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친한척 하는 친정엄마.. 이해가 안 가요

ㅇㅇ202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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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친정엄마는 진짜 최악이었어요.지금 생각하면 그 당시 심한 우울증이었던 것 같은데... 매일 방문 잠그고 두들겨 맞고. 집 옥상으로 데려가 같이 뛰어내려 죽자고 하고. 생각해보니 자동차 박은 적도 있네요.다 제가 공부 안한다고 그랬어요.. 저 늘 전교 10등안에 드는 모범생이었는데. 1등이 아니라고 그렇게 학대했네요.대학 가서는 감사하게 유학 보내 주셨는데, 하도 돈 없다, 돈 없다 해서 제가 학원이랑 괴외알바해서 생활비 벌어 쓰고, 모으는 족족 부모님 가져다 드렸어요.SAT하는 강사가 몇명 없어서 꽤 큰돈이었는데.. 엄마가 사업 하고 싶다 하셔서 1000만원 넘게 빌려드린 적도 있어요.20대에는 엄마가 왜 이런지 알아달라며, 저를 쫓아다니며 잠도 못자게 자기 하소연을 늘어놓는데... 저 하나로도 복잡한 시절에 너무 힘들었네요. 남동생한테 말하라고 하니, 걔는 어리고 공감 못한다며 저 하나만 들들 볶았어요.
몇 년 전, 친정엄마가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하셨어요.평생 달고 살던 두통 때문에 병원에 가니, 스트레스랑 우울 지수가 높아 그렇다고 약물 치료, 상담 치료를 병행햐셨네요. 잘은 모르지만 무슨 성격장애도 있으셨던 것 같아요.그렇게 몇 년이 지난 뒤, 어느 날 친정엄마가 펑펑 울면서 사과하더니 저한테 애틋한 감정이 생기셨나봐요.계속 뭐라도 주시고 싶어 안달이고, 평생 모은 돈 제 결혼식 때 주셨어요. 원래는 남동생 준다고 생각도 하지 말라고 했었는데...계속 저를 보고 싶어하시고, 명절때마다 안 오면 서운해하시구요.
근데 저는 이런 엄마가 너무너무너무 싫어요. 숨막혀요.엄마만 보면 과거 학대들이 떠올라서 머리가 너무 아파요. 엄마는 치료받고 기억이 미화되었는지, 제가 사춘기 때 반항을 너무 했다.. 당신이 정신건강이 안좋아 애를 좀 볶았지만, 다 공부를 위한 거였고 결국 제가 잘 되었으니 결국 잘 된 일이다.. 정도로 생각하세요.엄마를 볼 때마다 짜증이 나고 말대답하게 되어서 친정 안 간지 좀 되었는데, 또 왜 안오냐고 눈물바람으로 전화오시네요.받은 지원이 있으니 아예 연을 끊지도 못하겠고..주위에서는 그렇게 애틋한 친정엄마가 어딨냐 이러는데, 제 어린 시절을 이야기할 수도 없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