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 인터뷰 진짜 좋다

ㅇㅇ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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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인터뷰로 떴어야 됐는데 어깨 수술로 미뤄진 듯?근데 슈가 인터뷰 너무 좋당..




 




슈가 “지금까지 할 수 있는 음악이 남아 있다는 데 감사하고 있어요”



슈가는 무표정한 얼굴로 뜨거운 이야기를 하곤 한다. 자신의 삶 그리고 음악에 관한.



어깨는 좀 괜찮나요.

슈가: 좋아요. 곧 보조기를 완전히 풀면 더 좋아질 것 같아요. 완전한 재활에는 몇 개월 이상 걸린다고 하는데, 최대한 빨리 완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오랫동안 괴롭혔던 문제를 정리한 기분은 어떤가요?

슈가: 일단 후련하죠. 아픈 것도 아픈 건데 어깨가 안 좋아질 때는 물리적으로 팔을 들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니까. 그런데 이런 수술은 어릴 때 하면 재발할 수 있다고도 해서 시기를 기다렸고, 코로나19하고 상관없이 내년 초쯤엔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연말 무대까지 다 하고 수술할 예정이었는데, 병원에서 내년 일정이 더 많을 수도 있으니까 그때 활동을 많이 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해서 올해(2020년) 수술하게 됐어요.







 




쉬면서 멤버들 활동하는 걸 보는 건 어때요?

슈가: 기분이 그렇게 좋진 않아요. 7명으로 오래 활동을 했다보니까 많이 비어 보이긴 하더라고요. 꼭 제가 없어서라기보다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게 없는 느낌?



그래서 최대한 활동하려고 한 건가요? 

미리 찍어둔 영상도 많고, Mnet ‘2020 MAMA’에서는 가상현실로 등장하기도 하고.

슈가: 가짜 슈가(웃음). 그걸 찍는 3D 스튜디오가 있어요. 거기서 찍고 스캔하고 모션 연기를 했는데 스튜디오에서는 결과물을 못 봤죠. 당연히 이질감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어쩔 수 없이 이질감이 있긴 하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수술을 안 했어도 계속 나갔을 것들이어서 평소처럼 찍었는데, 수술 후에 나가서 많아 보이는 것 같아요.



무대에 못 서서 많이 갑갑하겠어요.

슈가: 이게 참, 수술한 지 한 달 조금 지났는데 무대에 제가 없는 모습이 자꾸 보이잖아요. 그런데 병원에서는 조급해하면 안 된다, 운동 선수들도 재활 다 안 하고 운동하다 또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마음을 덜 쓰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수술 받고 처음 2주는 너무 답답해서 새로운 걸 해보기도 했어요. 안 보던 영화도 보고.








 




‘BE’는 요즘 트렌드보다 과거의 음악들에서 영향을 받은 부분이 많아 보였어요.

슈가: 툭툭 던지는 느낌의 음악들을 좋아해요. 옛날에 녹음을 여러 차례 안 하고 한 번에 던지듯 바로 만들던 곡들이 너무 좋더라고요. 장르가 무의미해지고 있는 시대다 보니까, 그냥 음악을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진 것 같아요.



장르가 모호해질수록 자신이 쓰는 멜로디가 뭐냐는 점이 더 중요해지겠어요. 

기타를 치기 시작한 게 창작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나요?

슈가: 원래 기타 사운드 쓰는 걸 좋아했어요. 이글스를 좋아하기도 했고. 기타를 연주하면 곡 쓸 때 편해요. 들고 다니면서 띵가띵가 하면서 멜로디 라인을 만들 수 있으니까. 건반은 들고 다니기 좀 힘들잖아요.(웃음) 그래서 보통 노트북으로 작업하는데, 확실히 악기가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작업이 훨씬 더 빠르고, 코드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죠.



멜로디를 쓸 때 직관적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슈가: 직관적으로 진행을 만들어낼 수 있어서 곡 쓸 때도 편하고, 음악을 오래 하면 여러 가지 해보는 게 좋기도 하고요. ‘Eight’ 작업할 때는 아이유 씨가 휴대폰으로 노래를 녹음해서 저에게 보냈는데, 저는 그때 기타를 칠 줄 몰라서 작업 과정을 정리할 때 둘 사이의 중간점을 찾으려고 했어요. 그러면서 악기를 다시 배울 필요성도 느꼈고요.









 




‘BE’ 작업이 전반적으로 원하는 대로 나온 것 같네요.

슈가: 앨범에서 제가 참여한 부분은 만드는 데 일주일도 안 걸린 것 같아요. ‘Life Goes On’도 멜로디 한두 개를 더 써보고 랩까지 다 한 버전을 만들어보기도 했는데, 나름 마음에 들어서 따로 편곡이나 가사를 만들어보기도 했어요. 어떻게 하면 될까에 대해 고민하기보다는, 우선 음악 틀어놓고 써보는 거죠.



창작하는 사람들은 좋은 결과물을 만들었을 때도 자신 없어 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작업하면서 ‘이걸로 발표하면 되겠다.’라는 확신은 어떻게 드는 걸까요?

슈가: 음악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들어도 곡을 발표해야 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마찬가지였는데, 일단 그런 걸 다 따지면 못 내요. 예를 들면, 저희는 10곡을 발표하면 그 곡들을 콘서트나 팬미팅 하면서 대부분 들려드릴 기회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때 곡을 들어보면 ‘어, 그때 거슬렸던 게 왜 안 거슬리지?’ 할 때가 있어요. 어색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시간이 지나면 어색하지 않은 거죠. 나조차도 까먹는 거예요. 그러니까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보고 내가 조율하는 게 오히려 효율적이지, 디테일한 부분만 너무 생각하면 안 되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활동할 때 10시간 동안 다른 사람들이 보낸 트랙을 고를 시간이 없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연주, 할 수 있는 멜로디를 만들어서 다른 분들하고 협업해서 디테일한 부분들을 붙이는 게 모두에게 윈윈이에요. 그래서 작업 방식들이 많이 바뀌었죠.



변화의 계기가 있었나요?

슈가: 자연스럽게 되었던 것 같아요. 올해(2020년) 성격도 많이 바뀌었고, 삶을 바라보는 해석이나 태도도 많이 변했어요. 예행 연습을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내가 가야 하는 공연장이 없어지면 어떤 느낌일까?’, ‘만약 날 찾아주는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하지?’ 그런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많이 느꼈어요.








 




개인적으로도 신기해요. 

데뷔 전에도 멤버들을 볼 일이 있었는데, 멤버끼리든 다른 사람이든 대하는 모습이 그때와 달라진 게 없어 보여요.

슈가: 그냥 우리들이 딱히 크게 생각을 안 해서 그런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빌보드 핫 100 1위 너무 좋은데, ‘그래서 뭐?’라는 생각이 훨씬 큰 것 같아요.



그래미도요?(웃음)

슈가: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올랐을 때 “이게 돼?” 이런 느낌이었고(웃음) 너무 좋았지만, ‘아, 나는 노미네이트된 가수야.’ 이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아요. 노미네이트되면 되고 상을 받으면 받는 거지 그런 것에 동요할 것도 아니고. 얼마나 큰 상인지 알고, 받는다면 너무 감사할 것 같은데 그건 이 모든 것들이 팬분들의 엄청난 노력 때문에 가능한 거라서요. 우리가 무언가 좋은 상을 받을 때 우리보다 더 좋아해주시니까 그게 너무 중요하죠. 다들 기쁘지만 빨리 할 걸 하자란 분위기예요. 지난 시간 동안 제자리를 찾는 훈련을 해왔고, 붕 떠 있을 친구들도 없고.








 



그럼 지금 슈가 씨의 새로운 꿈은 뭘까요?

슈가: 너무, 음악을 계속 하고 싶어요. 음악하는 분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대선배님들도 계시고, 현역 뮤지션들도 있고. 그분들하고 얘기하다 보니까 제가 음악을 참 많이 좋아한다는 걸 다시 한 번 알게 됐어요. 제 본업은 음악이라, 이걸 안 하는 게 상상이 안 돼요. 제가 지금까지 할 수 있는 음악이 남아 있다는 데 감사하고 있어요.



미래에 어떤 음악을 할 것 같아요?

슈가: 추석에 나훈아 선생님 공연을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저렇게 오랫동안 사람들이 공연을 보고, 음악을 듣도록 할 수 있는 뮤지션이 얼마나 될까?’ 그 순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확 와닿더라고요. 열정도 있으시고 욕심도 많으시고, 슈퍼스타시더라고요. 그런데 몇 년 전에 부모님께 선생님 공연을 보여드렸는데, 추석 때 공연 보시더니 실제 보는 것보다는 덜한 거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연주나 작곡법, 장르에 대해 더 넓게 관심을 갖는 이유겠어요. 오래 해야 하니까.

슈가: 어떤 방식이나 형태로든 음악을 계속 하는 게 목표니까요. 조용필 선생님이 정말 대단하시다고 생각해요. 당대의 가장 좋은 사운드를 가져와서 자기 것으로 만드시잖아요. 그렇게 계속 변화하고 진화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음악을 할 테니까.



팬들이 ‘우리 사이 여태 안 변했네’라는 가사가 더 뜻깊게 들리겠어요. 

슈가 씨 음악을 앞으로 오래 듣게 될 테니까.

슈가: 팬분들은 떨어져 있는 요즘의 한 달 반이 되게 길게 느껴지실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고. 그게 우리가 7년 동안 정말 열심히 살았고, 팬분들도 저희를 얼마나 열심히 찾아봐주셨던 건지 말해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최대한 빨리 가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무대에 너무 오르고 싶어요. 무대에서 더 잘하려고, 더 좋은 상태로 하려고 하는 거니까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시고 그렇게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질문 몇개만 가져온거라 더 보고싶은 사람들은 위버스 메거진 보면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