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이상현2020.12.29
조회4,314

다들 식사는 챙겨드셨나요?
힘든 올 한해였지만, 내년에는 다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께 조언을 구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알고지낸지는 두어달, 사귄지는 일주일 정도 된 나이차이가 좀 나는 여자친구가 있어요.


원래는 제가 하는 가게 손님이었고, 다른 손님과는 거리를 두고 지냈지만 이 아이는 하는 말이나 행동이 너무 귀엽고 착해서 가까이 연락하고 지내다가 갑자기 고백받아서 사귀게 됐습니다.


얼마전까지는 그냥 감정표현이 풍부하고 자기 마음을 잘 감추지 못하는 아이라고만 생각했어요. 매번 이야기 할 때 마다 리액션도 강하고 마음속내를 필터링 없이 다 말하더군요.


물론 나쁜쪽이 아니라 좋은쪽으로.
정말 착해요 진짜로.



그러다가 오늘 점심시간에 너무 이쁘게 도시락을 싸왔더라구요. 같이 점심 먹으면서 애 손목 안쪽을 봤는데, 자해흔이 좀 많이 있는걸 봤습니다.

평소에 손등까지 오는 긴팔을 입고 있어서 잘 몰랐었어요. 처음에는 그냥 힘든일이 많았구나 싶었는데, 점점 생각을 해보니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더군요.



밥 다먹고 가게 삼실에서 커피한잔하면서 조심스럽게 물어봤습니다.

혹시 힘든 일 있거나, 나한테 숨기는 일이나 사정이 있냐고.


처음으로 애가 펑펑 우는? 오열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사실 정신병원 다니면서 약먹은지 꽤 오래됐다고. 만날때마다 괜찮은 척 아무일도 없는 척 하는게 너무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안아줬습니다. 그리고 계속 괜찮다고, 같이 지내면서 이겨내보자고 이야기하면서 토닥여주고 달래주고 울음 그칠쯤에 다독여서 집에다가 데려다줬습니다.


그리고 다시 가게와서 장사 마저하고 마감 후 집에와서 한시간정도 통화하면서 이야기를 좀 해봤습니다.



조증,우울증,조현병,피해망상을 앓고 있다고 했어요.

물론 요즘 시대에 다들 마음속에 아픈 것 하나 둘 정도는 가지고 산다 하지만, 이 아이는 스무살 젊은나이에 그 아픈 고통을 너무 많이 짊어지고 살아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심리학쪽이나 사람마음을 치료해주는 방법을 배우지 못해서 이 아이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당장에 할 수 있는거라곤, 그저 옆에서 챙겨주면서 빈 공간을 채워주는 것 밖에 할 수가 없으니까 그것도 너무 가슴아프고요.



헤어질 생각 전혀 없습니다. 그저 내가 여자친구 마음에 있는 병을 낫게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 입니다.


혹시나 이 글을 보시게 되시는분 중 같은 경험이나 사례를 알고 계시는분께 조언이나 도움을 좀 얻고 싶습니다.


조금이라도 좋으니 조언댓글 써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