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의 연애를 마치며

ㅇㅇ202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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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8살, 오빠가 12살이던 때에 가족모임에서 처음 만난 우리는 부모님이 자주 만나시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우리도 친해졌어.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이렇게까지 우리가 친해졌나 싶어. 오빠가 14살이 되던 해에 12살이던 나는 중학생이 된 오빠가 마냥 멋있다며 오빠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니기 시작했어. 저 이유 하나로 시작해서 나는 3년동안 오빠를 짝사랑했어. 자연스럽게 가족끼리 만나는 일은 줄었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연락을 하고 지내왔어. 
오빠가 18살을 마무리 하던해, 학업 스트레스로 많이 힘들어하던 오빠 옆에서 나는 계속 응원을 해줬어. 중학교 1학년 밖에 안 된 내 말들이 얼마나 힘이 됐을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나도 우리가 어쩌다 썸을 타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오빠가 힘들던 시기에 내가 항상 옆에 있었고, 항상 응원해줬고 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감정이 생긴 게 아닐까 싶어. 물론 나는 그 전부터 오빠를 좋아했지만 ㅎㅎ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호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계속해서 연락을 했어. 4달이 지나가도 우리 관계에 진전이 없자, 답답함을 이기지 못한 나는 내가 먼저 고백을 해버렸지. 무슨 생각으로 그랬나 싶어. 나이차이도 적은 게 아니였고 심지어 오빠는 수험생이였는데 말이야. 아마 그 고백이 오빠랑 알고 지낸 9년 간 내가 한 가장 생각없는 행동이 아닐까 싶어. 오빠는 나에게 호감이 있었지만 나이차이를 생각해보라며 내 고백을 거절했지만 난 그 이후로 포기하지 않았어. 한 달 동안 오빠에게 고백을 4번을 더 했지 ㅋㅋ 나도 대단하다 그치. 그렇게 내가 한 마지막 고백에는 오빠는 못이기는 듯 고백을 받아줬어. 그게 오빠가 정말 날 좋아해서 그런건지 내가 계속 떼 써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그렇게 우리는 서로가 15살, 19살이되던 1월 연애를 시작했고 그렇게 17살, 21살이 될 때 까지 잘 만났어. 오빠는 21살 여름 군입대를 했고, 나는 열일곱이라는 어린 나이에 곰신이란 걸 경험하게 되었지 ㅋㅋ 난 나름 잘 기다렸다고 생각해. 편지도 많이 주고 받았고, 오빠 기다리는 동안 나도 공부 열심히 해서 성적도 잘 나왔잖아. 자대로 이동 한 후 4달이 되어갈 떄 쯤, 오빠의 연락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어. 3년을 만나는 동안 한번도 싸운 적이 없었고, 연락 문제는 더더욱 없는 우리였는데 갑자기 연락이 줄어든 이유가 뭐였을까. 한번도 오빠에게 서운한 걸 말해본 적 없는 나는 이걸 오빠한테 말 해야하는지 부터가 고민이였어. 긴 고민 끝에 나는 오빠한테 요즘 연락이 줄어든 것 같아 서운하다고 얘기를 헀고, 오빠는 미안하다며 연락에 집중하겠다고 했어. 
그런데 그 약속은 얼마가지 않았고 연락은 그 전보다 더 줄어들었어. 우리는 그렇게 1주일을 신경전을 하며 보냈고, 더 이상 이렇게 가면 안되겠다고 생각한 나는 대화를 시도했어. 그런데 나한테 돌아온 말은 그만 만나자 였어. 나 요즘 힘들어 라고 하면서 헤어지자고 했고, 나는 오빠를 잡지 않았지. 힘들다고 하는 사람을 잡으면 더 힘들테니까.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오빠가 힘들 게 뭐가 있을까 싶더라고. 군생활도 다 풀렸고, 오빠 친구들이랑도 문제가 없는데 말이야. 나 그래서 오빠 친구들이랑 무슨 문제 있나 하고 오빠 친구한테 물어봤더니 그건 또 아니래. 오빠 친구 말로는 자기랑 연락할 떄는 평소랑 다를 게 없었다던데 나한테만 힘들었던거야? 
나는 우리가 왜 헤어져야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로 2주를 살았고, 2주 뒤 오빠는 내가 이전에 보낸 택배를 이제야 받았다며 연락이 왔어. 그때 내가 오빠한테 뭐가 힘드냐, 이유가 궁금하다며 톡을 보냈는데 오빠는 그걸 읽고 씹었더라. 나는 그때 9년간의 정이 순식간에 다 떨어졌어. 그냥 나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나 혼자 정리를 다 했지. 
그러고 또 한달뒤인 어제 다시 연락이 왔더라. 전화를 받고 오빠는 나한테 미안하다고 그랬어. 내가 이제와서 뭐가 미안하냐고 물었을 때, 오빠는 내가 보낸 택배에 들어있는 편지를 이제서야 읽었다 그걸 읽고 나니 너무 미안해지더라 라고 말했지. 솔직히 나는 좀 화가 났어 그 편지를 안읽을거였으면 끝까지 읽지 말던가, 왜 이제와서 읽어놓고 미안하다고 하는건데? 그리고 오빠가 그 편지를 읽고 나서야 나한테 미안함을 느낄 만큼 내가 오빠한테 못 했어? 아니잖아. 오빠가 어제 전화하면서 나한테 그렇게 말했잖아 절대 그런 거 아니라고 자기가 잠깐 미쳐서 그랬던거라고 했잖아 나한테. 
내가 어제 다시 한 번 뭐가 힘들었냐고 물어봤을 때 오빠는 명확하게 대답하지 못 했고 나는 확신했어 아 그냥 내가 싫어졌던거구나. 근데 한 달이 지나고 나니 다시 만나고 싶었던거구나. 나는 없던 정도 다 떨어졌고 그냥 오빠랑 더 이상 연락하고 싶지도 않았어. 나는 오빠가 말하는 이런저런 힘든 일 그게 뭔지 아직도 모르겠어 그냥 사실대로 나한테 마음이 식었던거라고 말을 해 라고 했고, 오빠는 대답이 없더라. 나는 그냥 전화를 끊었고 이제 더 이상 오빠랑 엮이지 않으려고 해. 9년간 정말 고마웠고 앞으로 만날 일 없었으면 좋겠어. 그래도 연인사이였던 3년은 정말 행복했어 그건 고마워.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