 무튼..

우린 다른커플과 다르게 롱디커플, 장거리 연애였지

서로 롱디라서 힘들꺼라는 예상과 다르게

다른 커플과 다를바 없이 서로 영통도 하고, 서로 집에 찾아와서

음식도 해먹고, 놀러도 다니고 했었지

그리고 서로 의견 차이 때문에 싸우기도 많이 했지

그럴때마다 내 의견은 묵살 당한채 누나가 원하는대로만 맞춰줫었고

그래도 누나가 너무 좋았으니깐, 후회는 안했어

근데 몇주전 부터 뭔가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나씩 보이더라

병원 실습 나갈때마다 바쁘더라도 뭐하고 있다고 연락 잘하던 사람이 연락도 안되고

병원 끝나면 맨날 피시방 간다고 겜하러 가면 연락 두절에

주말에 만나는 날이면 무조건 피시방 데이트만 하고, 피시방 다하고 집에 와서 얘기좀 할려 하면 폰만 보고 있고

내가 말하는거에 귀찮은 티 팍팍 내면서 말도 대충 듣구,

그래서 요즘 많이 힘든가보다 쉴 여유가 없어서 예민하는가 보다 생각했어

뭐 전부터 나한테 짜증 많이내고 그랬으니깐 내가 더 잘해야지 했지

그러다가 다음날 아침에 내가 먼저 일어나서 우연하게 누나폰을 봣어

솔직히 의심이 들었거든

그래서 몰래 카톡을 들어 가봤는데, 진짜 충격 그 자체더라

롤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단톡방 만들어서 얘기하고

게다가 갠톡도 주고받은 톡도 있어서 들어가봤어

근데 뭐? 남친 정리하고 너 만나볼까? 남친은 넘 멀리 있어서 몸과 마음이 외로워?

게다가 코로나만 아니면 너 당장 보러갔다고?

진짜 사람이라면, 남친 있는 사람이라면 안그래야 되는거 아닌가..?

진짜 이거 보고 사람이 죽고 지옥가면 이런느낌인건가 싶더라

거짓말 안하고 손 부들부들 떨리면서 꿈인줄 알고 화장실 가서 세수만 4번을 했다

그런데 꿈은 아니더라 그래도 난 누나 좋아했으니깐 충격 먹고 멘탈 나갔어도

말 안하고 참았다 그 정도로 놓치기 싫었으니깐

그래서 일어나도 아무말 안하고 평소대로 얘기하고, 표현하고 했다.

근데 마지막까지 누나는 시큰둥하면서 심지어 집에 버스타고 갈때 데려다 주는 사람이

오늘은 좀 쉬고 싶어서 못데려다 주겠다고 하더라

그때 느꼇지 난 이제 누나랑 헤어져도 누나가 나한테는 아무감정을 안느끼게 되는 사람이 된거구나 란걸..

그래서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비참하더라

난 그래도 참아 볼려고 했다 다시 돌아오겠지 그 사람보단 내가 더 의미있는 관계라고 생각했으니.

근데 마지막 누나 모습을 보고 참는걸 포기했지

누난 모르지? 우리 크리스마스날 누나가 쉬고 싶다고 해서 쉬기로 했지만

난 누나한테 선물이라도 줄려고 버스타고 찾아간거..

그렇게하면 나한테 마음이 돌아올꺼라는 생각에 찾아갔어

그래서 선물들고 누나 집앞에서 꽤 오래 기다렸어

얼마나 기다렸을까 마침내 누나가 멀리서 집오는 모습을 봣어

근데 다른남자랑 손 잡고 웃으면서, 집 들어갈려는 모습을 봤어

겜에서 만난건지, 아님 어디서 만난건지 모르겠지만...

게다가 누나 집 입구가 엄청 울리니깐 말하는것도 다 들었어

그거 챙겼냐고, 나 오늘 혹시나 싶어서 약도 먹었다고, 우리 오늘도 같이있고 내일도 같이 있으면서 놀자고..

나한테는 가족들이랑 보낼꺼 같다는 사람이 그러고 있으니

참 충격이더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 모르게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게..

그래서 그 모습을 보고 당장이라도 찾아가서 깽판 치고 싶었지만

찾아가도 달라질게 없어 보이는 결과에 내가 비참해 지면서

내가 왜 이런 사랑을 해야하는거지 내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러지 생각하니깐

엄청 눈물 나오더라 서럽기도 하고

그래서 야간버스 타고 집에 오는길에도 서럽게 울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누나한테는 끝까지 말 안했지

그리고 집에 새벽에 도착해서 울면서 잔 다음날 난 누나한테 이별을 말했어

물론 그 얘기는 거론 안한채..

근데 누난 아무렇지 않게 연기하면서 날 붙잡더라 우리 헤어지지말자고, 나 밖에 없다고

그 얘기를 했으면 붙잡지도 않았겠지만

그렇게 붙잡는 누나 모습 보고 난 사람을 쉽게 믿으면 안되는구나 싶더라

그래서 난 단호하게 그 얘기는 안한채 거짓말로 내 입장을 말하면서 우린 헤어졌지

그 와중에 내가 바보 같던게, 헤어지자는 말에 당분간 누나가 많이 힘들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참 사랑이란게 사람 바보 만드는 감정이구나 라는 것도 깨달았어

근데 헤어진지 몇일 안가서 카톡은 아니지만 인스타를 한번 봣어

인스타를 보니 그 사람이랑 사귀는거 같더라

참...사람이란게 쉽게 믿으면 나만 손해라는걸 또 느끼게 되더라

어디 사는거랑 이름은 거론 하지 않을께

그리고 내가 맘 아파하고 힘들어했었던 만큼 누나는 불행했음 좋겟다

사람 마음이라는게 아무도 모르는건 알지만, 그래도 누난 진짜 벌 받았으면 좋겟다

잘 지내라는 말은 죽어도 못하겠다

난 그날 이후로 잠도 제대로 못자고, 밥도 잘 안넘어가고, 아직도 그 장면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서 자꾸 떠오르거든

꼭 누나는 누나같은 사람 만나서 벌 받아라

그래도 누나한테 한가지는 고맙다고 느끼는게, 연애하면서 이런게 행복이구나 라는걸 느끼게 해준건 고맙다 생각해

그럼 잘지내지도 말고, 내 생각 하지도 마.

연락도 하지말고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