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단체로 배탈났던 이야기

ㅇㅇ2021.01.02
조회105,193
작년 여름에 있었던 일이야. 점심 메뉴를 밝히고싶지만 그러면 학교가 어딘지 알 수도 있으니까(뉴스에 어떤 음식이 문제였던 것 같다 이런식으로 나와서) 안쓸게. 그때가 마지막 교시였고 우리 반은 음악 시간이라 음악실에서 수업중이였어. 근데 뭔가 분위기가 평소랑은 다른거야. 반 전체가 축 쳐져있는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그날이 워낙 덥기도하고 마지막 교시라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내 뒤에 있던 남자애가 선생님 저 화장실이 너무 급한데 다녀와도 될까요? 이랬어. 근데 그 애가 그러니까 한 10명정도가 선생님 저도요 이러는거야. 애들이 단체로 그러니까 선생님은 장난인줄알고 장난치지 말라했는데 남자애가 장난 아니라면서 죄송하다하고 밖으로 뛰쳐나가고 나머지 애들도 막 따라나감. 솔직히 난 그때는 애들이 몰래 짜고 음악쌤 골탕 먹이는줄 알았음;; 음악쌤이 쟤들은 수행평가 감점이야 이러고 수업 이어나가는데 행정실 직원?이 음악실 문 열고 들어오더니 여기는 배 아픈 사람 없냐고 말함. 그때 알았음. 뭔가 잘못되었구나...

행정실 직원이 수업 중단하고 반 애들보고 교실로 돌아가라고 말함. 음악실이 1층이고 따로 떨어져 있는데 본관으로 들어가는 순간 진짜 재난영화 같은 분위기가 펼쳐짐. 일단 보건실에 학생들 바글바글하고 복도에 배 움켜잡고 돌아다니는 사람들 있고 화장실에 줄 엄청 길게 서있는데 신음소리에 소리 지르고 우는 소리 문 두들기는 소리... 진짜 패닉 그 자체였어. 우리 반이 3층이였는데 2층도 3층도 다 같은 상황. 너무 끔찍해서 반에 들어가고 싶어도 키를 가지고 있는 반장이 화장실 간다고 뛰쳐나간 상황이라 복도에 서있는데... 우리 반이 화장실 바로 앞에 있어서 이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봄..

우리 학교가 ㄱ자 모양인데 ㅡ 이쪽 화장실은 다 공사중이라서 ㅣ쪽에 있는 화장실만 쓸 수 있었는데 그래서 더 상황이 심각했어. 솔직히 전교생 모두가 탈난건 아니니까 ㅡ쪽 화장실도 사용 가능했으면 조금은 덜했겠지.. 진짜 재난영화보면 이곳저곳에서 신음하고 울고 소리지르고 단체로 막 패닉이잖아? 그대로더라. 남자 애들은 진짜 욕하면서 빨리 나오라고 문 두들기고 여자애들은 울면서 문두들기고 심지어 못참고 옷에 싸는 애들도 봤어.  선생님들도 배 아프셔가지고 기다리고 있고.. 제일 충격이였던건 화장실 칸 하나 열리면 좀비떼가 사람 발견한 것처럼 서로 밀치고 욕하던거.. 서로 먼저 들어가려고. 뭐 당연한건데 ㅠㅠ 그 상황에서 양보를 누가하겠어. 근데 정말 우리가 규칙 지키고 서로 배려하는건 극한의 상황이 아니라서지 절대 우리가 착해서 그런게 아니란 생각 들었고 정말 전쟁이나 재난 일어나면 서로 자기 살려고 다들 미칠거란 생각에 너무 무서웠음. 나는 이걸로 3개월동안 상담까지 받고 아직도 트라우마야..

댓글로 학교측에서 애들 다 돌려보내면 안되냐고 하는데 일단 그때 학교 상황 자체가 패닉이였어. 그리고 그런 상황되니까 배아픈 애들도 이성 잃고 그래서 학교 밖에 있는 상가 화장실 같은 곳 갈 생각 자체를 못했던 것 같음...

결국 30분정도 지나서 방송으로 증상 없는 학생들은 종례 없이 다 귀가하라고 나오고 다행히 교무실에 여분 키가 있어서 그걸로 교실 문열고 가방 챙겨서 귀가함.

다음날 휴교할줄 알았는데 보건소 조사부터 역학조사 언론까지 와서 취재하고 난리였음. 상태 심한 애들은 입원해서 학교도 못나오고 ㅠㅠ그리고 당장 어제 일어난 일이여서 청소도 못마쳐서 화장실 상태 진짜 끔찍했어. 지린 속옷 칸마다 버려져 있고 똥휴지 수북하고 바닥에 설사있고 냄새는 진짜 트라우마 생길정도로 심했어. 청소 아주머니들이 다 치우셨는데 진짜 너무 힘드셨을듯...

심지어 ㅡ 공사 안끝난 이쪽 화장실에서 똥싼 애들도 꽤 있었는데 거긴 공사중이라 변기에도 물 안차있고 화장실 문도 아직 없어서 그 옆반 친구가 진짜 냄새 지옥이였다고 함... 그거 청소 업체 불러서 싹 다 치우는데만 2일 걸림...

근데 진짜 똥냄새나 비주얼은 그냥 그때 힘들고 그만인데 그때 본 인간의 본성이 아직도 선명하고 그것때문에 아직도 힘드네 ㅠㅠ

댓글 157

ㅇㅇ오래 전

Best글이랑 댓글보니까 이거 우리 학교에서 있었던 일인거 확신하는데 이거 진짜 왜 올린거야? 트라우마 생겼다고? 근데 이 글을 이렇게 무슨 재밌는 일 있었던 것처럼 올릴 수 있어? 난 저 상황을 지켜보기만한 너와 달리 저 상황 속에 있었고 결국 못참았어. 다 같이 똥쌌으니까 괜찮다고?ㅋㅋㅋ 아니 난 그때 인간의 존엄성을 잃은 기분이였는데? 난 아직도 그날 급식에 나온 음식은 입에도 못대고 조금만 붐비는 화장실 들어가면 그날 일이 생각나서 숨이 턱턱 막혀. 그리고 저 일로 우리 학교 한동안 분위기 어땠는지는 너도 잘알지않아? 언론에서 인터뷰오고 몇일동안 검사하고 급식실 직원분들 다 해고 당하시고 학부모님들한테 사과하고. 급식실 새로운 직원분들 올때까지 도시락 싸서 먹고. 진짜 이 글보고, 웃기다는 댓글보고 울었어..

ㅇㅇ오래 전

Best와 내가 학부모였으면 영양사 고소함

ㅇㅇ오래 전

Best솔직히 저 상황 아니니까 웃을 수 있는거지 저 상황 겪은 애들은 엄청 힘들었을거고 쓰니도 그 광경보고 엄청 충격 먹은듯

ㅇㅇ오래 전

Best왜 못참냐고? 너네가 아직 뭐 잘못먹고 탈나본적이 없나본데 저정도면 그냥 똥도 아니고 걍 참을 수 없는 수준의 설사였을 가능성 높음. 저정도로 반응이 빨리오는건 세균성 설사고 세균성은 진짜 빨리 내보내려고 하는거라 배도 미친듯이 아프고 참을 수도 없어

ㅇㅇ오래 전

Best쓰니야... 나 너랑 같은 학교 학생인데 저때 너무 힘들었고 그 이후로도 꽤 오랜시간 힘들었고 댓글에 남겼듯이 그때 나온 음식 아직도 못먹고 사람 붐비는 화장실도 잘 못가. 내가 아까는 공격적으로 말해서 미안해. 근데 정말 제발 이 글 내려주면 안될까? 물론 그냥 내가 안보면 되는거지만 그냥 이 글이 있다는거 자체로 내가 너무 불안해... 내가 과민반응하는걸 수도 있지만 인터넷 어딘가에 내 이야기가 떠도는 그런 기분이라서 ㅠㅠㅠ 내가 성격이 이래서 계속 지워졌나 안지워졌나 확인할 것 같은데 계속 남아있으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그래... 쓰니야 이 글 지워줄거지? 우리 학교 학생 다 착하니까 지울거라고 믿을게

ㅇㅇ오래 전

추·반쓰니 너 진짜 멍청하고 못되고 이기적이다 병신같아ㅋㅋ

ㅇㅇ오래 전

.

ㅇㅇ오래 전

지웠던 거 같은데 왜 다시 올림?

ㅇㅇ오래 전

나 ㅈㄴ 인상 팍 쓰고 심각하게 읽었는데 이거 웃기다는 애들은 사회부적응자임??

ㅇㅇ오래 전

 댓글 사이코패스들 많네 내가 성게 잘못 먹고 배탈 재대로나서 노로바이러스인지 무튼 걸려서 이틀을 진짜 위아래로 지리면서 보내서 결국 입원하고 누워있어도 배아프고 지리면서도 배가아파서 진짜 죽다 살아나봐서 아는데 저런 설사는 진짜 웃으면서 얘기 할 수준이 아니다..난 집이였지만 저기엔 학교에 또 사람도 단체로 배탈이잖아 진짜 다들 많이 힘들었을걸..수치심에 트라우마까지 장난아닐꺼야

ㅇㅇ오래 전

ㅇㅇ오래 전

주작

ㅇㅇ오래 전

이게 웃기다는 사람은 도대체 뭐야? 읽으면서 웃기다는 생각 한번도 안들었고 너무 안타깝고 그저 다들 트라우마 이겨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인데..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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