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이혼하고 싶어요

....2008.11.24
조회4,302

이곳에 글을 올린다고 하여 제 고민이 해결되거나 하진 않지만..저도 누구에겐가는 속시원히 털어놓고 싶네요.

 

31살..두아이 직딩 맘 입니다.

39살 남편과  직업이 없으신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 이혼하고 싶어요

 

제가 쓴글이니 제입장에서만 쓰겠습니다.

 

문제점.1)   가장인 남편이 27개월동안 벌이가 없습니다. 

                 그럼에고 불구하고... 한달이면 1~2회씩 골프치러 나갑니다

                 연습장과 스크린은 툭하면 갑니다. 여름엔 더워서 가고 겨울엔 추워서가고..

                 뭐 여기까지는 참겠습니다.

                 아무리 지금은 벌이가 없다고 하나, 결혼하고 6년을 가족부양을 위해 아침저녁으로

                 힘들었을테니까요.. 2년동안 벌이가 없다고 이것까지 못하게 할수는 없지요.

                 그런데 필드라고 하나요? 제대로 된 잔디밭이 있는 경기장요..

                 그곳에 한달이면 1~2회씩 꼭 갑니다. 매달요..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한번 갈때마다 20만원 이상 듭니다

                 경기장까지 가는 차비(기름값), 필드사용료, 캐드비, 점심값, 간식비..등등

                 경기 끝나면 꼭 한잔하고 들어오구요...

                 2년동안 대출한 돈과..제가 버는 얼마 안되는 돈으로 살아왔는데...

                 한집안 6식구의 가장이면.. 최소한 가족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계획하고 고민하고 실천해야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전 매달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이번달은 간신히 넘겼는데...

                 다음달은 또 어디서 대출을 받나..애들은 커가고 경젠는 점점 어려워지고

                 교육비며 생활비며.. 앞으로 어떡할지..너무너무 고민스러운데..

                 남편이 너무 얄밉습니다.

                 처음엔..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직장 잃고..본인이 제일 힘들거라 생각했습니다..

                 아무말 안한 제잘못일까요 ㅜ.ㅜ

 

문제점.2)  남편이 친구들과 술을 너무 좋아 합니다

                 일주일에 2~3회 술자리는 기본입니다.

                 결혼하고 매주 그랬습니다.

                 한주라도 그냥 넘어간건 8년동안 3~4차례정도 있을까요....

                 한번 나가면 다음날입니다.

                 난 아이들 학원비까지 아까며 사는데...술값으로 날리는 돈이 너무 아깝습니다

                  (엊그제는 노래방가서 28만원 썼다고 자랑(?)을 하네요...ㅡㅡ;;;)

                 아이들과...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하고 조 미래를 걱정해도 모자랄 판에...

                 잦은 술자리...너무 얄밉습니다

                 지금은 실업자지만....남자가 사회생활 하려면...

                 너무 모임에 안나가도 문제다..라고 생각한 제 잘못일까요?

 

문제점.3)   남편이 너무  무심합니다.

                 누가 아픈걸 병적으로 싫어합니다

                 제가 아프면 막 짜증내고 화를냅니다.(누군 아프고 싶어 아프나 T.T)

                 저한테 그러는건 참겠습니다.

                 근데 아이들에게까지..그러면 정말 닉킥을 날리고 싶은 충동을 느낌니다.

                  아픈 저에게 짜증낼때면 앞으로 30~40년을 저사람과 살아야 하는데..

                 내가 정말 잘한 선택을 했나...눈물이 납니다

                 웬만큼 아파선 아픈 내색도 안합니다.

                 그런데도 저에게 툭하면 아프다고 짜증입니다

 

문제점.4)   아이들에게 너무 엄한 아빠입니다. 

                  아이들은 엄하게 키워야 한다며 자신이 정한 기준을 중심으로 아이를 교육합니다

                  기준을 넘겨버리면 어김없이 소리지르고 윽박지르고..

                  가 끔은 매로 아이들의 엉덩이를 때립니다.

                  소리지르며 머리나 엉덩이 때리는건...다반사구요T.T

                  하지만 이제 6살 8살인아이들이 40이 다되가는사람의 기준을 맞춘다느건

                  쉬운일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너무 불쌍합니다.

                  애들좀 때리지 말라고 한마디 했다가...대판 싸웠습니다.

 

문제점.5)   돈빌려간 시댁식구...언제 돌려 줄건지....

                 형님 두분에게 20,000,000 만원씩 40,000,000만원을 우리앞으로 대출하여 

                 빌려주었습니다.

                 빌려간지가 6년을 넘기고 있는데...원금은 커녕 이자도 내지 않습니다.

                 형편좋을때야...형제끼리 무슨 이자냐..하면서 말았지만..

                 대출금리가 지금 10%가 넘어가고 있는데...저희도 힘듭니다

                 우리 빌린돈도 갚기 어려운 마당에...

                 왜 우리가 형님댁 대출이자까지 내야 합니까...

                 그러면서 형님댁은 가구 바꾸고...가전제품 바꾸고..차 한대 더사고....

                 정말 화가 납니다.

 

문제점.6)  친정 부모님께 딸 노릇도 못하고 사는제가 너무 한심합니다. 

                결혼전에 약속했습니다.

                양가 부모님들 용돈은 똑같이 드리자구요

                저...그말 철썩같이 믿었습니다.

                결혼하자마자 시아버님 일 관두시고..지금까지 벌이가 없으십니다.

                일관두실때부터 용돈은 꾸준히 드렸구요..

                저희 친정부모님께는..한푼도 드린적이 없습니다

                (명절때...수술할때 찔끔..드린정도...밖엔..)

                두분 농사지으시며 힘들게 사십니다. 

                사위라고...단 하루도 농사일 거들지 않습니다.

                며느리 농사일 부려먹는 시부모....얘길 하도 많이 들은 저라... (주위에서...)

                남편에게 친정일 도와드리라고 한번도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드린게 없으면..받을생각도 말아야 하는거 아닙니까...

                이제 대출받을곳 없으니...엄마아부지한테 말해서 오천만원만 빌리자고 합니다.

                기가 막혀서 저 대꾸도 안했습니다.

 

그 외에도...시어머니의 시집살이..등등의 얘기가 더 있지만...길어질거 같아..이만 줄입니다.

 

연애기간까지 10년을 그사람과 함께 했습니다.

 

이제 사랑보단 정때문에...사는거 같습니다.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런 생각하는거요...

 

남편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냥 평소처럼 웃고..떠들고...애들하고 장난치고..애들 아빠와도 그럭저럭 잘 지냅니다

 

근데.. 이런 문제들이 자꾸 쌓이다 보니까.... "이혼" 이란 단어가 자꾸 떠오르네요

 

편부...편모 자랄 아이들이 불쌍해서.... 참아야지 참아야지...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힘들어만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