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식당에서 돌잔치 부탁하는 베프 어떻게 할까요?

ㅇㅇ2021.01.06
조회205,183

안녕하세요

저희 남편은 지역에서 나름 유명한 스시야(초밥집)을 8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요즘 초밥집이 다양하죠? 만원 미만도 있고 이십만원도 하는 곳도 있는데,

저희 남편은 나름 중간쯤 되는 스시야를 하고 있어요.남들이 말하는 미들급입니다.

점심은 대략 3만원선(솔직히 4만원에 가까워요), 저녁은 7,9만원 이렇게 2코스를 합니다.

네 물론 저렴하진 않아요. 제가 입맛이 싼편이라 남편 가게 가서 먹으면 동네 초밥하고 재료가 다른건 모양으로만 알겠더라구요. 저는 어차피 가봐야 새우초밥만 먹는 사람이라..

네 아무튼 요런 식당을 하고 있고, 재작년(19년)에 남편가게에서 우리 둘째 돌잔치를 했었어요.

뭐 돌잔치라고 해봐야 시부모님,친정부모님,시형제,친정형제들과 내외들 그리고 애들까지 불러서

16명정도가 모인 자리였습니다. 거기에 일요일은 정기휴무라 남편 가게 직원분들도 두 분 나와서 도와주셨고, 같이 식사하고 남편이 수고비는 따로 챙겨주었습니다.

아무튼 그날 음식이 저는 너무 맛있더라구요. 맨날 초밥만 해주더니, 그날은 고기위주로 코스를 잘 짰어요. 익힌 생선 요리도 있었고, 다들 만족해하시더라구요.남편도 기분이 좋았는지 그날 음식에 정성을 많이 쏟아줘서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그날 메뉴 중 2가지는 지금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날 행사 잘하고 인스*에 올렸어요. 다들 축하한다. 이쁘다 맛있었겠다 칭찬들이 많았고,

몇몇 친구는 가족모임 때 부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물어봤었어요. 누가 부탁을 하는데 어떠냐고..

그랬더니 남편이 거절하더라구요.휴무일에 일하는게 쉽지않고, 비전문분야를 코스까지 만들어서 돈을 받을 순 없다면서요. 그래서 지인과 친구들의 부탁은 좋게 거절했습니다. 저희 둘째 돌잔치 전으로는 친구들 데려다 초밥도 같이 먹고 했었는데, 그 뒤론 제가 부르기도 뭐해서 부르지 않고 있어요. 괜히 일이 생길까봐요.. (혹시 오해가 생길까 적자면, 친구들이 와서 7만원짜리 주문하면 남편이 사케 5만원짜리 한병 서비스로 주고, 초밥도 9만원짜리 코스로 원래 15피스 나가는거 20피스 주고 했습니다.)

 

베프가 작년 초에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의 돌이 21일입니다.

그날 다른 곳에 돌잔치를 잡았는데 다 취소당하고,

저희 둘째 돌잔치가 생각난 모양이에요.

그래서 저한테 연락이 왔더라구요.

자기네 애가 얼마나 간절히 기다렸던 애인지 알잖냐 이러면서 밑밥을 깔길래

기분이 뭔가 싸했는데 역시 돌잔치 할 수 없냐구요

원래 21일인데, 주말인 17일에 하면 너네 식당 쉬는 날이니 다른 손님 눈치 안봐도 되고,

우리 둘째때 했던 음식을 해줄 수 있느냐 금액은 인당 15만원으로 해주면 된다.

20명이니 300만원을 내겠다 이러더라구요.

요즘 다들 힘든데 이거 하면 매출에 도움되지 않냐며 약간 막무가네로 이야기 하더라구요.

저는 당연히 안된다고 했죠.. 요즘 남편네 가게도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많이 줄어서 직원도 두명 줄이고 했거든요.. 런치도 가격내리고요.. 배달도시락도 만들어서 팔고 있어요.

그랬더니 좀 제발 부탁좀 해달라는거에요. 저는 남편 핑계만 계속 댔죠..

그러다 하루 조용하길래 안하려나보다 하고 다행이다 했는데,

그 다음날 오후 브레이크 타임때 남편한테 전화가 왔더라구요.

니 친구관리 좀 잘하라구요 그래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가게 전화로 전화와서 예약좀 해달라고 부탁을 했답니다.

그래서 남편이 제 친구인걸 알고는 그날은 휴무고,5인이상은 받지 않는다고 거절했나봐요.

그랬더니 그럼 식당만 이라도 좀 빌려달라고 했다는거에요.

자기네가 음식은 알아서 준비할테니 가게를 3시간만 대여해달라고..

그래서 남편이 그건 안된다고, 혹시나 벌금이 나올수 있고, 저희 주방을 비전문가들에게 맡길 순 없다고 또 거절을 했대요..

그랬더니 벌금이 나오면 자기네가 내겠다고, 절대 사진 sns같은 데 안 올릴테니 부탁좀 한다고 그랬다네요.

그래서 죄송하다고 안된다고 하고 끊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남편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친구한테 톡을 했죠 너 우리 남편한테 전화했었냐고..

그랬더니 응 그러면서 거기서 안할꺼니까 신경쓰지마 이러더라구요.

갑자기 빡이쳐서, 너 너무 무례한거 아니냐고, 내가 안된다고 했으면 거기서 끝내야지

왜 남의 남편한테까지 연락해서 무례하게 그렇게 하냐고 좀 쏘아댔어요.

그랬더니 너도 애키우면서 내 맘도 몰라주냐고 그러더니

대단한 성인군자라고 했나 암튼 엄청 비꼬고 안하면 되지 않냐고 그러면서 톡을 끝냈어요.

저도 그 길로 저희 첫째 돌잔치때 20만원 받았던거 생각나서 바로 페이로 20쏴주고 돌축하한다.

이러고 그뒤로 연락 안한지 2일째입니다.

솔직히 장사도 안되는데 무리한 부탁을 한 이친구를 이제는 떠나보내야 할 것같은데,

제가 너무 매정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