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이런생각하면 어떨 것 같아요?

헛소리로화음넣을게요2021.01.07
조회1,076
안녕하세요. 늦은 밤 술을 먹다가 요새 떠오르는 고민이 있지만 차마 주변사람에게는 말할수없기에 판에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제 이야기와 여러가지 주절거리는 글을 써놔서 글이 두서없고 지저분 할 수도 있으니 끝에 한 문장만 읽고 답해주셔도 좋아요.



일단 저는 현재 20대 초반의 여성입니다.
저는 까마득하게 어린 나이부터 굳건한 비혼주의를 마음속에 품고 살았어요. 사실 제 아버지가 사고도 많이 치고, 철없고...
아무튼 아버지로는 최악의 인간이라 힘들어하는 어머니를 보고 자란 저는 어느순간부터 결혼을 하는것은 결국 불행해질 미래가 확실시 된 것, 그리고 금전적으로 자립할 수 없는 사람이 하는 것. 이라고 극단적으로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물론 성인이되고 주변에 어른들이 많아질수록 결혼은 꼭 불행해지는건 아니구나. 라고 생각이바뀌었지만 그래도 비혼을 외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제가 생각이 바뀌게 된 결정적 계기가 생겼습니다.
20년 12월, 코로나가 너무 심해져서 하던일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왔습니다. 모아둔 돈도 조금있고, 오랜만의 휴식이라 생각하며 집에서 하고싶은걸 하고 먹고싶은걸 먹고 어머니랑 재미있게 놀고있어요. 이렇게 평화롭게 살다가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문득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 착하고 순한 남편하나 데려와서 좋아하는 것 같이하고 고양이나 강아지 키우면서 살고싶다! ] 라고요.

물론 여기까지 읽으시면서 연애를 하지않았거나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외로운 것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것 같아 사족을 답니다.
저는 비혼주의였지만 연애는 좋은 경험이 될거라 생각하고 사실 사람과 어울리는것을 좋아해서 남자친구는 몇명있었습니다. 사귀다가 자꾸 '어.. 이게 아닌데...' 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이별하게 되었지만요. 그리고 제 직장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고갑니다. 여기서 결정타는 저는 지하철에서 처음 본 사람이 꽃을 들고있으면 그 꽃은 왜 들고있는지 부터 시작해서 결국 다니는 직장이나 학교 이야기까지 할 정도로 사교성이 좋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친한 사람은 굉장히 많아요.
쓰고보니 제 자랑같은데 넘어가주세요.....

아무튼 결혼 생각을 하면할수록 계속 떠오르는 애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 녀석은 저랑 햇수로 6년차인 동창이에요. 이 친구가 딱 떠오르자마자 혼자 어이없어서 몇일 이불 좀 찼습니다. 이 친구가 사실 제 이상형하고는 좀 많이 달라서 전혀 이성으로는 생각 안해봤는데 자꾸 결혼 생각하면 그 친구가 떠오르는거에요.


그친구가 얼굴이 잘생겼다거나 키가 크다거나 그런건 절대 아닌데, 여태 봐 오면서 가족안에서도 화목하고, 저와 좋아하는거나 취미가 잘 맞는데다가 좀 착해요. 착하다는게 멍청하다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 그냥 내가 봤을때 주위사람한테 잘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면 잘 돕는? 그냥 그런친구입니다. 그리고 제가 워낙 속전속결에 성격이 아주 불같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그 특유의 유한 말투로 제 성격을 누르거나 알아서 조절하는데 제가 화내지않을정도로 조절하면서 엄청 잘 따라오더라고요..... 여기서 약간 놀랐어요..

근데 또 얘를 연애의 눈으로 보는건가? 하면 그건 또 아닌 것 같아서..
어차피 이 친구는 여자친구 있던적이없고, 인기도 없으니 (미안..) 나중에 결혼할때쯤 되면 얘를 그냥 잘 살게 해줄테니까 결혼전제로 사귀라고 협박할까..같은 답없는 생각도 하고있어요... 이 친구가 현재는 군대를 가있어서 예전보다는 좀 줄었지만 연락도 자주하고있고, 통화도 주기적으로했구요. 분명 얘랑 연애하는 제가 전혀 생각 할 수 없고 거의 친남매 처럼 지내왔기에 좀 제 스스로가 낯설어요...

위에서도 한번 언급했지만, 전 아직 20대초반이라 결혼을 강요받거나 생각할 나이는 아닌 것 같아도 그냥 자꾸 생각나서 골치아픕니다....
그 친구한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기엔 그 애랑 아는 친구가 너무 겹쳐서 또 나중에 만나서 밥이나 술 먹는 도중에 놀린다고 이야기 꺼낼 것 같구요...

혹시 여러분은 학생때 엄청 친하고 투닥투닥 지냈던 친구가 나중에 자기랑 결혼해서 살 생각하면 어떨것같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