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 백조 웹소설] EP2-2. 찬란한 저승사자

빨간홍차2021.01.12
조회238
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에 살고 있고 현재 코비드로 무직 상태입니다. 글을 배워본적도 써본적도 없는 제가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장르는 현대 판타지 로맨스 살짝 입니다. 감사합니다.피드백 환영이예요!
현재 네이버 웹 소설 에서 빨간 홍차 - '찬란한 저승사자'으로 연재 중입니다.
작품설명 : HOLIDAY. 유전무죄 무전유죄. 그냥 차가운 우리의 현실.. 

EP 2-2//// 

도도는 사무실로 들어가기 위해 사무실 문 앞에 있는 기기에 자신의 목걸이를 갖다 댄다.
사무실 문 앞 기기는 오늘도 여전히 도도의 전신을 스캔하여 확인한다.

드르륵.. 
사무실 문이 열리고 도도는 사무실로 들어간다. 
몽도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사무실에는 도하 팀장이 있었다.

도하는 사무실 소파에 앉아 도도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하 팀장은 한심하다는 듯 사무실로 들어오는 도도를 바라본다.


도하는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 앉지”

심장이 쫄깃 해지는 도도는 침을 꿀꺽 삼켰다.


도도는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참.. 팀장님 먼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뭐지?”
“저희가 최근에 다뤘던 일들인데요.”
“..”
“법을 지키지 않고 법의 망을 요리조리 얍삽하게 피해 가면서 사람들과 노예계약하는 인간들을 더 강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죄를 지으면.. 죽고 난 후 어쨌든 심판을 받아.. ”
도하는 도도의 돌발적인 행동을 예상한 듯 싶다.

“그건 너무.. 느리지 않을까요? 그리고 할 수 있다면 저희가 인간세계의 법을 올바르게 개정하도록 조력하는 것이 어떠할까요? 그리고.. 얄팍하게 정직한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뺏어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파렴치한 인간들에 대한 장부 검토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인간들이 배부르게 오래 사는 건 말도 안 됩니다. 하루 빨리 여기로 와 죄를 묻고 정당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떨려도 할 말 다 하는 도도였다.

황당 한 도하.
"뭐.. 뭐?"
“네?”

도하는 어이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네.. 우리가 왜 인간세계의 법을 개정해야 하고.. 왜 장부를 변경 해야 하지? 사망 일자를 바꿔? 이거.. 조작인 거 알아?”
“..”
“하아.. “
“그럼.. 우리가.. 아니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뭐죠? 억울.. 하잖아요..”
“..”

도하는 도도를 보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 중이다.
 “.. 우리는 망자를 심판하고 소멸시키는 것 그게 우리의 일이야.. 굳이 하고 싶다면.. 망자를 최대한 위로해 줘.. 그게 다야.”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닌가요?”

도하는 도도에게 엄격하게 말했다.
“인간들이 인간 세계에서 무슨 일을 했던.. 어떻게 죽었던 너와 상관없어..”
“...”
“너는 그 인간들 인생에 대해 평가할 존재도 아니고.. 그 인간들에게서 아무것도 아니야.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거지. 그 무엇도 느낄 필요 없어. 그리고 그 누구도 너처럼 행동 안 해. 알고 있어?”
“.. 네”
“앞으로.. 조심해.. 누구라도..”

도도가 도하 팀장에게 반문했다.
“누구라도 알아차리면요? 이미 몽도는 눈치챘어요. 같은 팀이니까”

둘 사이에 알 수 없는 무겁고 어두운 기운이 흘렀다. 

순간 멈칫하는 도도. 

하지만 곧 도하에게 질문한다.
“..... 제가 일을 시작할 때 몽도와 팀을 만들어 준 것도 팀장님이죠? 대체 왜죠?”

“...”
“저 뭔가 있잖아요.. 몽도도 이미 알고요..”
“뭔가.. 없어.. 그러니 당연히 몽도가 아는 것도 없고..”
“아뇨.. “

도하 팀장은 귀찮은 표정을 지으며 도도의 말을 잘랐다.
“알아서.. 컨트롤해.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것 이것뿐이야”

"컨트롤이오? 왜 제가.. 아니 왜 저.. 사자가 컨트롤이 필요합니까? 저 뭐 덜떨어졌습니까?”
도도는 대꾸했다.

도하는 자꾸 대꾸하는 도도를 보고 있자니 정말 어이가 없다.

도하 팀장은 곧 도도를 무섭게 쳐다보며 말했다.
“말 조심해”

차가운 도하 팀장의 표정에 도도는 한껏 얼어버렸다
".."


사자들은 냉정함의 표본이다. 
사실 도도처럼 주변의 상황을 민감하게 느끼고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사자는 없다.


도하는 벌떡 일어나 사무실을 나간다.
정말 찬바람이 세차게 부는 거 같다.

도하 팀장은 나가고 동시에 몽도가 들어온다. 
도하 팀장은 몽도도 무시한테 자기 사무실로 돌아간다.


몽도는 도도의 표정을 살핀다.
“깨졌냐?”

“..”
“으그.. 너도 참..”


몽도는 자리에 앉아 장부를 열어 본다

몽도는 말했다.
“이 희준 19살 대학입시 준비 중.. 혈우병 앓고 있고.. 뇌 수술을 받는 중.. 3개월 후 사망할 예정..”

“3개월?” 
3개월이면 일 처리에 여유가 있는 시간이다.

도도도 편하고 싶다.

“이거 내가 전담할게"
도도는 날름 이 사건을 맡는다.

“그래”
몽도는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몽도는 도도에게 항상 양보한다. 
싸가지 없지만 이런 모습을 보면 도도는 몽도를 미워 할 수가 없다.


도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나 지금 간다.”

도도는 바로 인간세계로 간다.


몽도는 도도의 빈 책상을 바라본다.  
“도도.. 너 정체가 뭐야..”




희준의 집은 청담동에 위치한 2층으로 된 화려한 저택이다.
잘 관리된 정원은 뽀얀 눈으로 사랑스럽게 덮여 있다.
희준은 한마디로 말하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금수저이다.


인간세계로 온 도도는 부잣집을 상징하는 듯 값비싼 가구들로 갖춰진 희준의 방을 둘러본다.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지.. 하지만 너희에게 주어지는 기본 환경.. 무시 못 해.. 출발 점 자체가 확 다르니까.’ 
‘시한부 이 희준.. 잘 사는 집 아들..’


희준은 책상에서 책을 보며 음악을 듣고 있었다.

잔잔한 음악소리가 도도의 감성을 오지게 만들었다.
음.. 생각을 말아요. 지나간 일들은..음.. 그리워 말아요.. 떠나갈 님인데..꽃잎은 시들어요.. 슬퍼하지 말아요때가 되면 다시 필 걸.. 서러워 말아요

쉬운 반주와 가사.. 도도는 곧 따라 불렀다.
“음.. 생각을 말아요. 지나간 일들은.. 음.. 그리워 말아요.. 떠나갈 님인데.. 꽃잎은 시들어요..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 걸.. 서러워 말아요.. “
“가사가.. 참..”

도도는 책을 보고 있는 희준에게 눈길이 갔다.  
희준은 수험생이라 곧 치뤄야할 수능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도도도 희준 옆에서 수능책을 본다. 
“고3이라.. 수능이 코앞이긴 한데.. 공부할 필요 없는데.. 아픈 와중에 공부라.. 오래 살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건가? 어쩌지.. 얼마 안남었는데..”

도도는 목걸이를 만지며 희준의 스크린 장부를 띄운다. 
희준의 스크린 장부를 손가락 끝으로 꼼꼼하게 확인하는 도도.희준의 장부 내용을 확인하는 도도.
“어디 보자…”
“아빠는 대통령 선거에 곧 출마하는 국회의원이고… 엄마는 명문대 교수고… 집도 으리으리하고.. 얘는 공부도 잘하고.."
"뭐.. 일찍 죽는 게 좀.. 그렇지만.. 근데.. 그게 너의 운명이니까..”
“억울하게 죽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들에 비하면 넌 정말 아주 다행이지”
“잠깐.. 아빠는 다른 젊은 여자와 산지 오래됐고.. 엄마도.. 따로 남자가 있고.. 형 옆에는.. 술과 여자가 항상 있고..”
“흠..”

도도는 열심히 공부중인 희준을 바라본다.
“죄만큼.. 벌을 받아”
”아직.. 잘 모르겠지만.. 넌 받을 게 없을 거 같은데.. 이게 그나마 너의 위로고 행복이 될 거야.."

희준에게는 아직 3개월의 삶이 남아 있어 도도에게 급할 것이 없었다.
도도는 곧 지루해졌다.

도도는 희준 침대에 가서 털썩 누웠다.
“몽도한테나 가볼까?”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은 희준이 갑자기 뒤돌아  본다.
놀란 도도는 희준을 쳐다본다.
이내 희준은 제자리도 돌아간다. 

“뭐야?”


사람마다 정해진 시간이 있다.

희준을 바라보는 도도.
‘이 희준.. 넌 3개월 동안 뭘 할 거니?’