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신 막달접어든 임산부입니다. 임신하고 여자의 몸이 이렇게나 바뀐다는 걸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 정말 힘들었는데 남편 덕분에 버틸 수 있어서 어디다가 자랑은 못하고 대나무 숲 처럼 한 번 적어보려고 해요. 남편과 저는 동갑내기 부부로 결혼한지 2년차에 소중한 생명이 생겼습니다. 저희는 20살 재수학원에서 만났는데 의지하며 친하게 지내다가 서로 마음이 생겨버린 것을 알았어요. 그러나 저는 공부를 해서 대학을 무조건 가야만 했고 그 친구가 저에게 3번정도 고백을 했는데 제가 다 차버렸답니다. 그러고 연락을 끊고 각자 대학생활하고 살다가 졸업 후 집에 있던 중 재수학원에서 친했던 한 친구가 연락이와서 연말인데 친했던 친구들 다 같이 한 번 보자며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그 때 바로 그 친구를 떠올리게 됐고 그 친구도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5년만에 그친구와 다시 연락을 하여 약속장소를 잡고 약속장소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만나서 약속장소까지 같이 이동하기로 하였습니다. 화장을 하고 준비를 하는내내 이상한 기분과 설렘, 긴장 등의 감정이 오갔고 드디어 추운 겨울 버스정류장에 내려 그 친구를 딱 보는 순간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더 멋있어지고 남자다워진 그 친구를 만나 약속장소까지 가는 그 5분 찰나의 시간이 정말 영화 속 한 장면 처럼 아무소리도 어떤사람들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그 친구의 말소리가 웅웅 울리며 그친구의 얼굴만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4명이서 모여서 술을 한 잔 걸치고 3차까지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다가 파할 분위기가 되어 집에 가려고 나섰는데 친구 중 한명이 제가 잡은 택시에 이 친구들 밀어넣고 데려다주고가라! 하며 문을 닫은 겁니다. (재수 학원 당시 같은 반 친구들은 저희의 상황을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서로 당황 했지만 택시에서부터 집 앞까지 어제 만난 사이처럼 장난치고 못다한 얘기들을 쉼없이 했고 집앞에 도착해서도 벤치에 앉아 계속 얘기를 이어나가다가 술김에 서로 뽀뽀를 해버렸습니다 그러고 다음날 정신을 차려보니 사태파악을 하며 그 친구에게 연락을했는데 전화 카톡을 안받더라구요, 이미 제 마음은 예전 그 마음이 살아나고있었고 어떻게든 그 친구를 다시 만나야 했습니다. 그러나 겨우 연락이 닿아 만나자는 저의 말을 그 친구는 계속 피했습니다. 여러번 만나달라고 매달리다가 결국 만나게 되어 둘이서 술한잔을 하게되었는데 제가 고백을 해버렸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애매한 거절(?)의 느낌이었습니다. 나중에서야 얘기를 꺼냈는데 과거의 그 때 그 감정을 아름답게 지키고 싶었고 그때도 지금도 자기에겐 과분한 사람이라 생각해 끝이 보이는 만남은 하고싶지 않으며 또 차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그친구에게 많이 미안하더군요.. 그래서 결국은 우여곡절 끝에 사귀기로 했는데 사귀자는 답변을 들은 순간 부터 그 친구의 애정공세는 미친듯이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자상하고 든든하고 멋진 사람이더군요. 연애하는 내내 사랑표현 해주고 제가 대학원을 다닐 때 하루도 빠짐없이 픽업을 해주고 임용시험 보는 동안 묵묵히 저를 기다려주었습니다. 그렇게 3년연애 끝에 저희는 결혼까지 하게되었습니다. 제가 복이 많은건지 시부모님도 쿨하시고 정말 좋은 분들 이십니다. 간섭 일체 안하시고 저를 너무너무 이뻐해주셔서 이런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서 남편이 사랑을 줄줄도 아는구나 싶었습니다. 기대를 머금고 결혼생활을 시작했는데 왠걸, 결혼은 진심으로 현실이었습니다. 사소한것 하나하나 다 부딪히고 서로가 맞다며 싸우기를 이혼소리까지 오가며 저는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남자였는지,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지, 한없이 자상하던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가 있는지 진짜 이혼해야되나 싶던 찰나 갑자기 문득 든 생각에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연애때 받기만 했던 당연한 것들이 이제 같이 살아가는 동지로써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닌지 하고요. 그걸 깨달은 순간 남편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변한건 남편이 아니라 저더군요, 신혼의 환상 속에서 당연시 여기고 짜증내고 했던 것들이 구름이 걷히듯 밝아지며 결혼생활과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연애때랑은 정말 많이 달랐지만 더 견고해진 관계 속에서 축복같은 아이가 생겨 지금은 임신 9개월차 임산부가 되었습니다. 임신임을 알게되었을 때 느낌이 이상하여 혼자 병원에가서 임신 5주 확인을 받고 남편에게 깜짝 놀래켜 줄 생각을 하며 선물상자에 초음파 사진과 테스트기 사진을 넣고 아빠 안녕 이라는 문구를 적어 남편을 기다렸습니다. 집에 도착한 남편은 상자를 보고 또 무슨 깜짝 선물을 준비했냐며 시큰둥하게 받아들더니 아빠 안녕이라는 문구를 보고 3초동안 정적.. 그러더니 울었습니다 엉엉ㅋㅋㅋㅋㅋㅋ 저도 같이 부둥켜 안고 엉엉울고 사실 기다렸던 아이는 아니지만 축복같이 찾아와준 아이에 놀라고 고맙고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임신 이후 남편은 모든 집안일과 청소, 요리까지 본인이 스스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오면 할 일을 딱딱 정해두고 집안일을 하는데 그게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습니다. 고구마가 먹고싶어 밤에 아래 슈퍼에서 사와 오븐에 넣고 세상 맛있게 해주겠다며 군고구마를 만들어 껍질을 까서 우유 한 잔을 같이 주며 먹여주는 남편과 그 시간이 정말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태담과 태교, 튼살 마사지는 하루도 빠짐없이 지금까지 해주어 튼살하나 없이 잘 지내왔고 밤새 통증으로 잠을 못자면 머리마사지와 귀파주기로 저를 재워줍니다. 몸이 무거워지면서 집안을 돌아다니는 것도 손을잡아주고 매일 반신욕 물을 받아주고 매일 머리를 말려주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행복한 기분에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남편이 적잖히 당황하더군요..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사람 연애때도 실패한 금연을 성공하는 중입니다. 제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자기가 아무것도 안하기에 너무 미안하다며 비슷한 고통(?)을 같이 겪자 하며 이거라도해야 저한테 덜 미안하다며 금연을 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런 따듯한 손길과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감정이 벅차올랐습니다. 물론 당연히 임신을하면 남편분들이 잘 하실 거지만 저에게는 지금까지 행복한 감정과 사랑을 전해준 남편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고 어디에 팔불출 처럼 자랑도 못하고 여기에 써봅니다. 애 낳으면 또 고비가(?) 온다고 들 하는데 지혜롭게 잘 할 수 있겠죠^^;;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28023
임신 막달, 결혼생활이 행복합니다
임신하고 여자의 몸이 이렇게나 바뀐다는 걸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 정말 힘들었는데 남편 덕분에 버틸 수 있어서 어디다가 자랑은 못하고 대나무 숲 처럼 한 번 적어보려고 해요.
남편과 저는 동갑내기 부부로 결혼한지 2년차에
소중한 생명이 생겼습니다.
저희는 20살 재수학원에서 만났는데 의지하며 친하게 지내다가 서로 마음이 생겨버린 것을 알았어요.
그러나 저는 공부를 해서 대학을 무조건 가야만 했고 그 친구가 저에게 3번정도 고백을 했는데 제가 다 차버렸답니다.
그러고 연락을 끊고 각자 대학생활하고 살다가 졸업 후 집에 있던 중 재수학원에서 친했던 한 친구가 연락이와서 연말인데 친했던 친구들 다 같이 한 번 보자며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그 때 바로 그 친구를 떠올리게 됐고 그 친구도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5년만에 그친구와 다시 연락을 하여 약속장소를 잡고 약속장소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만나서 약속장소까지 같이 이동하기로 하였습니다.
화장을 하고 준비를 하는내내 이상한 기분과 설렘, 긴장 등의 감정이 오갔고 드디어 추운 겨울 버스정류장에 내려 그 친구를 딱 보는 순간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더 멋있어지고 남자다워진 그 친구를 만나 약속장소까지 가는 그 5분 찰나의 시간이 정말 영화 속 한 장면 처럼 아무소리도 어떤사람들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그 친구의 말소리가 웅웅 울리며 그친구의 얼굴만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4명이서 모여서 술을 한 잔 걸치고 3차까지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다가 파할 분위기가 되어 집에 가려고 나섰는데 친구 중 한명이 제가 잡은 택시에 이 친구들 밀어넣고 데려다주고가라! 하며 문을 닫은 겁니다.
(재수 학원 당시 같은 반 친구들은 저희의 상황을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서로 당황 했지만 택시에서부터 집 앞까지 어제 만난 사이처럼 장난치고 못다한 얘기들을 쉼없이 했고 집앞에 도착해서도 벤치에 앉아 계속 얘기를 이어나가다가 술김에 서로 뽀뽀를 해버렸습니다
그러고 다음날 정신을 차려보니 사태파악을 하며 그 친구에게 연락을했는데 전화 카톡을 안받더라구요,
이미 제 마음은 예전 그 마음이 살아나고있었고 어떻게든 그 친구를 다시 만나야 했습니다. 그러나 겨우 연락이 닿아 만나자는 저의 말을 그 친구는 계속 피했습니다.
여러번 만나달라고 매달리다가 결국 만나게 되어 둘이서 술한잔을 하게되었는데 제가 고백을 해버렸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애매한 거절(?)의 느낌이었습니다.
나중에서야 얘기를 꺼냈는데 과거의 그 때 그 감정을 아름답게 지키고 싶었고 그때도 지금도 자기에겐 과분한 사람이라 생각해 끝이 보이는 만남은 하고싶지 않으며 또 차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그친구에게 많이 미안하더군요.. 그래서 결국은 우여곡절 끝에 사귀기로 했는데 사귀자는 답변을 들은 순간 부터 그 친구의 애정공세는 미친듯이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자상하고 든든하고 멋진 사람이더군요.
연애하는 내내 사랑표현 해주고 제가 대학원을 다닐 때 하루도 빠짐없이 픽업을 해주고 임용시험 보는 동안 묵묵히 저를 기다려주었습니다.
그렇게 3년연애 끝에 저희는 결혼까지 하게되었습니다.
제가 복이 많은건지 시부모님도 쿨하시고 정말 좋은 분들 이십니다.
간섭 일체 안하시고 저를 너무너무 이뻐해주셔서 이런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서 남편이 사랑을 줄줄도 아는구나 싶었습니다.
기대를 머금고 결혼생활을 시작했는데 왠걸, 결혼은 진심으로 현실이었습니다. 사소한것 하나하나 다 부딪히고 서로가 맞다며 싸우기를 이혼소리까지 오가며 저는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남자였는지,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지, 한없이 자상하던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가 있는지 진짜 이혼해야되나 싶던 찰나 갑자기 문득 든 생각에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연애때 받기만 했던 당연한 것들이 이제 같이 살아가는 동지로써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닌지 하고요.
그걸 깨달은 순간 남편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변한건 남편이 아니라 저더군요, 신혼의 환상 속에서 당연시 여기고 짜증내고 했던 것들이 구름이 걷히듯 밝아지며 결혼생활과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연애때랑은 정말 많이 달랐지만 더 견고해진 관계 속에서 축복같은 아이가 생겨 지금은 임신 9개월차 임산부가 되었습니다.
임신임을 알게되었을 때 느낌이 이상하여 혼자 병원에가서 임신 5주 확인을 받고 남편에게 깜짝 놀래켜 줄 생각을 하며 선물상자에 초음파 사진과 테스트기 사진을 넣고 아빠 안녕 이라는 문구를 적어 남편을 기다렸습니다.
집에 도착한 남편은 상자를 보고 또 무슨 깜짝 선물을 준비했냐며 시큰둥하게 받아들더니 아빠 안녕이라는 문구를 보고 3초동안 정적..
그러더니 울었습니다 엉엉ㅋㅋㅋㅋㅋㅋ
저도 같이 부둥켜 안고 엉엉울고 사실 기다렸던 아이는 아니지만 축복같이 찾아와준 아이에 놀라고 고맙고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임신 이후 남편은 모든 집안일과 청소, 요리까지 본인이 스스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오면 할 일을 딱딱 정해두고 집안일을 하는데 그게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습니다.
고구마가 먹고싶어 밤에 아래 슈퍼에서 사와 오븐에 넣고 세상 맛있게 해주겠다며 군고구마를 만들어 껍질을 까서 우유 한 잔을 같이 주며 먹여주는 남편과 그 시간이 정말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태담과 태교, 튼살 마사지는 하루도 빠짐없이 지금까지 해주어 튼살하나 없이 잘 지내왔고 밤새 통증으로 잠을 못자면 머리마사지와 귀파주기로 저를 재워줍니다.
몸이 무거워지면서 집안을 돌아다니는 것도 손을잡아주고 매일 반신욕 물을 받아주고
매일 머리를 말려주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행복한 기분에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남편이 적잖히 당황하더군요..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사람 연애때도 실패한 금연을 성공하는 중입니다. 제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자기가 아무것도 안하기에 너무 미안하다며 비슷한 고통(?)을 같이 겪자 하며 이거라도해야 저한테 덜 미안하다며 금연을 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런 따듯한 손길과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감정이 벅차올랐습니다.
물론 당연히 임신을하면 남편분들이 잘 하실 거지만 저에게는 지금까지 행복한 감정과 사랑을 전해준 남편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고 어디에 팔불출 처럼 자랑도 못하고 여기에 써봅니다.
애 낳으면 또 고비가(?) 온다고 들 하는데 지혜롭게 잘 할 수 있겠죠^^;;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