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먹을 각오하고 써봅니다...

MEUD2021.01.04
조회2,436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견주님들의 현실적인 조언과 질책이 필요하여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저는 20대 미혼 여자이고 6년을 만난 남자친구와 2년 전 결혼을 약속하고 동거를 시작했으며,

그와 함께 분양받은 두 마리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남부럽지 않게 키웠다고는 못하지만 저희 나름 사랑을 주며 키웠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달 전, 남자친구와 헤어졌고 상의 끝에 두 아이는 제가 키우게 되었는데요.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으니 제가 원하면 한 아이는 데려가겠다고 하였으나,

여러 가지 상황을 생각했을 때 이후에 파양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여 제가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혼자 아이들을 케어 한지 몇 달이 지난 지금, 저는 아이들을 키울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저는 직장인이고 남들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쉽니다.

 

변명의 여지없이 저에게는 아이들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직장에 있는 동안 아이들이 혼자 있긴 하지만요..)

 

 

그럼에도 현재 제가 아이들을 위해 하고 있는 거라곤 아침, 저녁 끼니 챙겨주기, 빗질, 발톱 깎기, 목욕, 미용 등 필수적인 관리. 이 정도가 전부입니다.

산책도, 시간을 내어 특별히 놀아주는 시간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남자친구와의 이별과는 별개로 아이들은 변함없이 예쁩니다.

(결혼 전에는 반려동물을 데려올 생각이 없던 저를 전 남자친구가 설득하여 키우게 된 아이들입니다.)

다만 저에게는 저의 생활, 저의 삶이 늘 먼저인 것 같네요.

시간이 있어도 아이들에게 시간을 쏟을 마음이 안 생깁니다.

 

 

이런 시간이 계속될수록 저는 아이들을 키울 자격이 없는 못난 엄마라는 생각뿐입니다.

방법을 모르는 게 아니라 마음이 부족한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 아이들에게 그저 미안합니다.

 

 

부끄럽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을 때 크게 두 가지 의견이 나오더군요.

 

아이들은 첫 주인을 잊지 못하고 그래도 나를 엄마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하는 데까지 해봐라.

지금 당장 마음이 없더라도 아이들을 방치해 두는 건 아니니 조금 더 시간을 가져보라는 의견.

 

 

의식주만 책인진다고 되는 게 아니다. 이대로는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좋은 가족을 찾아 보내주라는 의견.

 

 

하루에도 몇번 씩 마음이 왔다 갔다 합니다.

 

제가 그리던 미래에는 항상 반려동물이 있었고, 그 미래를 위해서는 당연히 지금 제 곁에 있는 아이들의 명이 다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지금 포기하면 나중에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격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제 이기적인 마음에 아이들을 놓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네요..

 

 

저는 어떡하면 좋을까요.

 

따끔한 질책 다 듣겠습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욕설과 비방글을 삼가주시길 바랍니다.

 

현실적인 조언들과 방법 제안 등 소중한 의견 전부 새겨듣겠습니다.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