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똥차, 다른 여자에겐 벤츠하니까 생각났는데

ㅇㅇ2021.01.10
조회1,269
대학교 후배 한명이 있거든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겼어서 여자들한테 인기도 되게 많은데
그 친구의 전여친이 32살이었음... 그때 걔는 28살이었고
걔는 그 전까지 23살 위로는 여자 취급도 안한다던 애였는데
왠일로 연상, 그것도 30대 여자를 사귀나 싶어서 솔직히 얼굴이 궁금했어
얼마나 예쁘면 자기 철학(?)까지 어겨가며 30대의 연상녀를 사귀나 싶어서...
근데 나한테 소개해준다면서 실제로 만나보니까 솔직히 좀...
32살...이면 뭐 아줌마는 맞지.
나도 내년이면 32인데 나도 누가 나보고 아저씨라고 하면 허허허하고 말거든...
근데 그 누나는 뭐라고 해야하나... 나이만 아줌마가 아니라 외모도 아줌마같더라고...
뭐지, 후배한테 졸라 지극정성으로 잘하나...싶다가도 얘한테 지극정성으로 잘하는 여자 널리고 깔렸고
그 중에서 23살 이하도 널리고 깔렸는데...싶어서 왜 이 누나를 사귀는걸까 했더니
알고보니 그 누나가 직업이 회계사라고 하더라고...
내 주변에 회계사들 보면 대부분 30대 중반 이상인데 젊은 나이에 대단하지.
뭐 나이나 외모만 매력인가, 경제적인 능력도 매력이지 싶어서 잘해봐라 했는데
그 뒤로 한 세달 지났나? 내 자취방에서 같이 롤하다가 애가 여친 만나러 간다는 거야
그려 데이트 잘하고 와라하고 다시 나 혼자 롤하려는데 애가 지갑을 안 들고 가는겨
그래서 야 너 지갑 놔두고 갔다 하니까
필요없어요!하면서 휑 나가는거...
나중에 데이트 끝나고나서 너 왜 지갑 안 들고갔냐 물어보니까
여친이 다 써서 필요없다는 거야
아 뭐 여친이 회계사였지 참 돈 잘 버니까... 그래도 너도 조금이라도 쓰는게 눈치 안 보이지 않겠냐 했더니
어차피 아쉬운 쪽이 돈 더 쓴다고 지가 아쉽지 자기가 아쉽냐고...
지가 싫으면 뭐 어쩌겠어요 헤어지면 다른 여자 만나면 되지 어차피 저 좋아하는 여자 많아요~ 그 중에서 걔보다 어리고 이쁜애들도 많고요 ㅎㅎ
안색 하나 안 바뀌고 저렇게 말하더라...
와 새끼 멘탈 대단하네...했는데
그러고 또 몇달 지나서 여친이랑 잘 지내고 있냐고 물어보니까
헤어지고 다른 애 만나고 있대
워... 뭐 키 크고 잘생겨서 여자 쉽게 만나나보다 했는데
지금 사귀는 애는 또 21살이래
근데 얘한텐 완전 지극정성임...
막 뭐 못 멕여서 안달이고 못 사줘서 안달이고
최근엔 또 여친이랑 같이 코로나 끝나면 놀러갈 곳 버킷리스트 만들고 있다면서
여자한테 반응 좋았던 데이트 장소 없었냐고 카톡 오더라...
헤다판이었나 어디였나 기억은 안나는데 암튼 인터넷에서
남자는 여자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날개 달린 천사가 아니라
자신의 취향과 자신의 욕구를 가진 하나의 개인이고 하나의 인격체라는 글을 봤는데
공감하는 내용이고 더 매력적인 사람이 더 나은 대우를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거기도 하고
나도 솔직히 지금까지 사겼던 여자들 싹 다 똑같은 정도로 사랑하고 똑같은 정도로 대우했냐하면 그건 아니지만...
난 그래도 최소한 데이트 비용 내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내가 좀 덜 쓸 때도 여친 6, 나 4 정도는 썼고
아무리 그렇게 엄청 좋아하진 않았던 여자였어도 최소한 저 정도로 개판은 치진 않았는데
와... 얘 전여친 입장에선 얘가 똥차였는데 지금 여친 입장에선 완전 벤츠겠구나 싶더라...
전여친이나 현여친이나 몇번 보지는 않았지만
현여친은 완전 눈에서 하트가 나올 지경이더라고... 키도 크고 잘생긴 오빠가 자기한테 지극정성이니까...
전여친도 나이가 좀 있고 외모가 좀 그래서 그렇지 사람 성실하고 착해보이던데... 좀만 잘해주지 싶더라고 ㅠ
무슨 그런 애랑 친하게 지내냐 끼리끼리 만나는 거 아니냐 할 수도 있는데
좀 냉정하게 말하자면 얘가 지 여자한테 어떻게 대하든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여자 문제 아니면 애가 참 괜찮음...
선배인 나한테도 되게 잘하고 후배도 잘 챙기고
교우관계도 되게 좋아서 주변에 사람도 많고...
오히려 그래서 더 놀랍더라 저렇게 외모도 괜찮고 성격도 괜찮은 애가 여자나 연애엔 한없이 냉정하구나 싶어서...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