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친구

Aa2021.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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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망설임 없이 맞바꿀수 있을 만큼 사랑하는 사람 수명이 10년이 채 안된대

이별을 준비하기에 모자라진 않은 시간이고 당장 몇달뒤에 일어날 일도 아닌데 유난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을거야
주변에 이야기 하면 그동안 잘해주라고들 하고

그런데 얘가 죽으면 난 어떡해?
난 도저히 정상적으로 살아갈 자신이 없어
친구가 살아있는 지금도 매일 악몽을 꾸고 시도때도 없이 펑펑 우는데 죽어서 다신 못본다고 하면 어떨지 상상조차 되지 않아

지금은 일상생활 자체에 지장은 없어
멀쩡히 사람들을 만나고, 밥도 먹고, 미래에 대한 고민도 하면서 충분히 잘 살고있어

다만 무언가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있을 때 한없이 우울해질 뿐이지만 이 정도는 견딜 수 있어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들은 뒤로 이런 내 마음을 그 친구한테 말한적도 없어
자기 수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때 나보다 본인이 훨씬 더 힘들었을테니까
괜히 내가 슬퍼하면 얘가 더 힘들어질까봐

아직까지는 실감도 잘 나지 않아
불치병이라고 하지만 아직은 너무 멀쩡하고 아직은 얼굴 보며 이야기도 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정말 얘가 죽으면 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순 있을까?
다시는 보지도 못하고 얘기도 할 수 없고 손도 잡을 수 없을텐데 시간이 지난다고 정말 괜찮아질까?

내 나이가 아직 스물밖에 되지 않아서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사람이 드물어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조언해줄 수 있을만한 네이트판이 생각나 이렇게 글을 올려봐

혹시 이 글을 보는 사람들 중에 이런 경험이 있었던 사람은 한마디씩 해주고 갔으면 좋겠어

페북이나 다른 커뮤니티는 그 친구가 볼 수도 있으니 안퍼갔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