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두돌 좀 안되구요, 제가 육아휴직중이라 육아 살림 거의다 제가 하고 곧 복직합니다. 원래 허리가 좀 안좋았는데 임신하면서 디스크가 튀어나온 정도가 심해졌더라구요. 아이낳고 계속 안좋았는데 요새 아이가 몸무게가 14키로로 많이 나가는 데다가 기저귀갈거나 옷입히는 등 모든 일을 할 때 버둥거리고 도망가려고 장난을 많이 쳐서 붙잡으러 다니니 허리나 어깨가 계속 아작나겠다 싶었어요. 병원 꾸준히 다니고 있었구요.
이번에 아이 어린이집이 방학이라 주말까지 5일을 봐야하니 남편에게 좀 도와달라 했는데(술먹고 게임하는 것만 좀 자제하 달라는...), 방학 3일 중 이틀은 술먹고 아이 자고 들어오고, 하루는 8시에 왔는데 아이가 일찍 잠들었네요. 아침일찍 출근하는 것도 아니에요. 자영업이라 오전 내내 자면서 전화만 받다가 오후 늦게 출근하는데 그래도 일하는 중이라 생각해서 오전에는 도와달라고 안해요.
토요일에 남편이 아이씻기고 재우는 것만 도와줬는데 이미 제 허리는 저녁때 청소하다가 아작이 났어요. 못 걸을 정도로 아팠고 남편에게 일요일에 아이 좀 봐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일요일 아침 아이는 8시부터 깨서 놀아달라고 제 위에 올라타고, 때리고, 머리잡아당기고 있는데 저는 통증때문에 아이를 내려놓을 수도 없을 정도였어요. 남편을 계속 깨웠지만 일어나지 않았고, 8시에 밥 먹는 아이인데 10시까지 밥도 안먹이고 자더라구요. 저는 결국 화가 나서 애 밥 안먹일거냐고 짜증내며 깨웠습니다. 그러니 걷지도 못하는 저에게 욕하며 집에서 나가라고 하더라구요. 듣기 싫다구요. 맨날 알아서 한다는데 알아서 안하니 뭐라고 하는 거잖아요...
저는 그 말에 너무 서러워 '니가 사람이냐, 어떻게 걷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나가라고 할 수가 있냐, 8시에 밥먹는 애를 10시까지 굶기고 점심때 먹이려고 했다는 데 두돌도 안된 애를 한 끼 걸러도 된다고 생각하는게 말이 되냐 네가 아빠냐, 애가 8시부터 두 시간을 놀아달라고 칭얼거리는데 그냥 냅두면 어떡하냐' 쏟아냈어요. 이혼하자는 말까지도요. (얼마전 싸울때는 남편이 이혼하쟸거든요. 남편이 애한테 장난으로 혼날래! 하며 크게 소리지르고 아이가 놀라는 걸 귀엽다고 자꾸 하더라구요. 아이한테 안좋다고 하지말라니 잔소리 듣기싫다며 싸우다가 이혼하자네요)
그러니 지긋지긋하다며 그제서야 일어나서 애 밥을 주려는데 밥이 없으니 (반찬, 국은 다 있고 밥만 못했어요) 처먹을게 없는데 무슨 밥을 먹이라는 거냐, 설거지를 못해뒀더니 설거지도 안해놨냐 ____ 거리면서 뭘 먹였는지는 모르겠네요.
와이프가 못걸을 정도로 아프면 설거지랑 밥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지새끼 낳다가 심해지고 혼자 육아에 살림까지 다 하느냐고 심해진걸. 허리로 산통해서 죽을만큼 아파한거 옆에서 본사람이... 그거까지 안바래도 밥 대신 먹을 수 있는 것도 있었고, 설거지를 다 하지는 못할 망정 애 그릇 하나 정도는 바로 씻어서 줄 수 있잖아요.
졸리시겠죠. 전날 드라마 정주행하느냐고 밤 새셨거든요. 맨날 새벽까지 게임하고 티비보고 그러고 주말에 애보기 힘든건 일하느냐고 힘들어서랍니다. 저도 게임좋아해요. 그런데 아이 놀아주려면 체력이 많이 필요하니까 일찍일찍 자는거잖아요.
무튼 욕지꺼리 듣다보니 정신이 확 들더라구요. 아 나는 이 사람 앞에서 늙어도 아플 수 조차 없겠구나. 내가 아파서 설거지를 한 번 못하면 그걸로 욕을 먹는 처지구나 나는, 싶었어요. 이 사람 옆에서 늙어갈 수가 없겠다 싶네요. 나도 귀한 딸인데 부모님이 보고 싶은 날이었어요...
그냥 서로 용서하며 사는거지 싶어 대충 어물쩡 넘어가며 살아오다가, 이건 정말 아닌데 싶은 순간이 오네요...
헤어지는 게 맞을까요?
아파서 못 걷는 아내에게 나가라는 남편
남편이 은근슬쩍 화해하고 넘어가려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아이는 두돌 좀 안되구요, 제가 육아휴직중이라 육아 살림 거의다 제가 하고 곧 복직합니다. 원래 허리가 좀 안좋았는데 임신하면서 디스크가 튀어나온 정도가 심해졌더라구요. 아이낳고 계속 안좋았는데 요새 아이가 몸무게가 14키로로 많이 나가는 데다가 기저귀갈거나 옷입히는 등 모든 일을 할 때 버둥거리고 도망가려고 장난을 많이 쳐서 붙잡으러 다니니 허리나 어깨가 계속 아작나겠다 싶었어요. 병원 꾸준히 다니고 있었구요.
이번에 아이 어린이집이 방학이라 주말까지 5일을 봐야하니 남편에게 좀 도와달라 했는데(술먹고 게임하는 것만 좀 자제하 달라는...), 방학 3일 중 이틀은 술먹고 아이 자고 들어오고, 하루는 8시에 왔는데 아이가 일찍 잠들었네요. 아침일찍 출근하는 것도 아니에요. 자영업이라 오전 내내 자면서 전화만 받다가 오후 늦게 출근하는데 그래도 일하는 중이라 생각해서 오전에는 도와달라고 안해요.
토요일에 남편이 아이씻기고 재우는 것만 도와줬는데 이미 제 허리는 저녁때 청소하다가 아작이 났어요. 못 걸을 정도로 아팠고 남편에게 일요일에 아이 좀 봐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일요일 아침 아이는 8시부터 깨서 놀아달라고 제 위에 올라타고, 때리고, 머리잡아당기고 있는데 저는 통증때문에 아이를 내려놓을 수도 없을 정도였어요. 남편을 계속 깨웠지만 일어나지 않았고, 8시에 밥 먹는 아이인데 10시까지 밥도 안먹이고 자더라구요. 저는 결국 화가 나서 애 밥 안먹일거냐고 짜증내며 깨웠습니다. 그러니 걷지도 못하는 저에게 욕하며 집에서 나가라고 하더라구요. 듣기 싫다구요. 맨날 알아서 한다는데 알아서 안하니 뭐라고 하는 거잖아요...
저는 그 말에 너무 서러워 '니가 사람이냐, 어떻게 걷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나가라고 할 수가 있냐, 8시에 밥먹는 애를 10시까지 굶기고 점심때 먹이려고 했다는 데 두돌도 안된 애를 한 끼 걸러도 된다고 생각하는게 말이 되냐 네가 아빠냐, 애가 8시부터 두 시간을 놀아달라고 칭얼거리는데 그냥 냅두면 어떡하냐' 쏟아냈어요. 이혼하자는 말까지도요. (얼마전 싸울때는 남편이 이혼하쟸거든요. 남편이 애한테 장난으로 혼날래! 하며 크게 소리지르고 아이가 놀라는 걸 귀엽다고 자꾸 하더라구요. 아이한테 안좋다고 하지말라니 잔소리 듣기싫다며 싸우다가 이혼하자네요)
그러니 지긋지긋하다며 그제서야 일어나서 애 밥을 주려는데 밥이 없으니 (반찬, 국은 다 있고 밥만 못했어요) 처먹을게 없는데 무슨 밥을 먹이라는 거냐, 설거지를 못해뒀더니 설거지도 안해놨냐 ____ 거리면서 뭘 먹였는지는 모르겠네요.
와이프가 못걸을 정도로 아프면 설거지랑 밥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지새끼 낳다가 심해지고 혼자 육아에 살림까지 다 하느냐고 심해진걸. 허리로 산통해서 죽을만큼 아파한거 옆에서 본사람이... 그거까지 안바래도 밥 대신 먹을 수 있는 것도 있었고, 설거지를 다 하지는 못할 망정 애 그릇 하나 정도는 바로 씻어서 줄 수 있잖아요.
졸리시겠죠. 전날 드라마 정주행하느냐고 밤 새셨거든요. 맨날 새벽까지 게임하고 티비보고 그러고 주말에 애보기 힘든건 일하느냐고 힘들어서랍니다. 저도 게임좋아해요. 그런데 아이 놀아주려면 체력이 많이 필요하니까 일찍일찍 자는거잖아요.
무튼 욕지꺼리 듣다보니 정신이 확 들더라구요. 아 나는 이 사람 앞에서 늙어도 아플 수 조차 없겠구나. 내가 아파서 설거지를 한 번 못하면 그걸로 욕을 먹는 처지구나 나는, 싶었어요. 이 사람 옆에서 늙어갈 수가 없겠다 싶네요. 나도 귀한 딸인데 부모님이 보고 싶은 날이었어요...
그냥 서로 용서하며 사는거지 싶어 대충 어물쩡 넘어가며 살아오다가, 이건 정말 아닌데 싶은 순간이 오네요...
헤어지는 게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