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때문에 뇌종양 달고 군대다녀왔어요.

쓰니202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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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꿈은 원래 마라토너였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는걸 좋아해서 과학고에 가게 되었고 졸업하자마자 마라톤준비를 했습니다. 14년도에 처음 나갔던 송도국제하프마라톤대회와 그 다음 인천아라뱃길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나와서 좀 더 훈련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다리가 자주 다쳐서 아프고 살이찌기 시작했습니다. 제 원래 몸무게가 50키로를 겨우 넘기 때문에 살이 찐다고 해도 60키로 정도?? 
  제가 대사질환을 의심하고 처음 병원에 가게된 건 조금 지나서 16년도였습니다. 병원에 가기 전에 제가 얼굴에 살이 찌는 병 검색해보니까 침샘비대증, 갑상선저하증, 쿠싱증후군 정도 있더군요. 근데 다들 일반 동네 병원에서 진단하기 어려운거라 동네병원에서는 큰 병원가보라고 진료의뢰서를 써주셨습니다. 제가 사는 곳 근처 대학병원에 가니까 가정의학과 교수한테 연결해줬어요. 들어가서 제 증상을 설명해드리니 그냥 나이가 들어서?(스무살이?) 얼굴이 변한거라고 했습니다. 아무 이상이 없다면서 되돌려보냈고 저는 입대 준비를 했습니다. 입대하기 한달전에는증상이 심해져 눈에서는 비가 내리는듯한 잔상이 보였고, 피부가 얇아져 안면홍조가 생겼습니다. 또 얼굴에만 살이 쪄서 보기에 흉해졌으며 팔다리는 오히려 가늘어지고 멍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그 대학병원에 가서 관련 검사를 받았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고 의사는 '건강염려증'이라고 진단해주더라고요. 그러면서 아무런 병이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17년도 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군대 내에서 기름지고 몸에 나쁜 음식을 배식하고 제 평소 운동량보다 줄어들면서 증상이 너무 심해졌습니다. 다시 한 번 군인신분으로 진료를 받으러 갔더니 원래 입대를 하게 되면 정서적으로 불안해지고 훈련하다가 다쳐서 몸에 멍이들고 그럴 수 있는건데 왜 자기한테 오냐면서 화를 냈습니다. 그러더니 옆에 정신과로 보냈는데 그 교수는 여기는 군대 빼주는 곳이 아니라면서 또 화를 냅니다. 저는 원래 체중유지하려고 소식하고 가려먹고 항상 마라톤도 주기적으로 준비해서 나가는데 왜 살이 얼굴에만 찔 수가 있는지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아무튼 제 문제라고 하니 더 열심히 운동하고 굶으려고 했죠. 또 피부과도 다니고 한의원도 가서 침도 맞았습니다.  그렇게 제대를 앞두고 제 머리가 깨질 것 같아서 휴가 때 내과에 가니 혈압이 180정도로 높아졌다고 하면서 왜 이렇게 될 때까지 그냥 지냈냐고 하더라고요. 이제는 그 대학병원을 믿을수가 없어서 한양대병원으로 갔어요. 거기서 혈압약을 복용하면서 6개월 정도 여러 검사를 해보니까 뇌하수체쪽에 종양이 있었고 코르티솔수치가 높아 '뇌하수체종양-쿠싱증후군' 판정을 받았어요. 이번년도 초에 적출수술을 했고 수술 1주일만에 65키로에서 50키로로 빠졌습니다. 
대체 그 대학병원에서 어떻게 환자가 직접 병명을 말하면서 진단좀 해달라는데 절대 아니라면서 오진을 할 수가 있나요?? 덕분에 5년동안 뇌종양달고 살면서 군대까지 아무런 치료 없이 다녀왔습니다. 지금은 멀쩡히 나았지만 진짜 그 때만 생각하면 정신병걸릴 것 같습니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마다 얼굴이 왜그렇게 됐냐고 묻고 운동하라고, 그만좀 먹으라고 저를 비난했습니다. 가족들도 제 말을 무시했고 그 덕분에 저는 아직도 가족들과 연을 끊은채 홀로 지내는 중입니다. 그 5년동안 저는 제 꿈을 접고, 학교도 제대로 못다니며 항상 아픈 채로 지내왔습니다. 
쿠싱증후군의 증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