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그냥 살아야 되나요?

제생각에는...2004.02.23
조회273

그고통 안당해본 사람은 절대모릅니다. 최소한 저는 님의 심정 충분히 이해할수 있습니다.

아버지도 잘못이 있지만 제가보기엔 어머니가 큰 실수를 하신것같네여..

어떠한 경우도 외도는 정당화 될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맞바람에 아버지 친구라는 사실이

님의 아버지로서는 견딜수 없는 모욕일것입니다.

원래 모르는사람과 외도를 해도 그 배신감은 이루말할수 없지만 가까이 있는 친구였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자존심이 상하셨을것 같구여..저도 작년에 남편의 외도 외박 가출 1억에 가까운 도박 그모든사실이

지금도 잊혀지지않아 날마다 불면증에 시달립니다. 물론 그사이 집안은 엉망이 되었구요 모든 식구들과의 관계도 불편하게 돼있구요. 근데 님 어쩌겠어여 가정이 그렇게 쉽게 깰수도 없는것이구요 근데 지금님의 가족은 아버지가 알콜중독이라 하셨는데 그건 병입니다. 아버지가 환자이니 당분간 힘들더라도

아버지위주로 한번 맞춰보시면 어떨까요..어머니나 가족들 모두 아버지에게 자극적인 말들은 절대로 삼가하구요 아버지의 존재를 부상시켜준다면 아마 좋아지실겁니다. 저도 남편의 알콜중독증세로 난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보다 암담하고 매일매일이 괴롭고 남편을 죽이고도 싶었지만 마음을 바꿔먹으니

좀 나아지더라구요 예를들면 아버지가 평소엔 안그러신다고 하셨으니 가족들이 술취하지 않으셨을때

차근차근 애기를 하시구여 취미생활같은것도 같이 해보시구요 술을드실때에는 님과 같이 드시면 어떨까요 너무 식구들이 똘똘뭉쳐 소외시키면 더 망가지기 쉽습니다.

어머님이 외도를 알게된 아버지입장에서는 이혼도 할수없고 그렇다고 같이살자니 불결하고

뭐 그런 복잡한 심경일겁니다. 가족들이 항상 따뜻한말로 위로해주고 이건 제경험담입니다.

이과정에서 무엇보다 어머니역활이 중요하겠죠 출근할때나 퇴근할때나 항상 지극정성으로 맞이하구요

저도예전에 남편이술마시고 들어오면 가슴이 두방망이 치고 어린아이들과 저는 밤새 공포에 떠느라 정말이지 고통스러웠씁니다. 나만 피해자인것같구 물론 저도 이혼하려 별별짓을 다해봤는데 아이땜에 다시한번 마음을 접고 살고있지만요 만약 제가 남편이 그랬다고 해서 저도  홧김에 바람을 폇다면 대세는 역전되었을겁니다.  지금남편은 술도 집에서만 마시고 술못마시는 남편 비위맞추느라 같이 마시고 남편이 어떤식으로 시비를걸어도 제가 애교작전(목욕도시켜주고 맛사지도 해주고)분명 제생각에는 남편이 가해자이고 제가 피해자인데 억울한 생각도 많았었는데 한10년 살아보니 남녀문제가 그렇게 수학공식처럼 풀리는건 아니더라구요 요즘은 남편에 대해 측은지심으로 대하고 삽니다.

무조건 남편 거슬리는 말투나 대들지도않구요(예전같음 어림없었죠)거의 부처님 반토막 수준입니다.

희생한다 생각하고 남편기분 위주로 모든걸 맞춰주고 있습니다. 남편에 대한 칭찬 꼭필요한 존재라는걸 각인시켜주고 하녀가 된기분으로 발을 닦아주지만 마음을 비우니 사실 그것도 존경이라는 표현이나을것같네여 큰 불만없어여 왜냐면 남편이 그거에 감복을 했는지 많은 노력을 하고있습니다.

주사도 부리지않구여 님의가족들도 책임을 아버지에게만 덮지마시구요 원인없는 결과가 어디있겠어여 차근차근 대화로 풀어보시고 욕하는거 때리는거 술주사 이런거 절대 하지말아달라고 간곡하게 한번 부탁을 해보세요 욕이나 폭력은 하면할수록 습관처럼 돼거든여 울남편도 몇번주의를 줬더니 요샌 욕이나오려하면 자기입을 막는 그런 귀여운 행동까지 한답니다. 다시는 올것같지 않은 평화가

지금저희집에는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어떻게 변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당장은 식구들이 상처입고 소외된 아버지를 잘 위로해드리는게 먼저일것같습니다. 술을 먹고 주사가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외로운 사람이라는 걸 안다면 어렵지 않을겁니다. 어머니랑 싸우실때 님이 아버님을 말린다면 아마도 님의 아버지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점점더 폐인이 될수있습니다. 장남이라하셨으니 부모님 싸움에 어느정도 관여도 필요하구여 술을 안드신날 식구를 대표해서 아드님이 아버지의 이런이런점때문에 식구들이 고통스러워한다라는점을 주지시켜주구요...

제생각에는 님의 집과 저의 집이 뭐 비슷한 상황이라서 그렇게 비관적이지만은 않은것같습니다.

모두가 참고 당분간 아버지가 왜 그러는지 배려해준다면 아마 좋은날이 반드시 올겁니다. 도움이 돼셧으면 하고 글을 너무 장황스럽게 남겼네여.. 아무쪼록 힘내시구여....행복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